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동안 장백지의 누드사진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지난 27일 홍콩의 한 사이트에 배우 진관희와 종흔동의 성관계 사진이 유출되면서 사건이 시작되었는데, 당사자들이 합성사진이라고 주장했지만 다음날 또 다른 사진이 다시 유포됐고, 29일에는 장백지(張柏芝)의 전신 누드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건이 본격적으로 커졌습니다. 뉴스의 촛점이 장백지에게 집중되자, 장백지의 소속사는 29일 변호사를 통해 사진 속 인물은 장백지와 닮은 사람이라고 주장했지만, 31일 오전 홍콩 경찰이 조작된 흔적을 찾아내지 못했고, 휴대폰으로 촬영된 가능성을 수사 중이라고 밝히면서 파문이 확산되었습다.

지난 1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이들의 사진을 유포한 30대의 남성 용의자를 검거했는데, 이 남성 소유의 컴퓨터에서 12장의 누드 사진이 추가로 발견되었습니다. 홍콩 경찰은 누드 사진 유포에는 배후조직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정작 중요한 것인 누가 이 사진을 찍었냐는 밝혀내지 못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누드사진에서 합성의 흔적을 찾아 볼 수 없다는 홍콩경찰측의 말은 사진의 주인공이 장백지임을 시사(示唆)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장백지측에서는 조작된 것이 아니라 하더라도, 내 사진은 결코 아니다며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누리꾼들은 사진에서 장백지의 문신이나 점, 흉터(반점), 악세사리 등을 평소의 장백지 사진과 비교하며, 장백지의 발언에 대한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더욱 의문스러운 점은 누드사진의 배경에 나오는 화장실과 화분 등이 진관희이 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장백지와 관련된 뉴스들을 읽다가 보니 이런 대목들이 눈에 거슬립니다.

중국배우 장백지로 추정되는 외설스러운 나체사진이 공개, 홍콩을 경악케 만들었다. 사진들은 인터넷을 통해 퍼져나가며 홍콩은 물론 중국 전역, 일본, 한국 등 아시아 전체를 충격에 빠트리고 있다. 또 다시 트리플X 등급의 사진들이 추가 공개되며 홍콩뿐 아니라 아시아 연예계까지 충격에 빠트렸다.

1980년생인 장백지는 송해성 감독의 파이란과 장동건 주연의 무극에도 출연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두고 있습니다. 필자 역시도 촉산전에서의 그 청순하며 우아한 아름다움에 반했었지만, 충격이나 경악한다는 느낌은 아닙니다. 이미 알아주는 가수나 배우 등이 이런 문제로 뉴스꺼리가 된 것에 너무 익숙한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영화속의 이미지가 현실의 이미지라는 착각을 하지 않는 이상, 장백지도 브리트니 스피어스도 엘비스 프레슬리도 보통의 남자이고 여자일 뿐입니다. 충격이라기 보다는 배신감이 든다는 편이 적절하겠군요.

대부분의 뉴스에서는 이번의 누드사진(누드가 아니라 포르노 수준?) 자체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사진이 언제 촬영되었는가에 대한 단서를 전혀 얻을 수 없습니다.(네티즌들 사이에서는 2003년이라고 추정하고 있지만).. 누드사진의 주인공이 장백지라고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성적취향이므로, 장백지라는 배우자체의 흠이라기 보다는 그것을 조직적(?)으로 유출한 사람이 문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만약 누드사진이 최근에 찍힌 것이라면 그것은 장백지 자신뿐 아니라 많은 팬들에게 배신감을 줄 것이 분명합니다. 장백지는 2006년 동갑내기 배우 사정봉(셰팅펑·謝霆鋒)과 결혼해 지난해 8월 아들을 출산한 상태입니다. 누드사진이 결혼 후에 나온 것이고, 그것도 촬영된 장소가 좋아하는 스포츠는 ‘섹스’라고 망발하는 스캔들 메이커인 진관희의 집이라면, 평소 그녀에게 청순한 환상을 품었던 팬들도 등을 돌리게 될 것이고, 장백지 역시 당분간은 성적호기심 이상의 대상이 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스크린 속의 역할이 현실속에서도 그대로이길 바라는 입장도 문제라고 보입니다. 그 정도의 위치까지 올라가려면 어려운 과정과 수많은 고난을 겪었을 것이 분명한데, 여전히 소녀적 순수함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것입니다. 또한 해당 연예인들의 소속사 측에서는 피해를 봤다고 하는데, 그것은 어찌보면 장백지를 보호한다기 보다는 배우의 상품적 가치만 논하는 발언이 아닌가 보여 조금 씁쓸합니다. 사실 여부야 밝혀지겠지만, 남편과 몇년 동안 성관계를 몇번 했다면서 자신의 외도를 정당화하는 뻔뻔함 보다는, 차라리 그것을 부인하고  부끄러워 하는 장백지로 남아준다면, 일말의 연민이라도 들것 같습니다.

그리고 충격이니 경악이니 하는데 뭐가 충격입니까? 이런 일 한 두번 겪는것도 아니고, 장백지 하나 때문에 아시아 전체가 충격에 빠질 이유도 없고, 그저 흥미로운 사건 하나 생긴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장백지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우라는건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시각입니다. 나는 장백지보다 전지현이 좋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출산과 알콜 중독 소식보다 이효리의 까메오 출연소식에 더 흥미가 가고, 엘비스 프레슬리를 좋아하지만 노래방에서는 태진아의 노래를 더 즐겨 부릅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전망있는 배우가 이런식으로 망가지게 되다니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자기관리에 소홀했던 장백지 본인의 책임이므로, 해결하고 극복하는 것도 장백지의 몫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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