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의과대학박사인 엘레노르 미텐도르퍼-루츠라는 사람이 32만명의 자료를 조사해는데 태어날 때 키가 작으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여기서 이 연구의 주장은 성인때의 키가 아닌 출생할때의 키입니다만, 일단은 태어날때의 키가 아닌 성인의 키를 기준으로 해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겠습니다.

키와 자살율에 관한 이야기는 어찌보면 씁쓸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키가 작지만 능력이 뛰어났을 수도 있고, 잘생겼거나 부자였을 수도 있음에도 자살율은 키 큰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그건 결국 다른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선천적인 요인으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살아야 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예시한 장점이 있는 경우가 아닌, 그 마저 없는 남자에게서는 수치가 더 높게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키가 큰 경우에서는 평균보다 능력이 떨어져도, 키가 작으며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보다 사회적으로 유리하다는 추측까지 하게 해줍니다.

기사를 읽어보니 남자의 경우를 연구한듯 보입니다. 키 작은 남자의 경우에서 자살율이 높은 주된 이유는 같은 남자 때문이 아닌, 여자와의 관계에서 비롯된게 아닐까하는 추측도 드는군요. 물론 그것만이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외모가 평범한 여자들은 남자가 자신을 외모가 아닌 마음으로 평가해주길 바랄 것이고, 미모의 여자들은 남자들이 미모의 가치를 높이 평가해 주길 바랄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여자들은 같은 여자에게 조차도 아름다운 여자를 더 가까이 하려고 하는것 같습니다. 아무튼 여자들은 자신에 대해서는 상대가 장점만을 평가해 주길 바라면서도, 그와 동일한 심리를 가진 남자에 대해서는 모든 장단점보다 외모적인 평가를 앞세우고 있습니다.

남자들 역시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일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날 미국의 유명한 의학박사가 여자 10만명을 상대로 조사해보니, 성격좋은 여자가 얼굴만 착한 여자보다 부자에게 시집갈 확률이 훨씬 낮더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선천적인 외모에 대한 컴플렉스나 우월감이 더 심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외모적인 이상형은 이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 원초적인 본능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세렝게티의 숫사자 두 마리중에서 한 마리가 아무리 지도력이 뛰어나고, 먹잇감의 이동경로를 잘 파악하고 있다고 해도, 암사자 무리를 거느릴 수 있는 최후의 사자는 두 마리중에서 젊고 힘세고 덩치 큰 사자일 가능성이 99%입니다. 선천적 우세가 모든 능력을 압도하는 야생의 법칙입니다. 이런 야생적 본능이 인간사회에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외모를 뜯어먹고 살것도 아니건만, 사회에서 외모를 요구하므로 2세에게 사회의 요구조건을 물려주려는 것일지도 모르겠군요.



키가 작으면 자살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에 대해 특별히 그렇지 않을것이라고 부정하거나 이해하지 못할 일이라고 반박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말은 곧 자살율이 높은 이유가 키에 있음을 안다는 것이며, 키가 작으면 자살할 확률이 높은 편협한 사회적 선택을 이해하고 있다는 뜻도 됩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일반화된 사회의 모순이나 편협함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정하고 살고 있습니다. 내가 아니라면 괜찮고,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속에 살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에 대하여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기에, 문제가 아니면서도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편협을 인정하고 본다면 이런 이야기는 기사꺼리가 될 수 없습니다. 누구나 당연히 받아들이고 알고 있는 문제는 결코 새로운 소식이 아닌 것입니다. 외모지상주의니 하면서 성형열풍을 비난하는 것 역시 문제를 제기한다기 보다 현세태를 확인시켜줄 뿐 뉴스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연구결과가 뉴스가 된 이유는 태어날 때의 키이기 때문이고, 특별난 이야기인듯 생각되어 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가 얼마나 평범한 일상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출생 때 키가 작았던(47cm이하) 사람은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의 신장과 상관 없이 자살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살방법은 총기나 칼을 사용하거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거나 달리는 차에 달려들거나 물에 빠져 죽는 경우가 많았다. 태어날 때 키는 작았지만 나중 성인이 되었을 때 키가 정상으로 자란 사람도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은 마찬가지로 높았다. 태어날 때는 키가 정상이었지만 성인이 되어서 신장이 정상이하가 된 남자도 키가 큰 남자에 비해 자살 가능성이 56% 높게 나타났다.

위 기사를 일반화해서 다시 써 보겠습니다.

출생 때 가난했던(달셋방 이하) 사람은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의 능력과 상관 없이 궁상을 떨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궁상떠는 방법으로는 밥과 반찬을 아끼거나 옷을 아껴입으며 차비를 아끼기 위해 버스를 타거나 심지어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다닐 정도였다. 태어날 때 가난했지만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중산층인 사람의 경우도 궁상을 떨 가능성은 마찬가지로 높았다. 태어날 때는 중산층이 었지만 성인이 되어서 쪽박을 찬 사람의 경우도 중산층에 비해 궁상 떨 가능성이 56% 높게 나타났다.

태어날때 가난했다면 어느 순간에 갑자기 잘살게 되지 않고 가난을 힘들어하는 과정을 겪으며 극복해 나갔을 것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중산층이 되었다해도 그 가난의 과정이 기억에 남아 있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태어날때 키가 작았는데 어느 순간 갑자기 평균치에 근접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당연히 감수성이 예민한 나이에 작은 키로 인한 고민을 하며 성장했을 것이고, 나중에 평균이 되었다고 해도 그 기억은 깊이 남아있을 것입니다. 성인이 되어서까지 키가 작다면 더 많은 고민을 안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나중에 자살률이 높은 이유는 어렸을때 받은 -키로 인한- 사회적 차별 때문입니다.

물체간에 작용하는 힘과 운동의 관계를 연구하는 학문을 역학이라고 합니다. 의학계에서도 이런식의 역학 조사를 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당연히 인류의 건강하고 밝고 풍성한 삶을 위함일 것입니다. 그런데 꼭 키와 자살율이라는 부정적인 부분까지 연구를 해야했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연구를 했다해도 키 작은 남자들이 키 큰 남자와 똑같이 밝고 건강하게 살 수 없는 사회임을 발견했다면, 해결책을 제시해주거나 의학계 내에서나 돌려 볼 일이지 이렇게 떠벌려 공평하지 않는 부분을 더 불공평하게 해야할 필요는 없었다고 봅니다.

만약 엘레노르박사가 오랜 연구끝에 발표한 결과가 '매우 신선했다'고 생각하신다면, 최근에 제가 연구조사한 '전세계의 다양한 인종 400만명의 표본조사결과'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박수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단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역학과 공중보건(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 2월호에 실릴 예정이므로 일부만 발췌하겠습니다.

- 키 큰 남자가 키 작은 남자보다 헌병대에 들어갈 확률이 95% 높다.
- 키 큰 남자가 키 작은 남자보다 농구선수로 뽑힐 가능성이 98% 높다.

- 윈도 98에서  블루스크린을 보게 될 확률은 윈도 XP보다 95% 높다

- 가난한 대학생이 부자집 아들보다 아르바이트할 확률이 93% 높다.
-
부자가 가난한 사람보다 고급승용차를 탈 확률이 99% 높다

-
티코가 그랜져보다 빨리 달릴 확률은 71% 더 높다.
  (눈을 의심하게 하는 놀라운 성과였다)

- 이쁜 여자가 회장 비서가 될 확률은 못생긴 여자보다 99% 높다.
  (나머지 1%는 마침 면접때 회장부인이 그자리에 있었다)

- 남자들은 평범한 여자보다 예쁜여자가 지나갈때, 고개가 돌아갈 확률이 50% 높다.
- 예쁜 여자가 몸매까지 S라인 일때, 시선이 3초 더 머물 확률은 70% 높다.
- S라인 몸매에 초미니까지 입었을때, 시선이 머리보다 아래쪽을 향할 확률은 99% 높다.
  (나머지 1%는 여자와 눈이 마주쳐 버렸을 경우)

- 바람부는 날 치마입은 여자가 히치하이킹에 성공할 확률은 바지입은 여자보다 79% 높다.



엘레노르
박사
님! 이런 연구를 통해 뭘 알아내고 싶은 것인가요?
연구대상이라면.. 다른 중요한 것도 많을텐데요.
예를 들면 '왜 당신이 다른 남자보다 여인의 목욕하는 소리를 92% 더 두려워하는가' 그런거 말입니다.

이야기가 억지스러웠지만... 문제가 있는건 사실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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