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전(神機箭, 2008)



신기전(神機箭)이라는 영화의 이야기를 가끔 뉴스에서 접하며 참 궁금했습니다. 2004년에 역사 스페셜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으나 그저 로켓으로 추진하는 무기 정도로만 알고 있는 그 신기전을 영화의 제목으로 사용한 것부터가 신기했으며, 도대체 그 신기전을 가지고 어떻게 이야기를 펼쳐갈 것인지는 궁금증을 넘어 기대를 가지게 했습니다.


신기전은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식을 통해 중국이 3대 발명품이라고 자랑했던 종이, 화약, 나침반 중에서 화약을 추진제로 사용하는 로켓형 화기인데, 그 추진력을 이용하여 화살이나 폭발물을 멀리 날려보내는 당시 최첨단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신기전이라는 이름은 1448년(세종 30년)에 고려 말기의 최무선이 화약국에서 제조한 주화(走火)를 개량하며 명명한 것입니다. 이보다 2 세기전인 1232년 중국의 금나라에서 ‘비화창’이라는 2척 가량의 로켓류의 무기가 개발되기도 했지만, 영화에서 명나라 사신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로켓형 화기는 적에게 날아가 타격을 입히기 전에 아군쪽에서 먼저 폭발해 버릴 수 있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중국은 개발을 포기했던 모양입니다. 결국 신기전은 최초의 안정된 완성형 로켓형 화기인 것입니다.

그러나 신기전은 어떤 이유에선지 1728년 안성에서 반군을 진압하는 데 사용되었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기록에서 발견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그 설계도가 발견되면서 세계우주항공학회(IAF)로부터 세계에서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로켓설계도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화약과 로켓 기술이 유럽에 전해진 것은 몽골에 의해서인데 그 시기는 우리보다 빠른 편입니다. 그럼에도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 나오 듯- 로켓형 무기가 다른 나라에서 개발 된 것은 무려 3백년이 지난 후였습니다. 그러니 당시의 신기전이 얼마나 우수하며 시대를 앞선 기술이었는지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왜 신기전을 개발하게 되었는가' 보다는 '왜 신기전이 필요한가'를 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발칙한 조선은 듣거라' 이 말은 영화에서 나오는 단순한 대사가 아니라 실제로 명나라 황제가 조선의 왕에게 칙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한 말인데, 이것은 아랫 사람을 꾸짖는 윗 사람의 말이며 명백하게 조선을 무시하고 하대하는 뜻을 직설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각본을 쓴 이만희씨의 말처럼 영화 신기전은 그렇게 무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약소국 조선의 울분을 품고 있습니다. 세종은 그러한 치욕과 억울함과 설움에 비분강개하며 군사적 대국 명나라에 대항할 강력한 무기인 신기전을 개발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런 중에도 주체성 없이 세력이 큰 나라에 붙어 그 존립을 유지하려는 자(者)와 다시 그에 빌붙어 자신만의 편의를 도모하려는 사대주의(事大主義) 세력은 있었으며, 그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가치관을 애국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영화가 단순히 과거의 한 시대만을 투영하는 것이 아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현시대 역시 군사대국, 경제대국과 상대적인 약소국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모든 강대국이 거만하지는 않듯 모든 약소국이 굴욕적이지 않을 것이지만 그 중에서는 다소 스스로 자생하지 못하고 강대국에 붙어 존립을 유지하려는 나라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는 특이하게도 무한한 저력을 지녔음에도 잠시의 굴욕이 아니라 몸에 밴  저자세로 영원히 사대주의를 계승하려는 나라도 있습니다.

나라의 경제력과 더블어 군사력을 튼튼하게 하려는 부국강병(富國强兵)은 동서고금과 시대를 막론하고 나라를 다스리는 자가 일관되게 추진해 왔던 핵심 정책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변했다고 하나,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나라는 우선 순위만 다를 뿐 경제력과 군사력의 부국강병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중 한 가지만 약해져도 나라는 통치력이 떨어지고 나약해 지는데, 그것이 경제력이라면 최악의 경우 다른 나라에 의존하며 긴세월을 빈국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고, 그것이 군사력이라면 영토을 침략당하게 되며 심할 경우 주권마저 빼앗기기도 합니다.

그 예는 멀리있지 않으며 남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우리의 백년도 지나지 않은 과거가 그러했고, 대부분의 국가들도 그런 아픈 기억을 한두개 정도는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경제력과 군사력은 서로가 필수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어느 한쪽이 극심하게 딸린다면 편중된 발전을 계속 이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들은 군사적 견제세력이 없음에도 경제력과 더블어 군사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혹자는 현대에는 오직 경제력만이 무기이며, 각종 세계기구들의 합리적이고 공정한 역할로 인해 군사력이 필요없다고 하지만, 모든 시대에는 항상 합리적인 원칙이 있었으나 예외도 있었으며, 그 예외는 거의가 강국이나 강국의 묵인하에 의하여 발생했습니다.


이 시대에도 그러한 예외는 자주 발생하는 편입니다. 티벳의 경우를 보면 모두들 중국의 부당함을 알기에 비공식적으로는 항의를 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그들의 행위를 묵인하고 있으며, 이라크의 경우는 전세계가 비난하고 있음에도 미국은 이라크의 이권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연히 이런 예외는 드문 경우가 되어야겠지만, 오히려 정의가 실현되지 않는 예외적인 현상이 정상적인 사례보다 빈번한 듯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 것이 예외이고 어느 경우가 합리적인지 구분하기도 어렵습니다. 지난 14일 미 국방부는 올들어 해외 무기판매고가 320억달러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는데, 그것은 2005년의 120억달러을 훌쩍 뛰어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세계의 보안관을 자청하는 미국은 해외에 무기를 수출해서 엄청난 돈을 벌어들였지만 비난을 의식했는지 "이것은 단지 무기를 판매한다는 차원만이 아니며, 세계를 더욱 안전하게 만드는 작업이다"고 했습니다.


부국강병은 인류가 빼앗고 빼앗기는 역사를 되풀이하게 만드는 다소 부정적인 정책이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고금을 통틀어 자국의 이익과 안보를 꾀하지 않은 나라는 없으며, 자국의 이익과 번영을 위한다는 명분아래 무력으로 다른 나라를 침범했던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어쩌면 이런 침략이 인류의 본성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 인류를 가장 잘아는 인류 스스로가 그런 침략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내세운 것이 부국강병이며, 그런 부국강병의 힘이 충만하면 -미국이란 나라처럼- 해서 안될 부분까지 시시콜콜 남의 나라에 참견하고 침략하게 되고, 수치와 굴욕을 받은 나라는 다시 울분속에서 부국강병을 외치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는 조선이 신기전이란 무기를 이용해 침략군을 대파하고 울분을 설욕하면서 끝을 맺는데, 신기전의 위력에 대해서는 다소 황당한 설정도 있었지만 매우 통쾌했습니다.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그 장면에서 후련함을 느꼈을 것인데, 어쩌면 은연중에 우리나라가 강대국이 되길 바라는 염원이 들어있기 때문일 지도 모릅니다. 올림픽에서 편파판정으로 메달 색깔만 바뀌어도 억울하고 원통한데, 우리는 매일 뉴스를 통해 그보다 더 억울하고 한스러운 일들을 접하게 됩니다. 스스로를 비하하는 사대주의적 외교와 문화사대주의를 조장하는 정책과 그것들에 익숙해져가는 우리들.. 신기전은 이런 답답함을 한방에 날려버리듯 시원스런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영화 한 편을 본 것이지만 참으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연관되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560년 전에 세계 최고의 로켓 기술을 보유했던 우리나라의 현재는 어떠할까요? 얼마전 발사하기로 계획된 국내 첫 소형 위성발사체(KSLV-Ⅰ)의 발사가 내년으로 연기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것입니다. KSLV-Ⅰ 발사시기는 2007년 말, 2008년 말, 2009년 2/4분기 등 세 차례나 연기되었는데, 솔직히 내년 2/4분기 발사가 현실화될지도 의문입니다. 그런데 발사가 연기된 원인은 무엇때문 일까요?

계획대로라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KSLV-Ⅰ을 자력발사할 계획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짚고넘어가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자력발사라는 말은 발사기술이 자력이라는 말입니다. 즉 발사를 제어하는 것을 우리가 한다는 것이지 발사체의 제작을 순수한 우리기술로 했다는 말이 아닌 것입니다. KSLV-I의 상단부는 분명 우리 손으로 만들어졌지만 하단부는 공동개발 파트너인 러시아에서 만들어 반입한 것입니다. 인공위성을 우주로 실어 나르는 로켓은 보통 2∼4단으로 구성되는데, 이 중 맨 아래에 있는 1단 액체로켓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KSLV-Ⅰ은 2단형 로켓으로 우주 상공 약 170㎞까지는 러시아의 1단 발사체를 사용하고, 이후 1단 로켓이 분리되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자체 개발한 상단부(2단)를 통해 과학기술위성 2호를 임무궤도에 올려놓게 됩니다.

현재 위성 발사 기술을 갖춘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일본, 중국, 인도, 이스라엘 여덟 나라뿐입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러시아의 흐루니체프 사가 ‘한-러 우주발사체 시스템 협력계약’을 맺음으로써 KSLV-1을 제작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나라는 이것을 통해 첨단기술을 전수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2000여억 원이나 주고 사 온 KSLV-1의 1단 로켓 개발 과정에서 한국 과학자들은 거의 배제되었다고 합니다. 연기된 발사체도 러시아 흐루니셰프사가 조립한 1단 액체로켓을 그대로 사용하며, 한국은 기술 개발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2단 고체로켓 등 나머지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KSLV-1 발사가 연기된 이유는 러시아의 흐루니체프 사의 발사체 반입이 늦어졌고, 현대중공업이 러시아 측으로 제공받은 도면을 토대로 발사대를 제작하는 중, 중국에 주문한 부품 일부가 사천성 지진 때문에 제작이 늦어지는 등으로 발사대의 제작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를 따지자면 발사체의 핵심기술인 1단 로켓을 우리가 제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다보니 해당부품의 국산화가 어렵고, 국산화를 해도 투자한 만큼 효과(부품 수출 등)이 안되기에 개발을 하지 않으려는 것도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위성기술 선진국에서 기술 전수를 꺼리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지난 2002년에 우주협력이 처음 무렵의 러시아는 경제 사정이 매우 어려운 상태였기에 한국과의 공동 개발을 환영하는 분위기 였지만, 시간이 지나며 경제 사정이 나아지자 '액체로켓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이 지켜야 할 의무'를 규정한 기술보호협정(TSA)이라는 새 협상 카드를 내세우며 태도가 돌변했습니다. 돈을 준 만큼 핵심기술을 확보하려는 우리나라와 기술을 유출하지 않으려는 러시아의 줄다리기가 시작되며, 개발에서 발사까지의 시간은 늘어만 갔고, 사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소모되는 비용도 껑충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그런 기다림과 협상을 하며 돈은 돈대로 들었으면서도 결국 TSA에 따라 1단 액체 로켓의 기술은 이전 받지 못한채 그들이 만든 것을 들여와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항우연에서는 '액체로켓 기술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KSLV-1의 국산화율이 당초 목표대로 60%에 이르고, 대형 로켓을 설계하고 조립하는 기술을 확보한 것만으로도 큰 성과'라고 하고 있지만, 막대한 개발비를 들이고도 우주로 나가는 로켓 기술의 핵심이랄 수 있는 액체로켓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커다란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당초 정부는 2005년까지 러시아와 공동으로 한국형 로켓 KSLV-1을 개발하고, 2010년 KSLV-2호, 2015년 KSLV-3호를 독자 개발해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원천기술 확보가 어려워지자  2020년 달에 궤도 탐사선 1호를, 2025년 달 착륙선을 탑재한 탐사선 2호를 보내겠다고 계획을 전면 수정해서 발표했습니다.

대륙을 두려움에 떨게 했던 당대 최고의 무기를 개발하고도 결국 과학 기술과 기술자들을 홀대하여 개발자들의 의지를 꺾어버리고, 이미 보유한 기술조차 사장시켜버림으로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가능성마저 스스로 묻어버렸던 실수를 재현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영화에서 모멸과 수모 속에서 세종이 선택한 신기전 개발은 마침내 성공했고, 그 성공은 그 동안의 모든 것을 보상해 주고 있습니다. 항우연의 말대로 로켓이나 위성은 개발 과정에서 실패할 확률도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계획된 시간 안에 사업을 끝내기가 매우 힘들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국가 전략적인 연구사업으로 이것을 추진하는 것은 그 만큼 미래에 중요한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에는 활동영역을 우주로 확장시켜야만 할 것이고, 그에 필요한 기술을 얼마나 빠르게 선점하느냐에 따라 부국강병의 꿈이 이루어지는 시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중국의 경우 2003년 10월 1인승 우주선 선저우 5호, 2005년 10월 2인승 우주선 선저우 6호를 발사했으며 지난해에는 달 탐성 무인 우주선 창어(嫦娥) 1호를 발사했습니다. 그리고 이달 25일부터 30일 사이에 세번째 유인우주선 선저우(神舟) 7호를 쥐추안(酒泉) 위성발사 센터에서 개량형 로켓인 창정(長征)2F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본 또한 2007년 9월 14일 일본의 첫 달 탐사 위성 셀레네(SELENE)를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우주센터에서 H2A로켓 13호에 실어 성공적으로 발사했는데, 2013년에는 달착륙선을 2030년에는 유인우주기지를 잇달아 건설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우주 개발이라는 과제는 우주로 로켓을 발사하는 기술이 선행되어야만 가능하며,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원천기술이 바로 로켓 엔진인데 그 기술은 쉽게 얻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화약을 발명한 중국은 당시 최고의 기술이랄 수 있는 화약의 제조법을 비밀에 붙여 외국에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고려말의 최무선은 왜구가 창궐하자 화약의 필요성을 절감해 그 제조법을 연구했으나 진토에서 염초를 구워내는 기술에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수년동안 중국 상선이 올때마다 빠짐없이 방문하여 그들 중에 염초 기술자가 있는지 살폈고, 마침내 이원(李元)이란 사람을 찾아내고는 그를 집에 들여 수십여일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이에 감동한 이원이 염초 제조술을 가르쳐 주어 최무선은 고려의 기술로 화약을 만들구 있었고, 1380년 왜구가 대거 침입했을 때 진포에서 화포 ·화통 등을 처음으로 사용하여 왜선 500여 척을 전멸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화약기술을 바탕으로 조선은 화약의 원조인 중국을 뛰어넘는 신기전이라는 위대한 발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내년의 KSLV-Ⅰ발사에 성공해서 스페이스 클럽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며, 2025년 달착륙선을 성공시키는 것 역시 최종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미 40년 전에 미국이 달착륙에 성공 한 것에 비하자면 우리의 기술은 늦고 초라하기에 그 정도도 대단한 것이지만, 우리에게는 최무선과 세종이 가졌던 원대한 도전정신이 있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로켓 설계도를 작성하고 성공시켰던 역사와 저력이 있습니다. 이소연씨의 소유즈 탑승을 두고 우주인이냐 관광객이냐의 논란도 많았지만, 최무선이 이원을 대우했던 것이 기술을 전수받기 위함이었듯 그 또한 장차 한국이 우주로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과정이라고 봅니다. 부디 신기전의 결말처럼 우리 자녀가 살게될 반세기 후의 대한민국은 세계 최강의 우주 강국이 되어있기를 기원합니다.


-말이 길어졌네요. 읽는다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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