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조금 보탠다면 주먹만한 우박이었다.
흐려있긴 했지만 그렇게 갑작스러울 줄이야.
이런 우박을 직접 본것도 오랜만인듯 하다.
눈송이조차 굵은 것을 보기어려운 남쪽에 살다보니..


시야가 100미터 이내로 좁아지더니 차위로 우두둑 뭔가가 떨어져 내려서 깜짝 놀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짓말 안보태도 이정도면 주먹만 한것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닥은 한겨울인듯.. 저녁이 될때까지도 우박은 녹지않고 그대로 있었다. 바로 근처에는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고, 한시간 가량 내리다가 일순간에 뚝 그쳤다. 비가 그치자 곧바로 목적지를 정하지 않는 가족 드라이브를 시작했다. 막히지않는 길을 골라서 가다보니 남양의 포도재배단지를 거쳐 삼천포 연육교 앞..유람선을 타보려 했지만 성인 1만원 .. 아깝다^^;;

그보다는 50여대의 관광버스로 가득찬 광장. 넘쳐나는 인파들!  나뿐만 아니라 딸들도 번잡스러운것을 싫어한다.  아직까지 우중충한 날씨와 차에서 내리는 귀찮음으로 사진은 생략.. (퍼온 사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를 돌려 연육교를 건너 늑도로 들어가 볼까하다가 남해쪽으로 그대로 달렸다.  가다가 보이는 휴게소옆 공터에 차를 세우고 아이스크림과 커피 한 잔.

흐리지 않다면 저멀리 점점이 겹쳐서 떠있는 섬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보일건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천쪽으로 가는 중 와룡산 백천사에 가보기로로 의견을 모았다. 좁은 차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달콤한 나무향기들에 기분이 좋아졌다.두 개의 커다란 저수지는 지난 여름과 달리 물이 말라있었고 드러난 강바닥에는 닳은 돌이 쌓여있다. 주차장에는 역시나.. 수십대의 관광버스가 들어차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1300년 전 신라 문무대왕 시절 의선대사(의상대사의 속세 형제)가  처음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백천사. 몸속법당 부처님을 모시게 된 백천사가 있는 와룡산에는 옛날의 절 터가 많기로 유명하다. 구전 (口傳)되는 전설로 와룡산에는 팔만구암자(八萬九菴子)가 있었다고 전하는 것 을 보면 꽤 많은 사찰(寺刹)이 이 산 속에 들어 앉아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난 불교가 아니기에 무엇을 의미하는 동작인지 잘 모르지만 생소하고 기이하면서도 눈길이 간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약사와불이 모셔진 법당(?) 한자로 쓰여진 현판.. 못읽겠다 ㅡ,ㅡ;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계최대 약사와불이라고 하는데 들어가기에는 멈칫 할 수 밖에 없었다. 입구 두곳에서 초와 등을 팔고 있었고, 안에 계시는 스님이 뭐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계속 말하고 있었는데, 솔직하게 편한분위기는 아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름다운 동작과 인자하고 자애로움이 넘치는 표정이 좋았다. 그 앞에서는 초와 등을 팔고 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전기로 움직이는듯 전체가 돌아가는데, 손 닿는 부분의 불경이 세겨진 원통들을 손으로 돌리면 각각 따로 돌아간다.  딸아이가 왜 사람들이 저걸 돌리냐고 묻기에 소원을 비는게 아닐까 대답해줬지만 나도 잘 모른다. 하지만 같이 돌려보았고, 작은 딸은 세겨진 한자때문에 손바닥이 아프다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차장 한켠에는 생활도자기를 전시 판매하고 있었는데, 임진왜란 당시 사무라이들이 열광했다는 조선막사발을 기대한 것은 무리였을까?
승가에서 생활하는 수도자 개인이 소유할 수 있었던 것은 세벌의 옷과 발우(사발) 하나. 이 발우가 이도다완이었다고도 하는데 사천지역 불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것으로 보고있다.
전시장에서 판매하는 다구는 솔직하게 볼품이 없고 비쌌으며, Made in China 스티커가 붙은 대나무 공예품들과 썪여있는 도기들 앞에는 '수공예품'이라는 안내표지가 있었다.그다지 유쾌한 마무리는 아니었지만 좋은 하루였다 

 

 (BGM-러시아 민요 카츄샤)
:
free counters
BLOG main image
樂,茶,Karma by 외계인 마틴

카테고리

전체 분류 (386)
비과학 상식 (162)
블로그 단상 (90)
이런저런 글 (69)
미디어 잡담 (26)
茶와 카르마 (39)
이어쓰는 글 (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website stats



Total :
Today : Yesterd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