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cupation은 소유자가 없는 물건 또는 지역을 타인에 앞서서 점유하는 일을 뜻하는 단어이면서 업무, 종사, 취업, 거주, 점령, 점거 등의 복잡한 뜻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데 깊이 파고들어가 보면 앞에 나열된 모든 의미는 직업이라는 뜻으로 연결됩니다. 직업(職業)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로 불로소득이나 취미와는 구별되고 있습니다.

원래 직업이란 occupation이라는 단어에서 처럼 무언가를 점유하는 것에서 출발했으나 점차 점유가 생계의 수단으로 발전한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현대에서는 단순히 먹고살기 위한 일이 아닌 그 일을 통해 자신을 나타내고 성취감을 얻으려는 목적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원시적인 직업은 어업과 수렵시대에는 어부와 사냥꾼이 생겼을 것이고, 목축과 농업이 시작되면서 목동과 농부와 가죽세공 일이 발달되었을 것이며, 시장이 생기고 상업이 시작되자 공업 종사자와 이를 거래하는 상인이 탄생했을 것입니다. 물론 고대사회에서도 주술사·점쟁이·가무인과 병마를 내쫓는 사람 등이 존재하였으나, 주로 제사 참여를 중심으로 하는 명예직인 신관 성격을 띠었을 것입니다.


고대사회에는 경제수준이 낮았기에 직업의 분화는 거의 일어나지 않았으며, 다소의 숙련이나 도구를 가진 직인이 원재료를 갖고 오는 고객의 주문에 응하여 특정의 물건을 생산하는 정도였겠지만, 생계수단의 위한 일이라는 의미로 본다면 원시시대부터 이미 다양한 직업이 존재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한 직업적인 의미로 본다면 인류 최초의 직업은 아마도 매춘(prostitution)일 것이라고 추측을 하고 있습니다. 원시사회에서 남성들이 사냥을 통해 얻는 식량을 여성들이 얻기 위해서는 식량과 육체를 교환했으리라 보며, 키스가 당시의 남자가 사냥을 나간 사이 여자가 식량을 먹었나 안먹었나를 확인하는데서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매춘의 형태는 사원매음(templeprostitution)으로 고대 인도에서는 무희(舞姬)가 사원의 참배자에게 전 여성의 대표로서 몸을 맡기고 돈을 받았는데, 상류계급 소녀가 사원에 봉사하며 무희로 자라는 데바다시스와, 하층민 딸이 직업무희가 되는 나튜니로 나뉘며, 나튜니가 매음을 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의 매음은 신전 수입의 중요한 부분 차지했으며, 매음을 하나의 직업으로 간주하였습니다. 고대 이집트·페니키아·아시리아·페르시아 등에도 같은 형태의 풍습이 있어 사원의 재정을 충당하기 위한 방법으로 매음이 시작되었는데, 공창의 시작도 여기서부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고대 아테네의 창녀는 헤타이라라고 불렸으며 이들 중 알렉산더의 첩이었던 헤타이라는 이집트의 왕위를 차지하여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의 시조가 될 정도였습니다.

14세기를 넘어서면서부터 유럽에서는 수공업자에 의하여 경영적 요소가 가해지고, 동업자간의 길드 결성이 성행함에 따라 성원의 숙련·자치·직업의식이 고양되었고, 오늘날의 직업과 가까운 의미의 개념이 형성되었지만, 직업선택의 자유는 허용되지 않아 아버지가 대장장이면 아들도 대장장이가 되어야하는 식으로 어떤 면에서는 특권이면서도 어쩔 수 없는 세습으로 이어지는 구속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리고 산업혁명 이후, 상업의 번영과 함께 직업의 분화가 진행되고 계급분화도 일어났고, 최근에 들어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종류의 직업들이 생겨 번성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업의 자유, 직업의 평등, 책임분담 등의 말이 생기긴 했지만 모든 시대와 마찬가지로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보이고 있습니다.


직업에 대한 윤리나 가치관도 시대에 따라 변해 왔습니다. 베버는 직업의무의 수행은 신의 소명에 의한 것이며, 금욕정신에 위배되는 이익획득은 신의 뜻에 위반하는 것이라고 했고, 마르크스는 모든 직업은 직접·간접적으로 지배계급의 이윤획득의 대상이 되어, 결국 직업활동은 본래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는 소외적 상태에 빠지게 된다는 노동가치 착취관을 주장하였습니다. 뭐 이러한 복잡한 논리가 없다해도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어떤 것에 목적이 있고 어떤 가치관을 가지던 직업은 존재할 것이고,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이상과 달리 시대에 따라 선호도와 지위, 귀천은 분명히 구분될 것입니다

사회가 어수선 할때에는 군인(職業軍人)이 가장 매력적인 선호직이었고, 한때는 사(師)자가 붙은 고수입 업종 종사자를 최고로 쳤고, 어떤 시대에는 수입보다는 안정을 최고의 미덕으로 여겨 공무원(公務員)을 선호했고, 또 한때는 기업을 운영하거나 전문 경영을 하는 직업을 선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도 오랫동안 공통적으로 그 지위와 존귀함이 보장되는 직업이 있었으니 바로 정치를 주요 업으로 삼는 직종의 종사자입니다.

과거의 정치는 주로 혈통·문벌·재산·공적 등에 의하여 지위를 얻은 귀족(貴族 nobility)리고 불리는 사람이나 집단에 의해 주도되었는데, 이들은 일반 민중과는 절대적으로 구분되는 특별한 정치적·법제적으로 무소불위의 특권을 부여받아, 전쟁같은 정복 ·피정복 등의 특수한 상황이 없는한 대대손손 그 권리와 권력을 세습할 수 있었습니다. 귀족들은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하여 민중에게는 어떤 식으로도 귀족족이 될 길을 열어두지 않았지만, 현대에 들어서면서 선거와 같은 제도를 통하여 일반 민중에게도 이 특별난 직업의 세계로 들어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따지자면 정치(政治)는 직업이 아닙니다. 정치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로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으로, 국민들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상호 간의 이해를 조정하며, 사회 질서를 바로잡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직업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치는 역할이 아닌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종사하는 직업이 되어 있습니다. 직업은 자신과 자신의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한 자신의 성취감을 만족시키는 활동입니다.


이탈리아의 철학자 G.B.비코는 인간사회는 신의 시대, 영웅의 시대, 인간의 시대라는 3단계를 따라 발전한다는 사상을 전개하였습니다. 비코의 뜻과는 다르겠지만 신의 시대에는 종교적인 제사장이 정치가였고, 영웅의 시대에는 영토를 확장하고 나라를 지키는 군사적 군주가 정치가였으며, 인간의 시대에는 사회의 주류인 국민의 뜻을 반영하고 대변하는 사람이 정치가입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가는 한단계 더 발전한 직업의 시대의 정치가인가 봅니다. 자율적인 규범만으로 유지되지 않는 질서를 법과 그 밖의 방법을 동원하여 유지시키는 역할자로써의 정치가는 사라지고, 직업적 특권을 이용하여 자신의 개인적 성취감과 현실과는 다른 이상을 향해 돌격하고 지휘하는 직업적 의식을 지닌 정치가로 변질되었습니다.

마약(痲藥)은 중독성이 있는 약물로, 수면을 유발하고 기분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하는데, 환자의 고통을 줄이는 등 의학적인 목적으로도 쓰이지만, 적절치 않은 마약의 사용은 중독과 함께 심하면 사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회 질서를 어지럽혀 많은 나라에서 이런 사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정치(政治)도 중독성이 있는 직업으로, 수시로 꿈을 꾸게하여 기분이나 행동에 영향을 미치며, 국민의 뜻을 살피는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하지만, 적절치 않은 권력의 사용은 중독과 함께 남용을 유발할 수 있으며, 사회 질서를 어지럽혀 많은 나라에서 이런 정치적 권력 남용을 불법으로 규정하여 지탄하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직업은 사냥과 어업과 과실을 수확하는 농업과 다른 동물의 먹이를 훔치는 약탈이었을 것이지만, 그 전에도 신이 존재했고 신이 역할이 아닌 직업이었다면 여러 직업적 분담을 했을 것입니다. 오래 전 유행하던 농담이 생각납니다. 의사와 엔지니어와 정치가가 모여 서로의 직업이 가장 오래되었다고 토론을 했는데 먼저 의사가 말했습니다. "신이 아담의 갈비뼈를 떼어내서 이브를 창조했다고 했지. 그럼 당연히 수술을 했을테니 의사가 가장 오래된 직업이지" 그러자 엔지니어가 말하길 "신이 혼돈으로부터 우주와 지구의 질서를 만들었으니 그건 바로 엔지니어의 일이었지" 듣고 있던 정치가가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그 혼돈은 누가 만들었겠나?"


지금의 정치가는 끝없는 혼돈을 만들어 내는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있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엔트로피가 다하는 최후까지 존재할 최후의 직업도 정치가일 것입니다. 맡은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분들께 박수를 보냅니다.

Posted by 외계인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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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2.15 09: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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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를 보내는데 웃지는 못하겠네요.-_-;
    누구말마따나 얄미운 나라로 국회의원들이나 정치하는 분들을 수출해야겠어요.

    품명 - 정치가
    유통기한 - 숨이 멎는 그때(랜덤)까지
    보유 스킬 - 이종격투기, 회의중 웹서핑하기, 접대받기, 으시대기, 법안 미루기,
    선거때 급격하게 겸손해지기, 점거하기 등 다수...
    가격 - 현재 무료.(배송비도 무료. 단 반품과 A/S는 없음)

    마지막으로 마크 트웨인의 말을 빌려서 한 마디 하자면...
    어떤 국회의원들은 바보다. (과연 어떤에 얼마나 포함이 되실려나..ㅎ)
    • 2008.02.15 2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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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트웨인이 제대로 짚었네요.
      저는 그 어떤에 누가 포함되는지 대충 짐작이 갑니다 ^^
      그런데 폐기물을 누가 수입할려고 할지가 의문이네요.
      공해상에 몰래 버려야하는게 아닐지요 ^^
  2. 2008.02.15 10: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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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대 국회는 어떤혼란을 선물해줄지 기대가됩니다
    이번 혼란은 정부와 맞물려 여느때보다 강력할것같은데..
    • 2008.02.15 17:3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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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요..
      이번에 인수위 하는걸보면 실권을 잡을수 있을지나 의문이지만... 혼란의 가중치 값의 차이 정도겠네요.
  3. 2008.02.15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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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헤...흥미롭고 재밌게 읽고 갑니다^^
    • 2008.02.15 20: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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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시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저녁보내세요.
  4. 2008.02.15 2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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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하하하... 정치인들이 혼돈을 만든다는 걸 지들도 알기는 아나보군요ㅡㅡ;
    • 2008.02.16 2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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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죠 역사적으로 봐도
      질서를 잡은 정치인보다 어지럽힌 정치인이 더 많았기 때문에
      일부의 존경받는 정치인이 아직까지 기억되는게 아닐까요?
  5. 2008.02.16 19: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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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춘..ㅡㅡ;;


    인류문명이 발달하면 발달할수록 전문지식이 중요해지죠. 앞으로 정치는 아마 과학자들이 담당하게 될것 같습니다. 일반인이 잘 접근할 수 없는 지식을 무기로요. 제너럴리스트 로서의 정치가는 아마 사라지지 싶습니다. 못배워먹은 저질 난봉꾼들 같은 정치인들을 더이상 안봐도 되는 세상에서 살고싶습니다.
    • 2008.02.16 20: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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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되길 바라지만...과연 가능할지는 의문이네요.
      난봉꾼들이라는 표현이 아주 적절하게 느껴집니다 ^^
  6. 2008.02.1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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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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