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일도 접다시피하고 가슴 졸이며 올림픽 관람에 열중했는데, 오늘은 정말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여자 역도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여자 역도 +75kg급 경기에 출전한 스물 다섯 나이의 장미란 선수의 경기 모습을 보며 많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애초 금메달이 아닌 역도 3개 부문 전체의 세계기록을 갈아치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장미란 선수의 각오는 믿음을 주고 있었고, 오늘 경기를 지켜보는 내내 그 믿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쳤던 한풀이를 하듯, 2위와는 인상에서 16kg, 용상에서 33kg이나 앞설 만큼 다른 누구와의 경쟁이 아닌 자신과의 싸움을 해나갔고, 드디어 세계 최고의 역사로 등극했습니다.  인상 1차 시기에서 130㎏을 가볍게 들어올렸고, 2차 시기에서는 138㎏을 그리고 3차 시기에서는 140㎏을 들어올려 세계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어진 용상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장미란은 1차 시기에 무려175kg을 성공해 금메달을 확보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2차 시기에서는 세계 신기록이었던 중국 무솽솽이 세운 182kg보다 1kg 많은 183kg에 도전해서 가볍게 성공하며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새로운 세계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3차 시기에서는 이보다 3kg 더 무거운 186kg에 도전해 방금 자신이 세웠던 세계 기록을 불과 2분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인상 - 140kg
용상 - 186kg
합계 - 326kg

이것이 오늘 장미란이 전세계 사람앞에서 보여준 자랑스러운 기록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코로브카는 인상 124kg, 용상 153kg, 합계 277kg으로 2위를 차지했고, 카자흐스탄의 그라보베츠카야는 인상 120kg, 용상 150kg, 합계 270kg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는데, 동메달이 확정되기 전에 눈물을 펑펑 흘리던 모습과 확정되었을 때 팔짝 뛰며 기뻐하던 코치의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장미란은 3개의 세계신기록을 갱신하며 한국에 일곱번째 금메달을 선사했습니다. 다른 세계 대회가 인상, 용상, 합계 세 부문에 각가 메달을 주는 것과 달리 올림픽은 각 부문의 기록은 인정하지만 메달은 합계에만 준다는 점이 참 아쉽네요.




경기 내내 무표정하던 장미란이 경기를 마친 후에 활짝 웃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습니다. 애국가가 울려퍼질 때 나직히 따라부르는 모습과 다른 선수들과 기념 촬영 때 활짝 웃는 모습은 눈물이 나올 만큼 멋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수많은 눈물과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진정한 챔피언 장미란 선수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장미란, 당신은 가장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 지난 인생을 오직 한 가지에 쏟고 열중하는 모든 선수들에게 가슴 두근거리는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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