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의 홍수라는 말을 가끔 듣고 있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광고라고 하면 TV 프로그램 사이에 등장하는 수십초짜리 영상물이나, 신문이나 잡지의 구인이나 상품광고, 신문사이에 삽지되어서 오는 전단지, 거리 여기저기 걸린 현수막과 간판, 전봇대와 벽에 붙은 스티커 정도를 광고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부터 광고는 다양한 기법을 동원하고 더 많은 매체를 활발히 이용하여, 잘보던 TV 드라마를 끊고 광고가 들어가고, 예고편만 줄기차게 보여주던 극장에서도 상업과 공익이 교묘하게 결합된 스폰서의 광고가 웃음을 주고 있으며, 택시와 버스와 지하철을 도배하고, 영수증 뒷면에도 나타나더니 이제는 첨단매체인 휴대전화의 화면이나 문자에도 등장했고, 한 편의 동영상을 보기위해서도 광고와 먼저 만나야만 합니다.



광고(廣告)는 널리 알린다는 한자어의 의미처럼 기업이나 개인·단체가 상품·서비스·이념·신조·정책 등을 세상에 알려 소기의 목적을 거두기 위해 투자하는 정보활동을 통털어서 이르는 말입니다. 광고의 목적은 잠재적인 소비자에게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보와 구입 방법을 알리는 것이며, 다양한 매체와 기법을 통해 그 목적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입니다. 광고가 유료이며 주체가 분명하고 일방적 통신인 것에 비하여 홍보(PR public relations)선전(propaganda)은 조금 다른 부분이 있으나, 솔직히 광고에 노출되는 서청자의 입장에서는 그게 그거 같아서, 홍보와 선전도 광고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광고에는 여러가지 형태가 있는데 미국 마케팅 협회가 "광고란 확인할 수 있는 광고주에 의한 일체의 유료형태의 아이디어, 상품,  서비스 정보제공과 판촉활동"이라고 했듯, 목적을 가진 모든 유료 활동은 일종의 광고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광고주도 아니고 광고대행사도 아닌 잠재적인 소비자의 입장에서 광고를 정의하자면 "광고는 내가 필요할 때는 훌륭한 정보이자 현재와 내일의 유행을 짐작케 해주는 고마운 가늠자이나, 평소에는 채널을 돌리게하는 번거로운 날파리이며, 드라마의 맥을 끊어 놓은 절단자이며, 빈번하게 짜증을 유발하는 문명의 폐해 제공자"라고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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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을 열때마다 '정보반 광고반'이라는 느낌이 들고, 거리를 걷다보면 어지럽게 널려있는 무질서한 간판이 혼돈스럽고, 아무리 거부를 해도 기를 쓰고 도착하는 스팸문자가 지인들의 안부 메시지보다 많고, 며칠만에 열어보는 이메일함에서는 잔디밭에 떨어진 바늘 찾는 심정으로 스팸속에 파묻힌 편지를 건져 올려야 합니다. 간혹 광고의 홍수 속에서 구우일모처럼 섞여있는 하나의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나, 나에게 소용없는 다수의 광고는 여전히 쓰레기일 뿐이며, 스팸이고 골치덩어리입니다.

그러나 광고는 광고주가 요금을 지불하고 여러 매체를 통해 다수를 향해 외치는 커뮤니케이션이며, 광고주가 없으면 광고가 없고 광고가 없으면 정보를 제공할 돈이 없으므로, 결국 공개된 매체에서 광고와 정보는 따로 논할 수 없습니다.

범위를 좁혀서 Tv 광고에 대해서만 따질 때, 케이블 방송과 정규방송의 차이는 광고의 정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규방송은 최소한 컨텐츠를 보호하는 범위 내에서 광고를 보내고, 케이블 방송은 광고와 컨텐츠의 주객이 전도되기도 합니다. 지나치게 길고 지루하게 반복되는 광고를 보다보면 자연스럽게 리모컨으로 손이 갑니다. 물론 경영상의 문제 등이 있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런 것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안보려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몇 조각씩 보다보니, 어느 새 제품의 이름에서 가격, 특징, 형태, 기능 등이 저절로 기억되어서, 광고의 한 토막만 봐도 저건 39,900원고, 몇 개를 더 끼워주고, 어디서 만들었는지 머리 속에 맴돕니다. 광고주들이 그렇게 여러 채널에 같은 광고를 반복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효과를 노린 듯합니다. 실제로 그런 제품중 일부는 질러보고픈 욕심도 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광고들이 오로지 '효과'만 노리고 있다보니, 상당한 거부감을 주기도 합니다. 그 제품에 대해서 확실히 기억하게 되므로 광고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할 수도 있겠으나, 오히려 그 광고 때문에 광고주에 대한 호감이 떨어지고 심하면 적의를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아기나 귀여운 동물, 아름다운 여자, 멋있는 남자를 내세워 광고를 하는 이유도 그런 거부감을 달래고, 그들이 지닌 이미지와 제품을 부합시키려는 의도일 것입니다. 또한 잘짜여진 스토리가 있거나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광고도 광고주의 이미지를 쇄신시켜 주는데, "엄마 나야" "우리집엔 아들없는데.." 하던 모 대부업계의 광고가 그 좋은 예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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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광고는 하나의 상품, 하나의 서비스 보다는 그 기업의 이미지 상승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데, 의도는 좋지만 광고가 누구를 겨냥한 것인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알쏭달쏭한 경우도 있고, 때로는 내용이 무리하게 전개되어서 오히려 광고주의 이미지를 해치기도 합니다. 물론 날고 기는 광고대행사들이 광고업계에서 먹은 소금이 내가 먹은 밥보다 많고, 그들이 건넌 다리가 내가 걸은 길보다 멀 것이므로, 광고주가 원하는 바를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하게 표현하겠지만, 이왕이면 보기 편한 광고를 만들어 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새로운 광고가 등장하고, 그 광고들 마다 다양한 광고 기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목표에 크게 미달하는 광고도 많아서 두고두고 기억되는 광고는 그렇게 흔치 않는 듯합니다.

보통 TV 광고 기법 중에서 자주 사용되는 방식에는 '먹어보니 관절이 싱싱해지더라, 살아보니 각종 곤충들이 왔다갔다 하는 웰빙아파트더라, 발라보니 피부가 탱탱해져 아무도 못알아 보더라'는 식으로 진행되는 증언식 광고 기법이 있는데, 체험자을 내세우므로 소비자들에게 제품의 신뢰도를 높여줍니다. 그러나 증언식 광고는 처음 보면 신기하지만 한두번 지나면 식상하게 되고, 작위적인 냄새가 많이 나서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도 자꾸 울궈먹는 비슷한 광고가 너무 많아서 그 제품이 그 제품같습니다. 흉내는 그만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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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주 사용되는 광고기법에는 제품을 조금씩 공개함으로써 소비자의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티저광고(teaser)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품명이나 광고주를 알아볼 수 있는 메시지를 피하다가, 회를 거듭하면서 서서히 그 상품명이나 광고주명을 밝혀나는 식으로 진행하여, 자연히 소비자들이 상품과 광고주에 대한 궁금증과 더블어 다음 광고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만듭니다.

티저광고는 거의가 시리즈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비교적 규모가 큰 광고주에 의해 만들어 지지만, 대단히 좋은 효과을 발휘해서 확실하게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봐왔던 티져광고의 대부분이 궁금증을 잘 유발해내기는 했지만, 결국에는 별것 아닌 상품을 너무 거창하게 내세운 듯하여 역효과를 주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나마 시리즈 광고 기법으로 만들어진 광고들이 구성이나 스토리가 진부하지 않고, 현세태를 잘 반영하고 있어서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십여년 전에 방영되었던 SKT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는 문구의 유쾌한 광고나, 현대생활백서 시리즈, '백만 스물 하나!'를 외치는 에너자이저같은 광고는 보기만 해도 즐겁고, 때로는 다시 보고싶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TV를 자주 보는 편이 아니지만 채널을 돌리면 십중팔구는 광고를 접하게 되므로,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보게 됩니다. 그럴때 다행으로 최민식이 '거치른 벌판으로 달려가자'라고 노래부르던 광고나 '학생힘내'라며 박카스를 건네는 광고처럼 훈훈한 광고 한 편을 보면 마음이 따듯해지기도 합니다.

누구나 지금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는 데도, TV에서는 자꾸만 그런 현실을 확인시켜주고 있으며, 그 사이 사이의 광고 역시도 아름다운 이야기 보다는 자극적이고 우울한 내용의 이야기들을 소재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故 김형곤씨는 "방송국들은 밤늦은 시간에 우울한 소식만 들려주는 뉴스를 방송하지 말고, 코메디 프로그램만 방송해서 모든 사람들이 잠들기 전에 웃게 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광고와 정보의 경계가 애매해졌고, 광고도 커뮤니케이션의 한 부분이므로, 이왕에 만들어야하고 봐야하는 광고라면 즐겁고 아름답고 유쾌하고 감동적인 내용이기를 바랍니다. 최면을 걸듯 머리를 마비시켜 물건을 하게하고, 이미지를 억지로 각인시키는 광고보다는 보는 것 만으로도 훈훈해지는 그런 광고라면 환영합니다. 한마디로 보기 편한 광고가 더 많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이야기가 길어질수록 광고나 마케팅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으므로, 일천한 지식의 한계가 드러날 것이기에, 마음에 드는 오즈(OZ)의 시리즈 광고 두 편을 올리면서 대충 이야기를 마칩니다.





 

- 두서없는 이야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뭔 말을 하려고 했던 건지...^^
- 투표 기능을 꼭 한 번 써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붙여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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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계인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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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05 06:2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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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제는 스토리 텔링이 있고 함의를 풍부하게 가진 CM을 만들려면 돈이 왕창 들어간다는 것이지요. 돈 없으면 결국 반복을 통해서 강제로 외워버리게 만드는 39800원 광고 이외엔 답이 없는게 현실이기도 합니다만...

    .....시청자 입장에서는 제발 39800원 광고랑 사채 광고만 아니면 어떤 CM이던 참아주겠는데 말이지요...OTL.
    • 2008.11.06 00: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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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똑같은 광고가 무한 반복될때의 짜증스러움이 싫습니다.
      돈이 많이 들고 적게 들고는 광고주의 문제고
      저는 다만 편한 광고를 보고 싶네요.
  2. 2008.11.05 07:5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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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에 티져 광고중에서 B광고가 좋네요.
    A광고는 너무 식상하군요.
    잘 계시죠?
    • 2008.11.06 0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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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B 쪽이 마음에 듭니다.
      보고나면 정이 느껴지거든요 ^^
  3. 2008.11.05 13: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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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가 더 마음이 훈훈해지는 것 같네요. A는 웃기긴 한데, 슬프고..후후..
    • 2008.11.06 00:4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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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은 훈훈한 이야기를 좋아하네요.
      A는 아름다운 이야기기는 하지만 약간 슬프네요.
  4. 2008.11.0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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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 2008.11.06 0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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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아합니다.
      그러나 키워본 적은 없어요.
      다만 냥이들이 저를 두려워 하는 편입니다.
      하시는 일이 편안하게 잘 되길 바랍니다. ^^
  5. 2008.11.05 22: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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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개인적으로 OZ가 마음메 듭니다.
    시트콤을 보는듯해서 ,요전 광고에서 장미희씨의 한마디...피니쉬...
    • 2008.11.06 0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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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미희의 들뜨고 앙칼진 목소리 ..멋지죠.
      은근히 저런 상사라면 회사생활도 즐거울 듯합니다. ^^
  6. 2008.11.06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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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 2008.11.07 0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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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역시 B에 마음이 가네요.
      그런데 의무포스팅은 은근히 신경쓰이네요 ^^
  7. 2008.11.06 14: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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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엔 광고인지조차 모를 광고가 많더군요. 전 그런 광고들이 마음에 드네요 ^^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 2008.11.07 00: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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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그냥 편안하게 잠시 한눈 팔 수 있는 광고가 좋죠 ^^
  8. 2008.12.05 11: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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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한 건 티저 자체 컨셉이 변하고 있는 듯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2008.12.06 21: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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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녹차맛님 감사합니다.
      댓글 덕분에 좋은 블로그를 알게되어 기쁘네요.
      앞으로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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