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KT계열사인 KTH(대표 서정수)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새롭게 변화된 포털 파란(http://www.paran.com)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유무선 초기화면을 공개하고, 스마트 모바일 회사로 탈바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늦었지만 파란의 새로운 디자인과 구성은 매우 환영하는 편입니다. 특히 초기화면에서 이용자가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과감히 지울 수 있는 배려는 구글의 간결함보다 더 감탄을 자아냅니다.

복잡하게 콘텐츠와 광고가 얽혀 배치된 기존 포털의 초기화면과 다르게 큼직큼직 심플하고도 자유로운 화면 구성을 보면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이용자를 불러 모으고, 콘텐츠에 주력해 무선에 강한 포털로 거듭나겠다는 KTH의 계획에 수긍하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파란의 개편에 커다란 실망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평소 이동 중이거나 잠시 짬이 나면 스마트폰(오즈옴니아)으로 뉴스를 보곤 합니다. 그리고 보통 깨알같이 작은 글과 그림이 반짝이는 페이지의 어지러운 화면이 싫어서 간결한 텍스트로 구성된 모바일 웹을 이용해 왔습니다. 주로 다음 모바일이나 네이버 모바일, 파란 모바일, 야후 모바일을 이용하는 편인데, 오늘 오랜만에 파란 모바일에 접속하는 순간 당황스러운 메시지가 뜨더군요. 대략 '파란 모바일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만 접속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제게는 마치 '파란 모바일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고유영역이니 윈도우폰 따위는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처럼 들리더군요. 구글의 한국어 음성검색 서비스에서 왕따 당한 것보다 더 심한 절망감이 들었습니다. 구글이야 그렇다고 쳐도, KT계열사인 KTH까지 윈도우폰을 외면한다는 것이 씁쓸합니다. 대표적인 윈도우폰인 옴니아2에는 티옴니아와 오즈옴니아 말고도 KT의 쇼옴니아도 있습니다. 지난 3월까지의 옴니아2 누적 판매량만 해도 60만대입니다. OS로 윈도우를 사용하는 다른 스마트폰을 제외해도 무시하지 못할 수치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의 아이폰 누적 판매량은 약 100만대입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과 포털 서비스는 아이폰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파란은 접속마저 허락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실망스럽습니다.

어제인가 뉴스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LG전자가 모두 참여하는 K-WAC 추진단이 자체 표준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내년 1분기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통합적으로 거래하는 한국형 통합 앱장터(K-WAC)가 시범서비스되고, 5월쯤에는 K-WAC 접속 기능이 들어간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K-WAC가 구축되어도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용할 수 없을 듯합니다. 왜냐면 'K-WAC 추진단'이 이노에이스-인프라웨어 컨소시엄이 제안한 콘파나(CONPANNA)를 K-WAC의 표준 단말 웹 플랫폼(미들웨어)으로 선정했는데, 애플에서 아이폰4에 콘파나 탑재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K-WAC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와 상관없이 콘파나로 이용해야하는데 아이폰의 거부로 원래 취지인 통합 도매 장터는 안드로이드폰과 윈도폰7폰으로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폰이 콘파나 탑재를 거부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애플은 아이폰 빠진 K-WAC는 반쪽짜리 도매시장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A/S가 제멋대로여도 아이폰과 KT가 한 점 미안함이나 성의를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래도 아이폰이 잘 팔리기 때문이고, 서로 사려고 줄을 서있기 때문이고, 소비자가 부실한 A/S를 알고도 서로 사려는 이유는 그를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애플리케이션이나 편의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포털 웹사이트들이 알아서 힘을 실어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어쨌든 지금 심정은 옴니아2를 선뜻 구매했던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제조사에서 내친 자식을 받아들이고는 2년 약정이라는 그물에 걸려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신세가 한탄스럽기도 합니다. K-WAC에 기대하기보다는 윈도우폰(Windows Phone) 7 덕분에 윈도운용 애플리케이션이 더 다양하게 개발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파란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야심작인 윈도우폰(Windows Phone) 7을 운영체제로 탑재한 스마트폰이 득세하면 다시 모바일 웹을 개편할까요? 분명 할겁니다.

신고
Posted by 외계인 마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모든 포스트는 저자가 별도로 허용한 경우 외에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허용하지 않으며, 복제시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태그 , , , , , , ,
  1. 2010.10.18 05:5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파란이 요새 디자인을 깔끔하게 바꾸었던데...아직 바꾸지 못한 게 있었군요. ㅜㅜ 모든 폰 유저들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아야 할텐데 말이죠 ㅜ
  2. 2010.10.18 09:0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어느사이엔가 윈도우모바일이 이렇게 괄시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네요. 허...
  3. 2010.10.18 09:3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전 모토로이를 초기 예약으로 사서 약정&핸드폰값이 1년이나 남았지만.. 윈도폰이 나오면 미련없이 갈아탈 예정입니다
    안드로이드한테 너무 실망했어요 ㅠㅠ ㅋㅋ
  4. Toby
    2010.10.18 12:5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윈도우모바일은 MS에서 개발을 포기한 것입니다.
    그런 이유로 웹제작자들도 앞으로 계속 점유율이 줄어갈 윈모를 지원할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이지요.
    판매대수보다 실제 이용트래픽량은 훨씬 적습니다.

    Win7은 기존의 윈모와는 다른 새로운 플랫폼이고,
    브라우저도 좀 더 웹표준을 준수하는 IE8 엔진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Win7 폰이 나오게 되어도 기존의 윈모폰에서는 '파란'에서와 같은 차별은 계속해서 당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바일 브라우저에 대한 전략이 부족했던 MS의 자충수라고나 할까요.
  5. 2010.10.18 13:5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기존 윈도우폰은 이미 ms도 버렸다고 봐요. win폰7 플랫폼의 윈도우폰이 글로발 출시하지만 아직 한국은 출시예정도 없고 기존에 윈도우와는 호환이 안됩니다. 얼마전 간담회에 다녀왔지만 win폰7은 완전히 새로 만든거에요. 6.x 버전의 모바일 윈도우는 끝났다고 봐서 앞으로 다른곳도 지원 안할 확률이 큽니다. 현재는 ms도 win폰7에만 올인할 기세라...
  6. 5345
    2010.10.18 15:0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윈모6 버전은 7버전 나오면서 MS에서도 이미 버린자식입니다..

    사용자들은 불편할지는 몰라도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이기게 쉽게 접근 못하는 건 사실입니다.
  7. 2010.10.18 18:2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마지막 제품을 사용하시고 계시는군요.... 답답하지만... 약정 끝나는데로 갈아타시길.... (아니면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시는 방법으로....)
  8. 2010.10.19 09:3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모바일 웹이 HTML5로 제작되어 윈모6에 있는 ie로는 제대로 나오지 않기 때문인가 봅니다.
    ie일 경우에도 자바스크립트로 HTML5 요소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는데.. 이 부분은 아쉽네요.(아니면 모바일 ie가 그것도 안 되는 걸까요..)
    그런데 윈도우폰7에서도 HTML5+CSS3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그것도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이겠죠.
  9. 김말이
    2010.10.19 12: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출시도 안된 윈도우폰을 어떻게 거부할수 있을까요.
    과장이 좀 심하네요.
    윈도우 모바일을 말하고 싶었다면, 왜곡이 심하구요.
  10. 2010.10.19 14:0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괜찮아요. 이래나 저레나 심비안은 취급도 안해요. 원모는 폰뱅킹이라도 있죠... 심비안은 그딴거 없어요. 심비안도 30만 넘어요. 근데 없어요 그런건......
  11. 2010.10.19 21:0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두 약정 땜에 흑흑;;
  12. 2010.10.19 23:5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윈도우 모바일 구버전의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웹표준과 신형 자바스크립트 문법을 지원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윈도폰7의 IE는 많은 발전이 있었던 모양이니 파란에서 지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13. 흐음
    2010.10.26 03: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윈도모바일+모바일 오페라10으로 paran.com접속해보니 잘 나옵니다.
    다행이 OS자체를 막지는 않는군요. 기능이 약한 구버전의 모바일IE에 지원을 하지않는다 정도겠네요.

    ..............
    3년전쯤 동호회가 파란으로 옮겨가서 어쩔수없이 한동안 썻는데, 파폭에서는 글씨기조차 안된다고 항의하니 IE이외 다른 브라우저 지원할 계획없다고 어이없는 답변을 했죠.
    그때 생각하면 격세지감입니다.
  14. 2010.12.21 16:0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여러 관심어린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윈모를 윈도라고 해도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 여긴 표현이 말썽이군요.
    아무튼 윈모폰은 죽음이네요. 그리고 제가 노키아도 커펌해서 사용하는데 심비안은 더한 편이네요 ^^


free counters
BLOG main image
樂,茶,Karma by 외계인 마틴

카테고리

전체 분류 (386)
비과학 상식 (162)
블로그 단상 (90)
이런저런 글 (69)
미디어 잡담 (26)
茶와 카르마 (39)
이어쓰는 글 (0)



 website stats



외계인 마틴

외계인 마틴

Total : 3,144,683
Today : 97 Yesterday :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