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에 대한 많은 정의들을 접하는데 한결같이 ‘블로그는 블로거에 의하여 유지되고 발전되어가는 1인 미디어’라는 블로그의 기능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web1.0 이니 2.0 이니 하며 어떤 시대적 구분을 하고 있지만, 저는 web 진화의 단계나  목적을 모릅니다. 다만 블로그와 게시판의 차이점은 엮음에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하나의 발제가 있을 때, 게시판은 동일 도메인 내에서 댓글과 답변글을 작성한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으며, 날짜가 지나 페이지가 넘어가면 묻혀버리게 됩니다. 그러나 블로그는 멀리 떨어진 -같은 웹주소가 아니라고 해도- 개체 사이에도 엮음을 통해 의견과 반론의 글의 추가해 갈 수 있으며, 비슷하거나 연관된 내용이라면 10년 전의 글과도 엮어낼 수 있습니다. 즉 블로그는 휘발성이 강한 정보를 생산하지만 동시에 영구성을 지닌 정보로도 누적되며, 꾸준히 연관된 정보를 수직 수평으로 엮으며 확장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런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은 기록과 알림과 표현이라는 세 가지의 목적을 가지며, 그 정보를 공유하여 부족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며 지속적으로 완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발행한다는 의미는 자신의 기록과 알림과 표현을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것으로, 글을 발행하는 순간 이미 그 정보는 지구를 일곱바퀴 반을 돈 후 안드로메다를 향해 전송되고 있는 것입니다.



글을 쓰는 것
기록은 이미 일어난 사건이나 진행되고 있는 사건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한 후에 그것이 너무 건조하지 않도록 적당한 요소를 추가하고, 자신이 바라본 느낌을 보태고, 의미을 정리하는 것입니다.

알림은 정리한 기록과 결정에 대하여 공개할 대상을 향해 선언하는 것이며, 앞으로 일어나게 될 일의 진행 방향과 예상되는 변수들에 대한 주의를 주는 것이며, 아직까지 모르고 있을 대상에게 그 사실을 보도하는 것입니다.

표현은 사건과 예정과 정보를 접한 후에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예상되는 일련의 예측들을 정리하는 것이며, 개인의 감정까지 포함하여 의견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이런 모든 글쓰기에는 대상으로부터 공감이나 동의, 또는 새로운 의견을 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있으며,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미완성된 정보를 완성해 나가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정의나 분류나 평가는 후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글을 쓰는 시점에서 이미 기사의 성격까지 정할 필요는 없으며, 글을 쓸 때는 그 글의 대상을 먼저 고려하여 글을 읽는 대상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글
대중성이 없다는 것은 고립되기 쉽다는 말입니다. 물론 특정한 분야에 관심과 지식이 있는 방문객이라면 환호하겠지만, 다수의 독자 누구나가 흥미를 느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글의 성격이 어떠하던 발행된 글은 누구에게나 읽힐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특정한 대상을 표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라면 쉽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주제와 소재를 놓고 쓴 글이라도 전문가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글이라면 그 글에 큰 관심이 없는 방문객은 흥미를 잃어버립니다. 가능하면 쉽게 그리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게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지금 발행한 글은 지구인이 가장 먼저 읽겠지만, 8.7년 후에는 시리우스인들이 읽을 것이고, 26년이 지나면 베가성인들이 읽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문화나 관점을 지닌 대상이라고 해도,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글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성있는 주제를 대중성있도록 가공하여 보편성을 가기게 이해시켜 주는 글이 최선입니다.


모든 글은 처음 글처럼
이전 글을 읽었으므로 이번 글을 이해할 것이라 마음대로 생각하지 말고, 항상 지금 이 글이 방문자가 내 블로그에서 처음 보는 글이라는 관점에서 글을 써야합니다. 방문객의 절반 이상은 오늘 첫 방문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블로그에는 늘 같은 방문객만 오고있으며 내일과 모레에도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블로그는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지금의 카운터가 고정된 방문객에 의해 채워지고 있으며, 영원히 그대로 변함없을 것이라는 생각은 발전의 멈춤이 아니라 도태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모든 방문객이 어제의 글을 기억하리고 생각해서도 안됩니다. 자신을 생각해 보세요. 어제 방문했던 블로그에 어떤 글이 있었던가요? 이번 글이 모든 방문자에게는 첫 글입니다.

밤하늘의 별이 누구에게나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처음처럼 늘 반짝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매일 보는 별빛은 분명 어제와 다른 빛을 내고 있습니다. 항상 이번글이 내 블로그에 처음 온 방문객이 접하는 첫 글이라 생각하세요.

대상은 넓게
일상에 대한 사소한 기록이라고 해도 글쓴이가 그 대상을 어떻게 잡았는가에 따라 글의 확장성은 달라집니다. 누구를 위하여 글을 쓰나요? 글을 쓸 때는 그 대상을 최대한 넓게 잡으세요.

혼자만의 중얼거림이나 감정의 토로보다는 그 사소한 일상을 대했을 당시의 심정을 상세하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백은 글자 그대로 혼잣말이며 아무도 듣지 못하는 마음속의 외침이며,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일 뿐입니다. 발행은 나에게 말하기 위함이 아니라 남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일상에 의미를 부여한 글은 생명력을 얻어 꿈틀거리고 끊임없이 요동치면서 5천 3백만광년 떨어진 타원은하까지 전달될 것입니다.


깊이 있게 글을 쓰는 것 보다는 진실이 담긴 글을 쓰고, 많은 양의 정보 보다는 의미있는 글을 쓰고,
지식의 전달 보다는 감정을 전해주고, 유혹하기 보다는 감동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그리고 즐거움을 주는 맛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것은 이와 같이 지구의 문화를 전 우주에 알리는 막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동시에 나의 존재를 어둠 속에서 빛으로 드러내어 공개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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