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LG텔레콤에서 모바일 풀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인 오즈(OZ)를 출시하면서, 오즈는 타 이동통신사에 비하여 저렴한 가격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사용자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저도 지난해 9월부터 오즈를 꾸준히 사용해 오면서 그 편리함에 놀라게 되었는데, 어느새 오즈는 생활의 필수 서비스가 되어버렸습니다. LGT에서는 오즈의 덕을 많이 보았는지 2009년 들면서 전략적으로 OZ 전용 단말기를 대거 출시하고 있으며, 실제로 약정 저가 단말기 중에도 라이트버전이 아닌 풀브라우징 기능을 갖춘 기종들이 많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그동안 사용한 오즈 단말기가 사이언의 LH2300이라는 풀터치 스크린 방식의 단말기라서, 다른 단말기의 사용환경이 몹씨 궁금하던 차에 최근 SKY에서 출시한 글라이드센서 키패드 방식의 오즈폰인 IM-S400L을 며칠 사용할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란 노트북에서 사용하는 마우스 방식인 터치 패드와 유사한 환경을 휴대폰에 도입한 것으로, 스크린 터치 기능이 없는 단말기에서 단순히 버튼으로만 웹서핑을 할 때의 불편함을 상당수 해소해 주는 획기적인 기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스카이의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를 적용하여 구현한 터치 네이게이션은 풀브라우징 인터넷 서비스의 새로운 인터페이스 방향을 제시해주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하면서 그동안 아르고폰에 익숙해진 탓인지 여러 불편함을 겪기도 했으며, 한편으로는 키패드 입력방식의 편리성과 가능성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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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S400L 스펙
형 태 : 슬라이드
크 기 : 107(L) x 49.8(W) x 13.65(H)mm
무 게 : 105.2g
크기 및 해상도 : 2.6" w-QVGA (240x400)
Color 및 Type : 26만 컬러 TFT LCD
지원 Font 및 글자체 : Vector Font (광수체, 고딕체, 무소체, 명조체, 별헤는 밤체, 광수뽀리체, 비상체, 스카이블루체)
카메라 : CMOS 200만 화소
충전/통신단자 : 표준 통합 20Pin
멜로디 : 64Poly
DMB : 지상파, 이어마이크 안테나
영상통화 : 지원안함
멀티태스킹 : 지원함
모바일 뱅킹 : 지원안함
User 메모리(내부 메모리) : 171MB
외장 메모리 : Micro SDHC 8G 까지
이동식디스크 : 지원함
블루투스 : 지원안함

제품 전체에 대한 리뷰를 쓰자면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므로, 오즈(OZ)와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를 중심으로 몇가지만 이야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는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화면의 화살표(커서)가 움직이며, 커서를 원하는 메뉴에 이동 후, 두번 연속 터치하면 메뉴가 실행됩니다. 또는 커서를 메뉴에 위치시킨 후 메뉴키 중앙에 있는 엔터 역할을 하는 오즈 서비스키(위 그림의 빨간원)를 눌러도 됩니다. 아르고폰을 사용하면서 늘 아쉬웠던 기능 중 하나가 바로 엔터 역할을 하는 키가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늘 터치팬을 사용하기 어려워서 종종 커서가 위치한 곳의 메뉴를 엔터로 실행시킬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는 일반 웹사이트가 아니라 가지런히 배치된 기능메뉴에서는 위의 오른쪽 그림과 같이  ①상/하, ②좌/우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메뉴의 이동이 가능합니다. 이동 후 원하는 메뉴에서 두번 연속 터치하면 실행됩니다. 즉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는 OZ서비스/ 지하철노선/ 그림메모에서 다방향 이동 및 선택이 가능하고, 사진보관함/ 사진퀵뷰/ 사진썸네일/ 문서뷰어/ 달력/ 스케줄러/ 시간표 등에서는 상/하, 좌/우 이동 및 선택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를 이용하다가 보면 웬만큼 확대하지 않고는 손가락을 움직여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며, 두번 연속 터치해서 실행하는 것도 만만하지 않습니다. 너무 섬세해서인지 아니면 덜 익숙해서인지 커서는 항상 내가 원하는 것 보다 더 많이 움직입니다. 물론 글라이드센서 설정 및 보정을 할 수 있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설정해보지 못했습니다.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는 1~9 안에서 감지가 가능하고 숫자 '0"은 도움말 키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0을 사용하면 화면에 아래와 같은 도움말이 뜹니다. 그리고 * 와 # 도 고유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키패드형 단말기로 오즈를 사용해 본 경험이 없는지라 아르고폰과 비교를 하겠습니다. 아르고폰은 브라우저의 '뒤로 / 앞으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메뉴로 들어가서 다시 해당 키를 클릭해야만 했었는데, IM-S400L의 경우 글라이드 센서와 관계없이 1 과 2 번호키를 이용하여 즉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3번은 홈키, 4번은 화면을 가로 / 세로로 회전을 전환하는 기능키이며, 5번을 클릭하면 바로 검색을 위한 화면으로 이동하며, 6번 클릭만으로 즐겨찾기보기를 열 수 있습니다.

7번은 새로고침 키인데, 아르고폰은 새로고침 등 대부분의 기능이 일반적으로 메뉴키를 거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렇게 즉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면에서는 IM-S400L에 비해 매우 사용하기가 번거로운 편이라서 할 수 있습니다. 8번은 세로보기에서 화면 하단에 보이는 [메뉴]등 메뉴 표시줄을 없애서 화면을 조금 더 넓게 사용하게 해주며, 9번은 사용자가 등록한 ID/PW를 설정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그리고 * 와 # 버튼은 화면 확대와 축소 기능이 있는데, 단말기 측면에 배치된 축소/확대 버튼이 화면을 회전할 경우 반대의 기능을 가지게 되는 반면에, * 와 #은 고유한 역할을 대로 유지합니다.

오즈 키능키를 눌러 오즈에 접속한 첫 화면입니다.



위의 기본 사이트는 아르고폰과 마찬가지의 배열인데, 아래에 노란 부분은 WWW / 오즈 라이트 / 이메일 / 뮤직온 / 모바일 메신저를 위한 메뉴로 풍부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쉽다면 ez-i에서는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풀브라우징 오즈를 사용할 경우, 웹메일 작성 중에 자주 로그아웃을 당해서 작성한 내용이 날아가버리는 막막함을 당하기 때문에, 가벼운 ez-i로 메일을 확인하고 작성하는데, 터치 패드 사용이 안된다는 것은 살짝 아쉬움을 줍니다.

그리고 IM-S400L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편했던 점 중 한 가지는 직접 주소를 입력할 때, 복잡한 방식의 키패드 입력을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f를 입력하려면 3을 세번 눌러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르고폰에서 키보드를 통해 쉽게 영문을 입력하던 것에 비하자면 대단히 불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사이트는 검색을 통해 찾거나, 아예 즐겨찾기에 추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즈 추천사이트 입니다.



직접 방문이 귀찮다면 이렇게 기본적으로 포함된 추천사이트에 들어가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드라마가 떴다'입니다. 저는 그리 관심없는 부분이지만 좋아하는 분이 있으리라 봅니다 ^^


세로 보기에서 동영상 공유 사이트의 동영상을 재생하고 있습니다.


가로 보기 입니다. 사진을 잘 못찍어서 그렇지 화질이 좋고, 버퍼링도 짧은 편입니다.

여기서는 글라이드센서 키패드가 적용되므로 쉽게 메뉴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버튼식으로 배열되어 있는 아홉개의 기능키들은 조금 뻑뻑한 느낌이 들어서, 커서의 정밀한 조정이나 엔터를 위한 경우가 아니면 잘 사용하지 않게 되더군요.

일반 웹사이트에 접속해 보았습니다.




다음의 메인 화면인데 속도도 빠르고 깔끔하게 뜹니다.


외계인 마틴의 블로그입니다. 세로보기 중이며, 전체화면 처리를 하지않아 화면 하단으로 '메뉴 / 선택 / 창선택' 메뉴바가 나타나 있습니다.



후웃~ 사실 오즈로 가장 빈번하게 접속하는 사이트는 바로 제 블로그입니다. 휴대폰으로 접속하는 블로그는 새로운 느낌을 줍니다. 오즈로 블로그 댓글과 방명록을 확인하고, 유입경로도 보며, 가끔 답글을 달기도 합니다.

일반 웹사이트를 접속했을 때, IM-S400L에 대한 가장 큰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아르고폰보다 화면크기가 불과 0.4” 작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여겼는데, 화면의 작은 차이에 해상도의 큰 차이가 더해지면서 화질은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즉 가독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크기 및 해상도
아르고폰(LH2300) : 3.0”, WVGA (480x800)
IM-S400L : 2.6", w-QVGA (240x400)

전문적인 기술을 모르기 때문에  WVGA와 w-QVGA의 차이를 구분할 수는 없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차이는 심한 편입니다. IM-S400L의 경우, 웹뷰어에서 화면을 100% 정도에 맞추지 않으면 텍스트를 읽기가 어렵습니다. 할 수 없이 화면을 확대하면 그 0.4인치의 차이로 한 화면에 포스트 전체가 표시되지 못하고, 가로로 글이 잘려 나가므로 커서를 이리저리 이동해가면서 글을 읽어야만 합니다.

한줄 읽어 나갈 때마다 화면을 왔다갔다해야 하기 때문에 이만저만 불편한 게 아닙니다. 게다가 제 블로그는 포스트를 표시하는 폭이 555에 불과하기에 이동 폭이 적은 편이지만, 해상도를 대단히 높게 잡은 블로그를 방문하면 짜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지경에 이릅니다.

그럼에도 IM-S400L은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 기종의 휴대폰을 쓰면서 가장 좋아하게된 셋팅 배열이 바로 스카이의 상하좌우 배열입니다.


사진이 엉성해서 그렇지 IM-S400L은 제 딸애들이 크게 탐낼 만큼 이쁜 디자인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만 화소의 카메라지만 아무렇게나 찍었음에도 개인적으로 만족할 만한 사진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뷰어에서 확대와 축소도 단계별로 잘 이루어져서 보기에도 좋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하면 원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SMS 동보 전송 기능이나, 대기화면에 SKY 테마/SKY 블로그/단어장/스페셜데이/세계시각 설정 기능, 뮤직온 BGM이 가능한 풀 멀티테스킹 지원, 모바일메신저 등, IM-S400L에는 다양한 매력이 숨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기능 들보다 편리하게 오즈를 사용할 수 있는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를 시도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IM-S400L만의 독특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하철에서 글라이드센서 키패드를 사용하고 있으면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참 신기하고도 재미있는 기능입니다.

첫 시도에서 이 만큼의 호응과 성과를 얻었다면 다음에는 더 안정되면서도 편의성을 높인 글라이드센서 키패드가 등장하리라고 봅니다.



짧게 줄이다보니 빼먹은 부분도 많습니다. 휴대폰이 오즈만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오즈 위주의 리뷰로 인해 IM-S400L을 과소평가하지는 않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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