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희(陳冠希)와 관련된 누드사진 유포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 청익틴이 인터넷 언론자유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가두시위 끝에 무혐의로 풀려났습니다. 홍콩 검찰은 15일 음란물을 인터넷에 퍼뜨린 혐의로 체포된 청익틴에 대해 공소취하 결정을 내리고 무죄 방면했다고 홍콩 빈과일보(Apple Daily)가 16일 보도했습니다. 청익틴은 한장의 연예인 누드사진을 공개하고 12장을 보관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경찰에 체포된 뒤 보석신청이 기각돼 16일간 수감되었습니다.

이달 초에 진관희(陳冠希), 장백지(張柏芝), 종흔동(鐘欣桐) 등 홍콩 톱스타들의 사진이 누출되자 홍콩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서 청익틴 등을 체포했고, 이에 네티즌과 법률계에선 “인터넷 상에 떠도는 수많은 음란 사진 유포자들은 처벌하지 않으면서, 사진의 주인공이 단지 배우라는 이유로 유포자를 처벌하는 것은 부당하며, 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며 용의자 청익틴의 석방을 요구하다가 지난 10일에는 네티즌 400여명이 가두시위를 펼쳤습니다. 결국 홍콩 정부측이 "정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공소 취하를 결정했다"고 말한 것은 보석신청조차 기각했던 초기와 달리 네티즌들의 의견을 반영했거나 승복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홍콩 정부 측은 “법률 검토 결과 이들 사진이 외설물일 가능성은 낮으며, 정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공소 취하를 결정했다. 이들 사진이 저속하긴 하지만 음란물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뭐 음란물의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충분히 음란물입니다만, 홍콩 정부측에서 저속할뿐 음란물이 아니라니 아닌 것이겠죠.

물론 추가 유출이 있었지만, 이 음란물이 아닌 사진 몇 장이 공개되면서, 트윈스의 종흔동은 벌써 두 차례나 자살 기도했고, 장백지는 남편인 사정봉과 이혼설에 시달리고 있으며, 진문원은 결혼을 앞두고 파혼을 당하는 등 홍콩 연예계는 거의 패닉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홍콩은 역시 홍콩인가 봅니다.

여배우 종흔동(鐘欣桐)이 팬미팅 자리에 참석해 환락의 파티에 빠져 현재의 누드 사진들이 대거 유출이 된 것이라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고백했듯, 이번 파문에 휩쓸린 연예인들이 자기관리를 못한 것은 분명합니다. 사실 나는 장백지(張柏芝)를 제외하면 나머지 여배우는 이름과 얼굴을 일치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장백지(張柏芝)에 대한 실망이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처음 사진이 유출되었을 때는 장백지가 사정봉(謝霆鋒)과 결혼 전인 2003년에 찍었던 사진이라고 여겨 측은하게 여긴 구석도 있었지만, 결혼 후인 2006년에도 진관희와의 관계를 지속해 온것이 사실이라면 영화에서 보아왔던 아련한 이미지는 완전히 떨쳐 버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어차피 영화속 이미지는 연기라고 하지만 파이란이나 촉산전, 무극에서의 이미지와 현실은 너무나 큰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홍콩 경찰이 당초 용의자를 검거해 조기에 사건이 종결이 될 줄 알았지만 연이어 여배우들의 누드 사진들이 대거 추가로 유출이 되었고, 지난달 29일 미국으로 출국해버렸던 진관희(陳冠希)는 사과 동영상을 통해서 "피해자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이번 파문으로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음을 알고있다", "이 일을 해결하기 위해 수사에 협조할 것" 이라고 심경을 고백하며 더 이상의 피해가 없도록 "사진을 갖고 계신 분들은 모두 삭제를 부탁한다"고 당부하고 말해 오히려 합성을 주장하던 여배우들의 사진이 사실임을 인정했습니다.

최근에는 음모설도 나돌고 있습니다. 사진의 대부분이 2004년 이전이고, 노트북의 수리 시점(외부유출시점)이 2006년인데 왜 이제야 문제가 갑자기 커졌느냐는 것입니다. 7일 진문원(陳文媛), 진사혜(陳思慧)와 양우은(梁雨恩) 등의 누드사진이 공개된데 이어 9일 누드사진이 공개된 진관희의 현재 여자친구인 양영청(楊永晴)은 홍콩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엠퍼러그룹 회장의 조카딸인데, 엠퍼러그룹은 세계적인 스타 성룡을 비롯해 진관희와 장백지의 남편인 사정봉, 트윈스 등 수많은 스타들을 보유한 그룹입니다. 공개된 양영청의 사진은 미성년으로 보이는 시절 목욕을 하는 누드 사진으로, 둘 사이를 알고 이를 떼어놓으려는 엠퍼러 그룹의 고의거나, 혹은 같은 그룹소속 연예인들을 다수 건드린 진관희에 대한 복수라는 말도 있지만 설득력이 떨어지고 확인되지도 않고 있습니다.

그밖에 진관희(陳冠希)의 집안 내력에도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일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진관희의 아버지는 1990년대 홍콩을 주름잡았던 재력가였으나 최근 막대한 도박빚을 갚지 못해 중국의 폭력조직으로부터 표적이 돼 왔다고 합니다. 그래서 홍콩 마피아의 배후설이 제기되고 있지만 역시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어쨌든 사건 발발 후 해외에 나가있던 사건의 발단이자 유출의 시초였던 진관희(陳冠希)가 17일 홍콩으로 돌아와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도대체 얼마만큼 더 공개가 되어야 끝이 보일지 모르겠다는 한숨처럼 진관희(陳冠希)의 기자회견이 홍콩 연예계를 더 큰 나락으로 몰고갈지 아니면 기사회생시킬지 자못 흥미롭습니다.


덧) 저는 아직도 성룽보다는 성룡이 장바이즈보다는 장백지라는 이름이 익숙합니다. 그래서 조이영(용조아), 질리언 청(종흔동),니콜라스 체(사정봉) 식의 중국식 혹은 영어식 이름보다 한문의 한글 발음이 더 알아듣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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