석유공사가 전국 1100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표본조사한 전국 휘발유 평균 소매가격은 이달 첫째주에 ℓ당 1638.58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경유 가격도 1442.77원으로 최고가 기록을 깼습니다. 국제유가는 수급 불균형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서 고유가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작년 중반만해도 유가는 100달러를 절대 넘지 않을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국제유가가 마침내 100달러를 돌파했을 때 백악관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이 과거 클린턴 행정부처럼 난방용 연료 가격을 내리기 위해서 전략비축유(SPR)를 방출할 계획인지 질문받았습니다. 빌 클린턴은 과거 대선에 출마하여 고전하는 앨 고어를 지원하기 위해서 SPR 3000만배럴을 방출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은 “실제로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대통령이 유가 조작을 위해서 SPR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현재까지 남아있는 미국의 석유 매장량은 300억 배럴로 추정되는데 전세계 석유매장량의 약 5% 정도입니다. 미국은 세계 제1위의 석유매장량을 지닌 사우디와의 끈끈한 동맹관계를 맺어 4천 4백의 테란군으로 코맨드센터를 보호하고 있으며, 쿠웨이트에는 2만 6천을 주둔시키고 있고, 그밖의 중동지역 대부분에도 레이서와 시즈모드 탱크를 깔아놓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의 석유매장국은 이라크입니다.. 이라크... 이라크.. 911.. 이라크에는 미국매장량의 4배인 1200억 배럴이 곱게 숨어있습니다. 미국은 UN의 동의 없이 이라크를 공격했고, 이라크는 10년의 경제 제재로 300만명이 굶어 죽었지만, 전세계의 비난 속에서도 미국은 결코 이라크를 포기하지 않고 있으며, 유엔평화유지군에 참여거부의사를 밝히며, 유엔 분담금 13억 달러도 내지 않고있습니다. 국민들의 비난을 무마하기위해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헐리우드 영화를 줄줄이 내놓아 눈을가리고, 세계의 보안관 행세를 해서 자국민의 긍지를 심어주며 꿋꿋하게 버티고 있습니다. 더도 덜도 말고 20년만 지나면 모든게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2005년 말 기준으로 확인된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매장량은 1조1천138억 배럴현재의 생산량을 기준으로 37.6년 분에 해당하며, 미발견 자원량 추정치를 합산한 고갈연수는 약 68년 정도입니다. 현재 생산량 기준이라는 말은 아껴쓰면 더 오래쓸 수 있다는 말임과 동시에 생산량이 증가하면 더 짧은 시기내에 고갈될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상태로 지속되면 37년 후에 석유생산이 끝나고, 에너지 대란이 오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100의 자원이 남았고 매년 10을 사용해왔다면 잔여량이 줄어들 수록 생산량을 인위적으로 감소시키게 되므로 자원이 50이하가 될때부터 이미 석유량은 절대 부족현상이 생기게 될것입니다.

저는 편협하고 극단적인 민족주의자도 국수주의자도 아니며, 미국을 악의 축이나 저그종족으로 보고 있지도 않습니다. 미국은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여 대비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이상적인 정치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 당장 석유가 고갈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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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energy)는 물체나 물체계가 가지고 있는 일을 하는 능력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쉽게 말해 일 할 수 있는 능력입니다. 이 에너지가 없다면 에너지를 이용해 이차적으로 활동하는 즉 에너지를 사용하는 모든 도구는 무용지물이 됩니다.

전기공급의 위기가 시작될 것입니다. 석유가 없는데 왜 전기가 부족해지냐 하시겠지만, 우리나라는 약 97%의 에너지를 해외에서 수입해오고 있습니다. 수력이나 풍력발전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그 의존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20여기의 원자로가 가동되어, 전체 전력생산량의 약 40% 정도를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을 비롯한 중국 등 세계 많은 나라에서 석유의존도를 낮추는 대안으로 원자력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원료가 되는 우라늄의 가격이 폭등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물론 원자력으로 생산된 전력은 우라늄 가격 변동에 큰 영향 받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라늄 가격이 원자력 발전소 운영비의 5~13 % 밖에 차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석유의 고갈이 현실화된다면 우라늄의 가격은 발전소 운영비의 50%이상을 차지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석유의 고갈이 다가올 수록 원자력 발전소의 수가 급증할 것이 분명합니다. 우라늄도 무한한 자원은 아닌데다가 석유가 고갈되면 그 부족분을 대체하기위해 더욱 생산량을 늘려야 하므로 고갈시기가 단축될 것입니다.

모든 공장의 기계는 멈출 것입니다. 공장에 우선적으로 전기가 공급되면 돌아가지 않을까? 그래도 안돌아 갈것입니다. 공장에서 무엇을 생산할 수 있을까요?  석유화학과 관련된 모든 제품이 일단 사라질 것입니다. 그것을 시작으로 철강, 선박, 전자, 자동차 등의 생산이 중단될 것입니다. 그 여파로 관련된 모든 공장도 가동을 멈출 것입니다. 왜냐고 물을 필요가 없습니다. 이러한 제품이 생산되어도 사용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입니다.

식량이 절대 부족해질 것입니다. 1900년대까지 15억이던 인구는 지금 60억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런 폭발적으로 증가된 인구를 수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석유를 기본에너지로 하는 기계화된 농업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며, 또 전기를 비롯한 에너지가 바탕이된 그 인구가 일 할수 있는 일자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장 석유가 없다면 농산물의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것이고, 실업자를 모두 농촌으로 돌린다는 것도 불가능 할것입니다. 농사지을 땅보다 인구가 더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30%도 되지 않습니다. 농산품의 생산이 어려워지고 생산량이 부족해지면 식량은 무기가 될것입니다. 그런데 그 무기를 무엇으로 살 수 있을까요? 돈으로는 불가능하게 될것입니다. 식량=화폐가 될 것입니다. 돈이 있어도 식료품을 구할 수 없어 수많은 사람이 굶주리게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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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선을 비롯한 모든 배는 물위에 떠있는 깡통일 뿐입니다. 고기를 잡으려해도 석유가 없어 바다로 나가지 못하게 될것입니다. 나무로 배를 만들고 바람과 노를 저어 바다로 나가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수산물은 순수한 인력으로 생산가능한 품목으로 제한 될 것이고, 자급자족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더욱 심해진 식량난으로 근해의 수산자원은 무차별적인 체취가 있을것이며, 오래지 않아 고갈될 것입니다. 만약 이러한 원시적 어업으로 풍족할 수 있다면, 삼면이 바다인 우리의 조상들도 항상 풍족했을 것입니다.

아파트는 콘크리트로 만든 차가운 상자에 불과합니다. 난방이 되지 않는 겨울을 상상해 보신다면 이해가 갈 것입니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사람들은 가재도구와 종이와 나무를 태우기 시작할 것이고, 산은 얼마 지나지않아 헐벗게 될 것입니다. 아무리 넓은 땅과 집을 소유하고 있다고 해도 한줌의 쌀보다 가치가 없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유일한 에너지원인 나무와 식량을 찾아 떠돌게 될것이지만, 이동수단인 자동차는 이미 쓸모없는 고철입니다. 거리와 들판은 부랑자들로 넘쳐날 것입니다. 그리고 나도 당신도 부랑자에 속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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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나는 전설이다의 한 장면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고 있는데, 즐비하게 서있는 자동차와 도로에 잡초가 무성한 도시는 황량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질서가 유지될지 의문입니다. 인간은 배고픔을 참지못하고 포만감을 얻기위한 어떤 행위도 서슴치 않게 될 것입니다. 국가는 군경에 대한 최소의 지급조차 어려울 것이고,  치안을 유지하는것도 불가능하게 될것입니다. 만약 에너지 문제가 우리나라만의 문제라면 지원이라도 받겠지만, 전세계가 같은 처지라면 어느 곳에서나 비슷한 일을 겪고 있을 것입니다. 전세계에서는 동일한 문제로 동일한 결과를 향해 치달을 것입니다. 종말을 향해서.. 식량을 위한 전쟁이 시작될지도 모르지만 전쟁을 하려해도 전차를 전함을 전투기를 움직일 석유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미 자원을 확보하고 비축해둔 일부의 나라는 그 자원을 무기로 쉽게 세계를 지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석유비축률은 아무리 아껴써도 일년을 넘기지 못하는 양입니다. 전세계가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해 어마어마한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으며, 자원고갈을 예상한 시나리오를 짜서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불과 몇 년사이에 원유값은 두 배를 넘어섰고, 지금도 원유라는 무기값은 천정부지(天井不知)로 치솟고 있습니다. 석유는 재창출이 불가능한 에너지입니다. 지금 얼마인가에만 너무 민감한것 같습니다. 20 ~ 30년이면 바로 코앞의 문제입니다.

물론 위와같이 극단적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내일 당장이라도 (누군가가) 석유의 생산을 중단시킨다면 결코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게 됩니다. 미국이 큰 실효도 없는 우주태양광발전소를 구상하고, 어마어마한 돈을 지원해가면서 대체에너지 개발에 몰두하고, 세계인의 욕을 먹어가면서도 군대를 파병하는 것은 내일의 에너지문제를 예측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911이 음모라해도 그러한 희생을 치뤄가면서까지 에너지 확보에 집착한다면 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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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자원의 소비만 끝없이 증가하고, 새로운 에너지 개발에 실패한다면, 2억 6천만년 후에 있을 지구의 새로운 지배종족들은 대륙 곳곳에 골고루 분포된 석유를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그리고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한때 번성했던 저 원시의 문명은 왜 일시에 멸종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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