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강호(笑傲江湖)
1990, Swordman



나는 아직도 소오강호의 감동을 잊지 못하는데 김용의 원작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중 소오강호만큼 재미있는 영화는 없을듯하다. 1990년 서극에 의해 제작된 117 분짜리 이 영화한편은 내게 무협영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해주었다.

허관걸, 엽동, 장학우, 장민, 원결영, 유조명, 우마, 임정영, 원화 등등의
배우가 등장하지만 그중에서 내가 알고 있던 배우라 해봐야 장학우 와 최가박당에 나오는 허관걸 정도이었다.

그러나  평범해 보이던 배우들이 영화가 끝나갈 무렵, 너무나 적절한 배역이라는 생각이들 정도였다.특히 일월신교 교주역할의 장민과 교주의 심복 남봉황역의 원결영은 왜 그리도 이쁘던지^^

물론 원작의 방대한 분량을 나름대로 2시간안에 함축하다보니 다소 무리한 부분이 많이 있기는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깔끔한 함축의 맛이 있다. 원작에서 찾아헤매는 "벽사검법"과 달리 "규화보전"이라는 천고의 비급이 등장하지만 규화보전을 둘러싼 이해관계와 암투와 치열한 접전이 매우 재미있게 그려져있다.

소오강호의 연속되는 이야기가 바로 임청하가 등장하는 "동방불패" 시리즈 이다.
너무 황당하게 전개되어 버리는 동방불패와 달리 정통 무협의 "소오강호"는 무협영화의 백미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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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명나라 만력 신종 때, 황궁의 도서관 내승운고에 자객이 침입하여 최고의 무공비록 '규화보전'을 탈취해 갔다. 책임자인 내시 총관은 조정에 알려질 것이 두려워 심복을 시켜 최근에 사직한 황궁의 금위무사 임진남의 집을 포위하고 그를 압박한다. 이때 관군의 삼엄한 포위망을 뚫고 임진남을 찾은 자가 있으니, 화산파 악불군의 수제자 영호충이다. 그는 사매와 함께 사부인 악불군의 명을 받고 임진남을 찾아오게 됐다가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때 총관 내시는 무림 고수 좌냉선을 고용하여 임진남과 그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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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남은 죽기 직전 자신의 아들 임평지에게 '규화보전'의 행방을 전해줄 것을 영호충에게 당부한다. 한편 내시 총관은 임진남을 죽이고도 '규화보전'의 행방이 묘연하자, 이번 일련의 사태를 모두 일월교의 소행으로 단정한다. 탄압받은 일월교도들은 혼란에 빠지고 동방불패는 임아행을 몰아내고 스스로 교주에 오른다. 영호충은 이때 강호를 은퇴하려는 순풍당의 당주와 그의 친구 일월교의 곡장노를 만난다. 이들은 영호충을 추격해온 내시 총관의 수하들로부터 영호충을 보호하다가 치명상을 입고서 '소오강호'를 부르며 죽는다. 이때부터 '규화보전'을 둘러싼 무림 당파들의 충돌이 일어난다. 특히 화산파의 장문인 악불군은 위선적인 인물로 '규화보전'을 가지기 위해 갖은 음모를 꾸민다. 한편, 수제자 영호충은 정의롭고 호방한 성격을 가졌으며, 사매 까마귀는 남몰래 그를 사랑하는 입장이다. 영호충은 기연을 만나 무림의 기인으로부터 전설의 '독고구검'을 전수받고, 이 사태 해결에 나선다. 이미 '규화보전'으로 천하제일고수가 되려는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사부 악불군은 자신의 제자들을 희생해간다. 마침내 영호충은 그의 무공을 폐하고 질서를 바로잡은 뒤 떠나간다.

영화를 보지못했다 해도 김용의 소오강호를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권력과 욕망과 애증과 우정과 의리 등 섬세하게 잘 묘사된 (단순한 무협소설이 아닌)문학작품이라 할 수 있다. 영웅문이나 녹정기와는 또다른 재미가 있으리라 본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서 소오강호에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장면중 하나가 일월신교의 장로가 배를 띄우고 죽어가며 창해일성소(滄海一聲笑)를 부르는 장면이리라. 칠현금과 삼현이 잘 어우러지는 소오강호는 영화전반에 등장하는데 너무나 영화의 분위기에 잘 맞아 떨어진다.

아직도 그 음률과 분위기가 생생히 느껴지고 있다.

소오강호(笑傲江湖) - 강호를 비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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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한 파도에 웃음을 싣고, 물결따라 덧없이 살아온 삶,

한 잔 술에 웃음을 담아, 모든 은원 깨끗이 잊고 살리라,

산천초목도 따라 웃누나, 뜬구름 같은 부귀영화 부질 없어라,

소슬 바람에 미소 지으며, 모든 근심 잊고 살리라,

우리네 인생은 아름다운 것, 욕심없이 어우러져 웃고 살리라.

소오강호 주제곡

남자:
하늘이 마르고 땅이 다하도록 노래 한곡을 전하니
더불어 일생은 물처럼 요원하고 산처럼 높구나
정의는 꺽이지않아、천하의 영웅들이 모이는구나
아, 무초로 유초를 이겼노라!

합창:
세월은 도도히 흐르고、인정은 아득하기만하다
일검을 휘날리며、일생을 비웃노라

여자:
영웅의 간담은 서로 돌아보며 비추나니
강호아녀자는 날마다 젊어진다네
마음을 돌이켰으나,사람은 이미 가고
고개를 돌려보니 한가닥 비바람만 휘날린다네


편두곡《인심무궁대,人心無窮大》

마음의 웅지는 만리를 가고,남아는 마땅히 협의를 행한다네
봄이오고 가을이가며,푸른피와 누런 모래로 바뀌었구나
떨치고 뿌리는 사이에,웃음소리만 천하에 남았네
치정은 깊어져,다시 잡아도 정만 더해진다네

하늘은 가장자리가 없고,땅 또한 끝이 없네
사람의 마음은 한없이 넓고
바람이가듯 모든일에 한숨만 내뱉지만
마지막엔 웃음만이 방안에 가득하리니

삽입곡《천지합작,天地作合》 송조영 노래

저멀리 아득하고 푸르고 푸르듯、뭇산은 높고도 높구나
해와 달빛이 비추나니、어지러히 아름답게 지는구나
사죽은 같이 흔들리나니、맺힌 마디마다 노래가되는구나
구름이가듯 물은 흐르나니、생각 하면 무엇하랴...?

큰 뜻을 구하였으니、이미 만물을 초월하였구나
구하기 어려운 지음을 얻었으니、하늘과 땅이 합하여지누나



삽입곡《부재기중불유루,不在其中不流淚》 송조영 노래

평온을 바라지만,정은 따르기 어려워라
상한 마음은 돌아서기 힘드나니
옛 추억만 의지하여 화산의 달만 바랄뿐이네
사내는 검을 뽑아 가슴아픈 하늘만 향한다네... ...

일생에 단 한 사랑,오직 하나밖에 없다면
그안에는 오로지 흐르는 눈물밖에 없구나
적지않은 이야기를 남기지만,이제와서 누구를 위한 이야기련가!
해가 가면 갈수록 빈산은 적막하여지리니... ...


삽입곡《유소사,有所思》 왕연청 노래
유소사(有所思,그리운 사람을 생각하며 읊다)

강호분쟁속에 한만 남아
비바람속에 지나길 몇해 이련가...?
사람은 부지런히 오고가지만 모두 객일 뿐
내맘은 예전과 다름없이 적막하기기만 하나니
추억에 잠긴 아이는 이야기속을 벗어나기 어렵구나
그아이는 반쯤은 기뻐하고 반쯤은 부끄러워하누나
사랑에 빠진 여아여, 정이 없는 검이여...
생각하면 할수록 시큼하고 텁텁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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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무협영화에 대한 편견을 가진분이 있다면 컴퓨터 그래픽이 난무하는 영화와 달리
도구와 사람만으로 만들어진 멋진 [소오강호]를권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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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계인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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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타임머신
    2008.11.21 11:0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적절한 무공이 있고, 스토리가 인간에 인성에 대해
    잘 묘사 된 작품 같습니다.

    녹정기에서 위소보의 임기응변 등이
    '아하!'라는 감탄사가 나왔다면
    소오강호에서는 녹정기와 다른 언어유희를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숭산에 있었던 도곡육선이 좌냉선등을
    비꼬는 대화가 최고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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