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 문명이 우리를 만나거나 교류하기 위하여 방문을 하여도, 그들의 본래 목적과 달리 처음 우리가 그들과의 만남을 가지거나 그 과정에서 받게되는 데미지는 단순한 문명과 가치관의 충돌을 뛰어넘어 침략(侵略)과 침공(侵攻)에 준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다른 가치관과 관습을 지닌 생소한 형태의 존재들과의 첫 만남이 미지에 대한 호기심이 두려움을 넘어서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태에서 이루어지게 되면, 사회적이나 종교적, 정치적으로 부정적인 거대 파장을 일으키게 됩니다.

물론 아주 가까운 행성에서 우연히 서로를 발견하였는데, 두 문명 모두가 비슷한 수준의 철학적인 성숙도를 지녔다면 아무래도 조심성이 떨어지는 위험한 접근과 서로가 잔뜩 경계한 상태의 불안한 접촉을 하게 되어서, 돌이킬 수 없는 전쟁과 멸망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충분하게 성숙한 문명이 다른 문명을 찾아내었을 경우라면 그들은 상대적으로 미개한 문명이 자라온 역사와 진화과정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그들에게 큰 충격이 가지 않도록 자연스런 만남을 유도해 낼 것입니다. 또한 자신들로 인하여 비록 미개하지만 문명이 지닌 고유한 문화와 가치관이 오염되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고, 먼 미래의 우주 생활에 적합하도록 관념적인 변화와 심리적인 평정, 도덕적인 가치관의 중용을 이끌어 갈 것입니다.



그러한 문명 개선의 과정은 수백년에서 수천년의 기나긴 시간을 요구하는 지루한 작업이 될 수도 있으나, '우주에는 오직 나 뿐'이라는 외로움 속에서 자라나서 고집스럽고 거친 성질을 지닌 문명이 스스로 아무리 성숙한 가치관을 얻어서 자멸하지 않고 문명을 발달시킨다고 해도, 언젠가 필연적으로 겪게 되는 산재한 우주 문명들과의 만남이 시작되면, 결코 문명과 문화 사이의 충격을 견디지 못해 우주의 문제아가 되거나 부랑아가 되어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므로, 문명 개선 작업은 아무리 긴 시간이 걸려도 반드시 필요한 필수 과정인 것입니다. 문명이 더 발전한 경우일수록 그 과정은 비례적으로 짧으나 절대적인 것은 아니며, 가끔 비정상적일 만큼 철학적이고 지적인 문명도 있으며, 반대로 야만적이지만 용케 과학적인 고도의 성장을 이룩한 문명도 있습니다.

문명을 개선한다는 것은 엄밀히 말하자면 개인의 의식을 변화시키기 보다는 우수한 의식을 지닌 무리의 숫자를 늘려서 그러한 집단의 세력을 우세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수억 년 이상의 진화 과정에서 각인된 개개인의 성품을 조작하는 것은 아무리 과학이 발전한다고 해도 그 기간만큼의 시간을 들이지 않으면 불가능한 작업이기에 후천적인 집단의식을 이용하는 것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면서도 가장 확실한 효과를 지는 문명 개선 전략은 종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종교라는 것도 따지고 보면 지구적인 의미인데, 실제 우주에는 종교라는 의미를 모르거나 종교라는 단어 자체가 없는 문명이 더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종교라기 보다는 사상적인 혹은 도덕적인 지도자 또는 선지자의 주장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우주적인 해석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의미가 어떻든 종교는 같은 사상을 믿고, 같은 도덕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같은 기준의 선(善)을 지니고 있는 개체들이 무리를 이룬 집단이며, 그 집단은 스스로의 가치 증명을 위해서 무리의 숫자를 늘리는 일에 매진하게 됩니다. 또 우리가 종교라고 여기지 않아도 동일한 사상을 옳다고 믿는 무리들은 서로 규합하여 거대한 집단을 이루고, 나아가서 국가를 이루기도 하며 자신들의 사상이 옳은 것을 증명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역사를 돌아봐도 종교와 철학과 사상은 과학을 뛰어넘어 항상 대립과 침략과 정복의 원인이 되고 있으며, 한편으로는 발전과 융화와 포용의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모든 시대에는 앞선 기술보다는 앞선 사상이 더 큰 파장을 일으켰으며, 그 사상에 동조하거나 반대하는 무리 사이에는 갈등이 심화되었는데, 긴 안목으로 보면 늘 그 결과는 가치관의 성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치관이 익어갈 무렵에는 어김없이 그 수준에서 수용 가능한 기술적인 발전이 이어졌으며, 종종 무리한 기술이 우연히 발견되기라도 하면 반드시 문제가 되어 역사를 피로 물들이고, 인류는 쓰라린 경험을 돌아보며 그가 주는 교훈을 가슴 깊이 세기며, 그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하여 한 단계 더 정신적인 성장을 하였습니다.



문명 개선 프로젝트
의 기간은 우주의 모든 이질적 문명을 무리없이 받아 들일 수 있는 가치관을 지닐 때까지라는 다소 애매하지만 무한적인 개념을 지녔으며, 목적은 역시 무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서 다른 것을 틀린 것으로 보지 않게 하는 것이며, 그 방법은 우주를 바라보는 시각을 변화시켜 '혼자'가 아님을 인식시켜 나가는 것입니다. 다만 그 과정은 전술적 측면에서 문명마다 차이가 있는데, 선충격 후해소를 지향하는 경우와 지구처럼 선해소 후충격적인 경우가 있으며, 그 외에 이미 관여 이전에 문명 간의 충돌이 있었거나, 스스로 다른 문명을 찾아 내었거나, 태생적으로 우주에 대한 유연한 사고를 지닌 문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노출과 교류를 하여 최소한의 시간 만으로 그들을 진정한 우주인이 되게끔 이끌고 있습니다.

인류는 -연방의 외계문화 연구 평가서의 일부를 인용하자면- 40억년을 경쟁해 온 기질의 유전자와 집단 이익을 우선시 하는 선(善)의 가치관을 지녔지만, 주변에 아무런 문명이 없는 우주의 변방에서 다른 문명의 간섭없이 외톨이로 자생한 문명의 구조 때문인지, 적당한 공격적인 기질을 지니면서도 동시에 유연한 사고를 가진 다소 독특한 형태의 심리적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강한 충격이 아니라면 큰 반발없이 새로운 것을 수용해 낼 수 있는 측면이 있음에도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경계하는 배타심을 나타내지만, 때로는 놀라우리 만치 새로운 철학과 체제에 잘 적응하며 쉽게 익숙해지는 노련함을 보이기도 합니다. 즉 처음부터 보수성을 철저히 깨어버리는 초강수를 둘 경우, 완전한 실패나 완벽한 성공이라는 두 가지 중 한 가지를 이룰 수 있을 것이지만, 최소한의 실패 확률을 전제로 하는 문명 개선 작업은 일정한 기준 이하의 성공률이 예상될 경우, 아예 시도를 포기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기에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원만한 성공을 이루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구는 이미 2만 여 년 전부터 은밀하게 관리를 받고 있으며, 5천년 사이에는 철학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온유한 개선 작업이 이루어 졌으며, 최근 백년 동안은 통신 제어라는 기술을 통해 적극적인 제한 설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한인에서 한웅, 단군으로 이어지는 동안 고대 인류가 스스로를 하늘의 자손이라고 여기게 하므로, 미지의 세계인 하늘을 동경하게 하는 선인사상을 태동시켰고, 자아를 초월하므로 탈속하고 해탈에 이르도록 스스로를 갈고 닦으며 우주의 본질이자 공통언어인 사랑을 실천하도록 가르침을 펼쳤고, 기술과 과학적 이론의 제한을 일시적으로 해제하여 급격한 발전에 따른 정신적 폐단과 폐해 등의 유해성을 경험하게 하여, 서서히 인류가 지닌 모난 부분을 연마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인류가 지닌 궁극적인 문제점인 미지에 대한 두려움은 유전자에 그대로 각인된 듯, 최악의 경우 같이죽자는 식으로 공멸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구를 향하는 모든 인위적인 전파를 제어하고 있고, 우주에서 발산되는 외계 문명의 모든 흔적은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반경 1광년 이내에서는 완전히 중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일부에서는 수백년 이내에 인류가 급작스럽게 발전한 것이 외부의 간섭이나 도움에 의한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지니고 있으나, 5천년 동안 외부 문명에서는 철학적인 기반만 마련해 주었을 뿐이고, 최근에는 오히려 너무나 급격히 발전하는 인류의 기술을 제어하는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매우 도덕적인 그들이지만 대의적 차원에서의 견제에는 민감한 편이라, 너무 자주 등장하는 소위 천재들을 가려내어 그들이 적정한 천재만 되도록 만드는 은밀하고 신중한 작업을 할 정도입니다. 그들이 그만큼의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인슈타인 같은 경우는 시대에 천년 이상을 앞서며 시간과 차원의 비밀에 근접해버렸고, 일부의 천재는 그들의 존재나 스스로의 처지를 인지하고 성급하게 그것을 공론화 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여론을 조작하므로 허황된 이야기로 무마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필요에 따라서는 제어의 강도를 느슨하게 하여 인류가 자멸 직전까지 이르도록 하므로 편협한 발전의 결과에 대한 경고를 하기도 합니다.

결국 초거대 지성집단에 의해 계획된 문명 개선 작업은 문명 자체의 개선을 통한 문명 평준화를 목표로 한다기보다는 문명을 이루는 주체의 의식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이며, 그 내면에는 우주의 모든 종족을 보호하고 사랑하려는 거룩한 우주애가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막연하게 언젠가 있을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우리가 문명 충돌 이후에 오는 충격을 감당해 낼 수 있게 되었을 때에야 이루어 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에게 만족을 주지 못하는 한, 이 길고 지루한 작업은 앞으로도 천년만년 더 진행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이야기는 우리와 만나게 될, 또는 우리를 발견하게 될 외계 문명이 충분히 도덕적이고, 진정한 우주애를 지니고 있는 종족일 경우에만 해당하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못하고 -마치 우리 인류처럼- 난폭하고 공격적이며, 이질적인 것과 미지의 것에 대하여 이해하기 보다는 대치하는 것을 좋아하는 습성적 가치관을 지닌 종족이라면, 서로 발견하는 순간이 우주 전쟁의 시작이 되는 것입니다. 몇 달 전에 썼던 외계 침공이라는 글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면서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만약에 그들이 우리의 문명이 아니라 행성 자체를 말살시키려는 계획을 실행한다면 현재의 우리로서는 어떤 대항이나 탈출도 불가능하며 구원의 길 자체가 전혀 없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것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이 수십 광년 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고, 우주추진에 대한 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변방에 위치한 행성은 어떤 전략적이나 자원적인 가치가 없으나, 적에게 넘어갔을 경우 불편한 요소가 발생한다고 판단했다면, 대행성용 무기를 이용해 지구 자체를 분해해 버릴 것입니다. 그것은 어린 아이가 개미집을 뒤집고 불을 지른 행위처럼 침략이라기보다는 소거에 해당하므로, 우리 인류는 우주 역사 어느 곳에서 기록되지 못한 채, 또 아무런 동정조차 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비운을 맞이해야 할 것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쩌면 지금 인류의 가치관이 그들이 요구하는 수준을 만족시켰고, 지구와의 만남을 위한 승인 요구서가 연방 의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었을 수도 있습니다만...
인류가 그 정도가 된다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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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2.23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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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와... 길다. 다 못 읽었습니다. 죄송;;

    지구안에서 이미 미국과 아랍의 가치관이 틀린데 안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요. ㅎㅎ
    무조건 달랐으면 합니다. 지구인은 결국 파괴가 목적의 끝이니;;;
    • 2008.12.23 2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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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가 꽤 잔인한 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의외로 인류애에도 그리 야박하지 않기에 아직까지 살아남은 듯합니다.
      앞으로 어느 부분에 더 비중을 주는가에 따라서 생멸이 결정나겠죠 ^^
  2. 성야
    2008.12.23 01:2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일단 제 생각으로는 그러한 여러 행동이 인류애에서 비롯되기보다는

    유희의 한 종류로서 행해질 공산이 더 클 듯 합니다.-ㅅ-

    연방 의회 상정은 부결될 것 같네요.

    국회온라인 하는 꼴을 보아하니...
    • 2008.12.23 20:3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마지막 한줄은 단순히 웃을 일이 아니군요.
      다행히 우리보다 그들이 더 지적이길 바래야죠 ^^;
  3. UFO
    2008.12.23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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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역사를 볼때 다른 문명간의 충돌은 항상 침략과 지배로 끝을 맺게되죠. 우주에서의 문명들 사이에서도 그 예가 적용될지 모르겠네요. 글이 재미있어 두번을 읽었습니다. 다 읽고 나서 한가지 문득드는 생각은 제가 죽기전에 외계인과의 조우를 볼수는 없을 것 같네요. 그들이 선해소 후충격의 방향으로 나가는 것 같은데 그 얘기는 100년, 200년 정도는 해소를 기다리며 우습게 흘려보낼수 있는 시간이기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몇 세대가 더 흘러가야 그들이 생각하는 '해소'를 충족하게 될까요? 요즘 뉴스를 보면 유럽과 미국에서 다른 행성의 생명체에 대해 긍정적인 보도들이 많은데 그런 작은 뉴스들도 '해소'에 많은 도움이 되어가고 있겠죠.
    • 2008.12.23 20: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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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소는 그저 존재의 인정이라기 보다는 전반적인 가치관의 성숙을 기준으로 하지 않을까요?
      그냥 재미삼아 쓴 글이지만.. 어쩌면 외계인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가 될 수도 있겠죠.
      에.. 결국 우리가 미숙하다는 부분은 인정할 수 밖에 없네요.
  4. 2008.12.23 08:1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ㅋ, 재미있네요. 한국 고대사에 대해서 마문명론이나 외계인 개입설이 상당히 유력한 가설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글에도 유사한 데가 있군요.
    • 2008.12.23 20: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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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집기를 하면 글이 더 풍성하고 심도 있게 보이죠.
      물론 이 글의 전반적인 흐름이 개입설을 인정하면서 시작되죠. ^^)
  5. 2008.12.23 09: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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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여느 광신도의 허무맹랑한 궤변이거니 생각했는데...
    의외로 내용에 깊이가 있습니다.

    구골과 구골 플렉스를 아는 사람은---흔치 않지요.

    하찮게 봐서 미안합니다.
    제 링크에 걸어 두고 찬찬이 읽어봐야겠습니다.
    좋은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08.12.23 20: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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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를 쓸 때 어디에 시점을 두느냐는 중요한 사항이죠.
      저는 주로 제가 외계인 무리의 일부라는 시점에서 약간의 전지적인 작가의 시각을 도입하는 편입니다.
      그래야 이야기가 황당하면서도 진실성이 있어 보이거든요. ^^
    • UFO
      2008.12.2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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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습니다. 전지적인 관점이 글을 더 흥미있게 만드네요. 마치 뚜렸한 사실인것 처럼 착각이 들기도 하지만 더욱 깊이 생각을 하게 만들기에 아주 좋습니다.
  6. 2008.12.23 10:4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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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해요 외계인을 알게해준 외계인 마틴님..
    서울엔 하얀눈이 소복히 쌓였답니다
    밤새 눈이 내렸지요.
    아름다운 하얀날에 좋은일만 있으시길.........
    안녕~
    • 2008.12.23 20: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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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를 통해서 눈 소식을 들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눈은 다른 지방.. 남의 이야기일 뿐이었는데 올해는 제 주변의 이야기네요.
      건강하시죠?
      (자꾸 건강 문제를 인사로 하니까 이그림님을 늙은이 취급하고 있는듯..^^)
  7. 2008.12.23 13:5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마틴님은 여전하시군요 ^_^
    블로거 뉴스 보고 '앗. 이건 분명 마틴님 글이닷!'하고 들어왔습니다!

    2012년에 세상이 멸망한다는 이야기가 요즘에는 떠돌더군요.
    그래서 백두대간으로 피난을 가야한다나... -ㅁ -b

    외계인들의 침공(?)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지구를 망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2008.12.23 20:4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연방에서는 아직까지 멸망에 대한 예측을 하지 않고 있으며, 실제 100년 이내에 그러한 위험이 다가올 가능성도 미미합니다.
      물론 우주에서 확률이란 밥상들고 가는 며느리 마음처럼 큰 의미가 없는 것이지만요..
    • UFO
      2008.12.24 00:0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멸망의 이유는 제가 알기로는 마야인들의 달력이 단순히 2012년에 끝났기 때문이거나, 태양계의 또 다른 행성 니비루가 다가오기 때문이거나 이 둘중의 하나인데 2012년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을 한번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2008.12.23 20:1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는 왠지 차이가 나는 두 문명이 만나면 '일미수호통상조약'이나 '강화도조약'같은 형태로 막장을 걷다가 중간에 아편전쟁 같은거나 안 하면 다행일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 2008.12.23 20:4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묘한 여운이 깃든 말씀이네요.
      우리의 관점에서 우리와 비슷한 수준의 문명과 조우한다면 분명 나인테일님 말씀처럼 되지 않을까요?
      저는 유년기의 종말에서 처럼 약간 극적인 만남을 기대하는 편입니다.
  9. 찬찬
    2008.12.24 07:10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마틴님의 외계인과 조우에 관한 글 너무 재밌게 잘 읽고 있습니다.
    님의 지식과 상상력에 감탄과 감사를 동시에 보낼 뿐입니다.
    저 역시 (아쉽게도 전혀 관련 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서도...) 우주에 관한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써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네요.
    제가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은 부분은 우주로의 진출, 우리의 미래와 외계인과의 조우, 진화와 불멸에 관한 것 정도입니다.^^
    3가지 모두 합치면 우주시대의 인류의 발전 정도가 되겠네요.
    참 저도 하고 싶은 말도 많고 대화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중에서도 마틴님의 글과 비슷한 주제에 관한 제 생각을 적어 봅니다.
    마누라도 관심 없어 하는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습니다.ㅎㅎ

    1. Neutrino
    Quantum electrodynamics(양자역학? 영어라 죄송)에서 생각하는 세상을 이루는 아원자 입자들은 질량과 지속시간 등에 따른 3차원적인 배열(=3개의 변수)을 통해 단위군으로 그룹지어집니다. 그 단위군 중에서 우리는 제일 질량이 작으면서도 지속 시간이 긴 입자들로 이뤄진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제일 질량이 작은 입자 중 하나가 neutrino입니다. 극미의 질량에 거의 광속으로 움직이는데 대부분의 물질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론 상으로 위성도 필요 없이 neutrino phone 하나만으로도 지구 반대편 사람과 통화가 가능합니다(지구를 그대로 관통해 버릴 정도로 상호작용이 약하기에). 아직 우리는 우주선(cosmic ray)나 방사선붕괴(radiactive decay)를 통해서 이 입자를 "관찰"하는 것 이상의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가 전자를 자유롭게 이용하듯이 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면 궁극의 통신매체 중 하나가 되리라고 봅니다. 광자에 비해서도 아주 작은 에너지만 필요하고, 간섭 또는 태양흑점활동의 영향도 없고, 전자파 제로에, D층니이 E층이니 이런 것 전혀 필요 없이 송출국 하나면 전 지구가 커버되니까요.
    그렇다면???
    외계인에게도 역시 마찬가지겠죠? 그래서 저는 이 neutrino가 외계인들의 중요한 통신수단 중에 하나로 이용되고 있지 않을까 합니다. 빛이 도달하지 못하는 곳에도 neutrino는 도달합니다. 광속의 속도로 움직이지만 외계인이 오래 전부터 이용하고 있다면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에 수 많은 neutrino가 지나 가고 있겠고, 우리가 이를 detection할 능력이 생긴다면 그 안에서 "신호"를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빛이나 전파와 다르게 노이즈도 하나 없이 아주 깨끗한 신호로 말입니다. 우리에게 1+1=2이듯이 외계인에게도 1+1=2이며, Neutrino는 neutrino입니다. 분명 어느 문명엔가에서는 이를 통신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 것도 없이 비어 있는 이 우주는 어쩌면 이미 neutrino 통신신호들로 꽉 차 있을 지도 모릅니다.

    2. DNA와 infinity
    우리는 40억년 진화의 최정점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진화의 최정점에 서 있는 우리조차 불멸의 존재가 아닐까요? 오히려 진화의 최하점에 있는 미생물들이 불멸의 존재들입니다. 분명 모든 생명의 욕구는 불멸을 향해 있는데, 왜 현실은 반대일까요? 알고 보니 미생물들이 우리보다 우월한 존재일까요?ㅡㅡ; 정말 우리는 불멸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이 맞을까요? 오히려 우리는 불멸의 존재가 아니기에 지금 진화의 최정점에 서 있을 수 있는 것은 아닐까요? 외계인은, 과연 그들은 불멸의 존재들일까요? 우리가 불멸의 생을 얻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더 쓰고 싶지만, 두번째 얘기는 시간 상 다음 번에 하도록 해야할 것 같습니다. 뭐 사실 물음표로 대신한 부분이 다지만 말입니다.
    물론 마틴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말입니다.
    마틴님의 좋은 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메리크리스마스입니다!
    • 2008.12.25 22: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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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흥미롭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의 글이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찬찬님의 좋은 의견들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신 댓글을 천천히 생각해보고 어떤 아이디어를 얻어야 겠네요.
  10. rrra
    2008.12.24 23:0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종교에 의한 철학적 면의 성숙이라고 한다면,
    지구상에 여러가지 종교를 배포(맞는 표현일까나...)함으로서 지구인끼리의 충돌을 보다 심화시키고, 인종적 가치관 차이를 가지게 함으로서 과거 두차례의 세계대전과 냉전시대를 만들어 낸것은 인류의 폭력적인 한 면을 훗날 되돌아 보게 하기 위함인걸까요?
    • 2008.12.25 22: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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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이러한 가설들에 약간이라도 진실이 들어가 있다면...
      거시적인 계획아래 부분적인 폐단들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게 될것 같네요.
      부수적인 일련의 사건들이 반드시 정해진 틀속에서 짜여지지 않았을지라도 순효과를 거둘 수는 있을 거고요. ^^
      상당히 재미있는 발상을 하셨네요.
  11. Micheen Young
    2008.12.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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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P시군요 ㅎㅎ
    거두절미하고 질문 한가지만 드리겠습니다.
    저는 역사와 종교의 문제에서 '인간은 의식의 심층부에 해당되는 먼 과거의 기억을 공유하고 있고 그것은 달리 말해 종교(구약 등)와 역사가 비록 왜곡되었을지라도 완전한 거짓에서 출발할 수 없다'는 내용의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컨데 '이브의 사과'가 메타포라는 데에는 비교적 쉽게 동의를 할 수 있지만 어떠한 형태로든 '이브'라는 것 자체가 존재한 적이 없다라는 데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이죠. 잘 아시겠지만 성경 등의 종교 서적이 지닌 가치는 인류의 '집단지성'을 능가하는 가치를 지닙니다. 이미 수천년 전에 쓰여졌으나 그 누구도 이해할 수 없었던 우리 문명 이전의 역사를 기술한 항목들은 대다수 왜곡과 편집을 거치게 되었지만요.

    성경(특히 구약)은 역사책이다라는 사실을 전제로 했을때 우리 문명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외부 문명과의 조우를 거쳐 왔다는 가설 또한 자연히 따라옵니다. 그것은 부분적으로 역사적 고증이 가능한 가설이기도 하구요. 결국 '메타포'에 관한 이야기니까요.
    또한 우리 문명 '이전의' 문명 - 아틀란티스 대륙과 바벨탑의 신화 등으로 대변되는 - 역시 수차례의 조우를 경험했을 거란 추측도 쉽게 가능합니다.
    그러한 조우들이 항상 사려깊고 지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았구요.

    결국 외계의 문명 자신들도 '진화'라는 현재진행형의 대전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지적 진화의 필수 요건에 해당되는 호기심, 예컨데 실험과 간섭에 대한 강렬한 욕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겠지요.
    그것은 '관리'의 개념과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들도 역시 '살아있는 지적 개체'임에 예기치 못한 순간에 이미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는 말이겠지요. 서로 다른 두 종의 지적 생명체들의 상호작용은 예측의 불가능성을 더욱 증대시키는 측면도 있겠구요.

    외부의 문명 역시 '우주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라는 관점에서 보았을 때는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들이 끌어다 사용하는 우주의 리소스, 혹은 에너지의 코어라 불리우는 생명의 근원은 우리와도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우리가 지구의 생태계를 완전히 통제할 수 없듯이 그들 또한 인간의 문명을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마치 '인류가 지구를 파괴하고 있다' '지구를 살려야 한다'라는 이야기들이 어처구니없는 망상과도 같은 것이죠. 그에 대한 논리적 해설은 '인류는 스스로 해당 종이 생존하기에 부적합한 환경으로 지구를 일시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가 되겠네요.

    결론적으로 외부의 문명이 과학적, 도덕적으로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해 있다 하더라도 우주와 자연의 법칙, 즉 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거나 신 자체가 될 수는 없다는 얘기입니다. 그것은 그들 역시 종의 생존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말이기도 하구요. 다시 말해 앞서 마틴님께서 언급하신 '인류의 특징'이라는 항목에 동의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 2008.12.27 20: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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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말씀이지만 매우 어려운 이야기군요.
      사실 제가 쓰는 포스트는 개인의 단편적인 생각들입니다.
      물론 이 포스트의 내용을 심도있게 생각한 것도 아니며 그리고 진실로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일종의 언어유희이자 여러 관점에서 우주나 문명에 대하여 상상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그냥 재미있는 이야기 정도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 Micheen Young
    2008.12.2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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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ㅎ 제가 초면에 너무 두서없는 얘길 늘어놓았군요.
    마틴님의 블로그에 처음 방문했는데 너무나 흥미롭고 공감가는 내용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또한 언어유희를 즐기는 사람인지라 약간 다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많을 것 같았거든요.
    과학, 철학, 종교, 인류학 등등을 잡탕시켜서 논리적 고리들을 만들어 가는 것은 상당히 매력적인 놀이니까요 ㅎㅎ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릴께요
    • 2008.12.27 22:4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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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
      말씀하신 그대로 우리 인류가 지난 수천년 동안 쌓아놓은 지식의 일부를 교묘하게 잡탕시켜 나가는 사고적인 놀이를 즐기는 편입니다.
      다만 너무 진지하게 빠진다면 문제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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