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 이렇게 말했다.

죽었거나 살았거나 내 투쟁에 도움이 된 사람은
극히 드물다.
하지만 내 영혼에 가장 깊은 자취를 남긴 사람들의  이름을 대라면
나는 아마
호메로스와 부처와 니체와 베르그송과 조르바를 들 것이다.

어느날 우연히 알게된 조르바를 통해서 나의 생각과 나의 방향은 급변하게 되었다.
어느 헌 책방에서 나의 눈길을 사로잡은 문구..

녹로를 돌리는데 방해가 된다고 제 손가락을 도끼로 잘라 버린  사나이.
여자의 치모를 수집하여 베개를 만들어 베고 자던 사나이.
수도승을 꼬여 타락한 수도원에 불을 지르게 했던 사나이.

처음엔 무슨말인하 하다가 책을 이리저리 넘겨보았다.
그러다가 내눈에 비친 이런 구절이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혼 말인가요? 공식적으로는 한 번 했지요.
비공식적으로는 천 번 아니 3천번쯤 될 거요.
정확하게 몇 번인지 내가 어떻게 알아요?
수탉이 장부 가지고 다니는 거 봤어요?'

지금껏 여러번을 읽었지만 여전히 재미있고 감동적이며, 나에게 여러 이야기를 해주는 조르바..
뜨겁고 치열하게 생에 밀착해 있는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자유. 생의 가장 밑자리까지 질주함으로써 생을 정복하는 조르바의 자유를 나는 사랑한다.
춤추고 싸우고 일하고 산투리를 연주하는, 곡괭이와 산투리를 함께 다룰 수 있는 손을 가진 조르바는 `야성의 영혼을 가진,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람'이었다.

여기에 실존했던 인물 조르바와 관련되 몇몇 구절을 남겨본다.

두목, 당신은 이유가 없으면 아무 일도 못하는 사람이오?
무 슨 일이건 그냥 하고 싶어서 하면 안 되는 거요?
대체 무슨 생각 이 그리 많소?
하고 싶은 일이 있거든 눈 질끈 감고 해버리는 거요.
당신이 갖고 있는 책은 몽땅 쌓아놓고 불이나 질러버리쇼.
그 러면 누가 알겠소?  당신이 바보를 면하게 될지.



나는 아무것도 믿지 않소.
오직 나 자신을 믿을 뿐이오.
내가 남 보다 잘나서 믿는 게 아니오.
다만,내가 아는 것 중에서 내 맘대 로 할 수 있는 게
나뿐이기 때문이오.


난 도둑질,살인,계집질로 계명이란 계명은 모조리 어겼소.
계명이 열 개였던가? 왜,스무 개,백 개라도 만들어보라지.
그래봐야 내 가 다 깨뜨릴 테니.
하지만 난 하느님이 있다 해도 그 앞에 서는 게 두렵지 않소.
내 생각엔 그런 게 별로 중요할 것 같지가 않기 때문이오.


당신이 바라는 만큼 일해 주겠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거기 가면 나는 당신 사람이니까.
하지만 산투리(그리스의 현악기) 말인데, 그건 달라요.
산투리는 짐승이요. 짐승에겐 자유가 있어야 해요.
춤도 출 수 있소.
그러나 분명히 말해 두겠는데, 마음이 내켜야 해.
나한테 윽박지르면 그때는 끝장이오.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냐고?
단호하게, 조르바는 말한다.
자유라는 거지!”

책은 책대로 놔둬요.
창피하지도 않으쇼?
인간은 짐승이요.
짐승은 책같은건 읽지 않소.


확대경으로 보면 물속에 벌레가 우굴우굴 한대요.
자, 갈증을 참을 거요.
아니면 확대경을 부숴 버리고 물을 마시겠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크레타 섬을 배경으로 한 그리스인 조르바는 영화로도 만들어 졌는데
나(앨런 베이츠)와 조르바(안소니 퀸)의 배역이 내가 소설을 읽으며 느낀 감정과 사뭇 달랐다.

실존했던 게오르게 조르바와 달리 조금 살쪄보이는 안소니 퀸..
아무튼 안소니 퀸은 이 영화에서 조르바 역을 맡음으로  배우로서는 유일하게 그리스의 명예시민이 되었다.

아직도 내게 가장 감동을 주는 부분은 소설의 마지막에 있는 조르바가 죽음을 맞이하는  부분이다.


[선생 이리 좀 오시오... 중략.. 내 평생 별 짓을 다 해보았지만 아직도 못한 게 있소.
나 같은 사람은 천 년을 살아야 하는 건데..]
유언이 끝나자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시트를 걷어붙이며 일어서려고 했다.
우리는 달려가 말렸지만 그는 우리 모두를 한쪽으로 밀어붙이고는 침대에서 뛰어내려 창문가로 갔다.
거기에서 그는 창틀을 거머쥐고 먼산을 바라보다 눈을 크게 뜨고 웃다가 말처럼 울었다.
이렇게 창틀에 손톱을 박고 서 있을동안 죽음이 그를 찾아왔다.

작가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실제로  몇 년 뒤에  위 와 같은  조르바의 부고를 받고 조르바와의 만남을 소설로 쓰게되었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엔 조르바가 말했던 자유가 잘 표현되어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나는 아무것도 원치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

조르바가 발설하던 자유인 것이다.

당신은 내가 인간이라는 걸 인정해야 한다 이겁니다.”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냐고?

단호하게, 조르바는 말한다.
자유라는 거지!”


Zorba The Greek
   

사용자 삽입 이미지
1. theme from 'Zorba the Greek'
2. the full catastrophe
3. life goes on
4. the one unforgivable sin
5. question without answers
6. zorba"s dance
7. the fire inside
8. clever people and grocers
9. always look for trouble
10.life goes on
11.free
12.that"s me-zorba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유가 없다고 핑계대는 지금이지만
다시 그리스人 조르바를 꺼내고 먼지를 털어내고 읽어봐야겠다.
신고
Posted by 외계인 마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모든 포스트는 저자가 별도로 허용한 경우 외에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를 허용하지 않으며, 복제시 저작권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태그 , , , ,
  1. 2008.01.03 03:4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제가 지식이 짧어 이해가 안되요.... 아 슬프다.

    그런데 참 인생이란 돌고 도는거 같아요.....

    달마의 제자 혜가는 달마에게서 법을 얻기 위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엄지손가락을 잘랐고 그래도 여의치 않자 자기 팔을 다시 잘라서 달마의 제자가 되어 중국 선종을 일으켰는데,

    그리고 옴진리교의 아사하라도 여자의 음부털을 모으는 괴취미가....
    웃긴건 제 친한 친구 정훈이(지금은 전 호주 그 친구는 미국)가 그랬어요.....고등학생때 부터 그 취미가 시작을 해서 그 친구도 여자들 음부털을 모아서 자기 책상 유리받임(왜 옛날 책상중에 두꺼운 유리 올린거 있잖아요) 사이에 고이고이 간직했었는데, 후에 아사하라 교주가 제 친구의 취미를 따라한걸 보고 놀랬답니다.

    괴이하게 심수봉의 입술에 발기하던 제 친구 생각이 납니다.
    서로 군대 제대후 신촌 길거리서 우연히 만난적이 있었어요, 그때 처음 한말이 "오명아 내 몸속에 보헤미안의 피가 흐르나봐" 이랬죠, 그러곤 그날 그때 제가 사귀던 친구랑 ㅎㅎㅎㅎ.

    정훈이란 친구때문에 그 여자랑은 다시 안만나게 되었지만, 화가 안나더군요, 그 친구에게 하루만에 꼬드김 당한 그여자의 가벼움에 대한 화도 안나고 친구가 사귀는 여자를 하루만에 작살을 낸 정훈이란 친구에게 화도 안나고....
    그래도 그 여자덕분에 내가 형님이라는 생각도 들고 살짝 뿌듯했고, 정훈이란 친구 저한테 사랑한다고 편지도 쓰고 아빠라고 부르고 싶다고 하기도 하고 머랄까 정에 굶주린 보헤미안 이었는데....

    그리스인 이야기를 보니 제 친구가 너무 그립습니다.
    치기어린 그 시절도요...

    제가 또 주절주절하고 갑니다......
    • 2008.01.03 03:5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아.. 정훈이라는 분 평범하진 않군요.
      사회적 관념에서야 나쁘다고 해야겠지만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는건
      진실한 사람만이 가능한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조르바와 닮은듯 하네요.
      호주면 지금 밤인가요? ^^
      전 이제 자러갑니다 훗..
  2. 2008.01.09 15:3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그리스인 조르바... 이걸 몇 번이나 읽으셨다니 대단하세요 ㅠ
    전 이 책 보려고 사놓고 두어 번 시도해 보다가 다 포기했답니다 ^^;
    책 두께도 있다지만 뭐 소설은 장편도 읽으니..
    문제는 번역이 좀 마음에 안 들었던 거 같아요. 이거 이윤기 씨가 번역한 거밖에 없나요?ㅠ 뭐랄까 한글을 읽는 거 같지가 않다는 느낌 ^^;
    • 2008.01.09 19:3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민난님 안녕하세요
      안그래도 민나님 블로그 구독신청하고 있었는데 ^^
      그냥 책은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보는게 좋은것 같아요
      재미없는책 잡고있기보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책
      여러본 보는게 즐거운듯합니다. ^^
      지난글에 이렇게 관심주셔서 감사합니다.
  3. 파리쟌느
    2008.02.03 21:5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와, 이런 우연이 있을 수가...방금 이 글을 읽고 다음페이지로 넘기려는 순간 조르바 댄스가 나오는군요. 늘 즐겨듣는 음악방송에서... 글을 남기지 않을 수가 없네요.
    • 2008.02.03 22:2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흐흐 댓글 꼭 남기라는 계시인 모양입니다 ^^
      이 음악은 제가 수시로 듣고 있지만
      들을때마다 새로운 기분이네요.
  4. 조영훈
    2009.07.25 23:0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나는 왜~? 닭털 같은가.......
    • 2009.07.28 00:2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조르바 만큼 자유로운 삶이란 더 이상 있을 수 없을 겁니다.
      지금 시대에 조르바가 나온다면 즉시 체포될지도..^^


free counters
BLOG main image
樂,茶,Karma by 외계인 마틴

카테고리

전체 분류 (386)
비과학 상식 (162)
블로그 단상 (90)
이런저런 글 (69)
미디어 잡담 (26)
茶와 카르마 (39)
이어쓰는 글 (0)



 website stats



외계인 마틴

외계인 마틴

Total : 3,133,566
Today : 100 Yesterday : 3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