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용하던 내비게이션이 오래되다보니 전원이 저절로 왔다갔다 하거나 착실히 업데이트 했음에도 차가 도로를 벗어나 산과 들판 위를 마구 내달리곤 했습니다. 또한, 평소 장거리 운전이 잦아 뮤직비디오나 MP3 듣기를 모두 내비에 맡기는 편인데, 이건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의 부재로 동영상을 켜면 내비가 죽고, USB 메모리는 부팅후 새로 뺐다 끼워서 인식시켜줘야하기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바꾸기로 결심하고 며칠동안 열심히 신상정보를 뒤적이다기 마침 보상판매 중인 파인드라이브 IQ 3D 2000v라는 녀석으로 결정하였습니다. 기존 제품을 보내고 받기까지 무려 일주일.. 확실히 좋긴 좋더군요. 음성인식에 켜자마자 잡히는 GPS, 다이나믹한 3D 지도, 스마트폰과 연결되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멀티태스킹을 매끄럽게 실행하는 2.2Ghz CPU.. 음질, 화질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일단 내비 자체에 스피커가 3개 붙어있지만, 그 정도로는 음악 듣기에 부족한 면이 많아서 카오디오랑 연결을 하려했습니다. 근데.. 아뿔사... 저가형에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FMT 기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AUX 단자를 이용하거나 파인드라이브가 자랑하는 블루투스 무선하이파이로 오디오와 연결을 시도해야 합니다. 그런데.. 제길.. 차가 연식이 있다보니 순정오디오에 두가지 모두를 지원하지 않네요. 억지로 옥스단자를 생성할 수는 있지만, 노이즈필터를 포함해 그 비용만 거의 2~3만원 정도더군요.


대안은 한 가지.. 유선카팩을 구입했습니다. 그것도 4해드에 저음보강 기능이 있는 최고급형으로요. 내비의 해드폰이 그려진 옥스단자에 숫놈을 꽂고, 카세트 플레이어에 카팩을 넣고 음악을 틀었습니다. FMT보다도 못합니다. 소리를 줄였을 때, 달그락 거리며 돌아가는 카팩소리도 거슬리고, 볼륨을 한참 더 높여야 만족한 소리가 나는 것도 조금 답답하더군요. 할 수 없이 그냥 며칠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부터 나도 모르게 쇼핑몰을 뒤적거리며 상품정보와 가격을 비교하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름신님께서 어느 새 강림하셨던 것입니다. 으음... 아내의 눈치를 살피면 슬쩍 슬쩍 문의도 하고 옥션과 11번가 사이를 오가며 쿠폰이랑 서비스 옵션 등을 꼼꼼하게 따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정했습니다.



볼트업의 IQ-MP 110US : 선택 기준은 오직 하나 ..가격이 착해서입니다. 솔직히 여러 제품을 놓고 같이 소리를 들으며 비교하는 게 아니라면 사람의 귀는 간사해서 금방 한가지 음색에 익숙해져 버립니다. 이미 단품이 되고, 한글을 지원하지 않고 CD 플레이어도 없지만 SD카드와 USB.. 그리고 가장 중요한 AUX 단자가 전면과 후면에 모두 있는 제품입니다. 게다가 기본적으로 옥스 케이블과 USB 충전케이블을 사은품으로 주고, 차량잭이 달라도 오디오에 맞게 개조해서 준다네요.

주문을 결정하려는 순간 다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차량에 달려있는 순정 오디오가 2 DIN인데 이 제품은 1 딘입니다. 그래서 그 빈 공간을 서랍장이나 레벨메타 등으로 메워줘야하는데 그 비용도 1~3만원 가까이나 갑니다. 아.. 그러던 중에 발견한 제품이 이겁니다. BTM-K1


 
블루큐브라는 이름으로 불리는데, 알고보니 카오디오의 옵션상품에 올라와 있더군요. 그걸 모르고 별도로 구매하려고 비교사이트에 다녀보니 평균7~8만원 정도 합니다. 그런데 오디오 옵션으로는 5만원이더군요. 아무튼 배보다 배꼽이 더 커졌습니다.

제품 설명을 아무리 읽어봐도 이게 오디오와 연결해서 전화를 받을 수 있고, 휴대폰의 음악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카오디오로 나오게 할 수 있다는 말 밖에 없습니다. 결국 다시 판매자에게 MP3 등의 다른 기기와 연결이 가능한지를 문의해보니, 블루투스 기능은 있지만 검색할 수는 없고, 검색 당하기만 한다고 합니다. 음.. 잠시 고민 되었지만 .. 질렀습니다. 금요일..4시 50분! 5시 전 결재면 당일 출고를 하니까요. 배송추적하니 다음날 아침 부산에 입고 되었다네요. 근데.. 그걸 받은건 일요일지나 월요일 개천절지나 화요일 늦은 오후였습니다.



결국 내비 하나 바꿨다가 줄줄이 다른 상품을 사게되었습니다.

자! 이제 이걸 장착하는 일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오디오와 블루큐브 사이의 잡음이 없는지도 테스트해야하고, 블루큐브가 내비와 무선하이파이로 연결되는지도 봐야합니다. 오디오와 블루큐브는 원래 전면 AUX 단자로 연결하는데 그건 그다지 보기 좋은게 아니라 장착후에 보이지 않는 부분, 즉 후면에서 연결하는게 좋습니다.  다행히 판매자가 두 기기 사이를 연결해줄 양면 RCA 케이블을 서비스로 주셨습니다.

전문 장착점에 가면 평균 장착비가 2만 5천원에서 3만원 정도입니다. 물론 더 복잡한 오디오기기와 원격시동이나 스마트시동 등은 전문지식이 있어야겠으나, 이미 차량잭도 개조되어 온 상태므로 한 번 도전해 볼만 합니다. 사실 돈도 아깝고요..흠...

이제 옆집 아저씨 '외계인 마틴'의 장착기입니다. 제가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므로 잘 보시기 바랍니다. 저녁 무렵에 시작한 작업이라 사진이 흐릿합니다. ^^)


볼트업 카오디오 해드유닛과 렉시온 블루큐브, 그리고 사은품으로 따라온 옥스 케이블, RCA 케이블, 개조된 차량잭, USB 충전 케이블, 마감재 입니다.


제품은 새거다 보니 일단 깔끔합니다. 리모콘도 기본으로 따라왔습니다.


우선 방안에서 기본적인 작업을 했습니다. 브라켓으로 두 제품을 하나로 묶는데 그다지 힘든 건 없습니다. 전면이 똑같이 돌출되게끔 예쁘게 맞춰서 십자 드라이버로 나사를 잠그면 됩니다. 다만 실제 차량 작업시 조절해야 하므로 적당히 잠급니다.


개조된 잭을 연결홈에 끼워 넣고, 아래 블루큐브의 RCA 단자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위의 오디오 RCA 단자로 연결합니다. 블루큐브에는 출력단자에 연결해야 합니다.


먼저 차량의 키를 빼서 전원을 차단합니다.
차량(누비라2)의 오디오를 덮고 있는 대시보드를 제거합니다.


일자 드라이버를 옆에 끼워 살짝만 힘주면 쉽게 빠져나옵니다.


피스 4개만 빼고 앞으로 당기면 쉽게 빠집니다. 주의 하실 점은 오토 기어가 P에 위치하면 걸릴 수도 있으니 차량을 평지에 주차하고 작업하셔야 합니다.


오래되어서 그런지 쉽게 빠지지 않았지만 별거 없네요. 옆에 오토안테너 잭도 뺐습니다.


개조한 잭을 원래 있던 잭에 끼우고 오토 안테너를 카오디오에 꽂은 후에 브라켓을 조절합니다. 차량에 밀어 넣고, 탈거했던 대쉬보드를 살짝 얹어 돌출 정도를 체크하여 맞춘 후에 피스를 고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오디오셋트와 대쉬보드 사이 공간에 마감재를 끼웁니다. 잘 안맞으면 가위나 칼로 오려내면 냅니다.


마무리하기 전에 먼저 전원을 넣어 확인해보고, 이상이 없으면 완전히 조립합니다.
여기까지 대략 30분 정도 걸렸는데 시간 대부분이 마감재를 오려내는 데 들었습니다. 보통 딱 알맞은 전용 마감재를 사용하는데 가격이 4천원 정도 해서 ... 아꼈습니다.
오디오를 켜서 스피커의 출력 정도와 상태 등을 확인하면 설치는 끝납니다.


마지막으로 ... 가장 중요한 블루투스 연결인데... 두근두근..
3~4번 시도했음에도 연결이 안되어.. 실망하며 포기하려는 순간... 스피커를 통해 젊은 아가씨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블루투스가 연결되었습니다"


오옷! 됩니다.
맑고 잡음없는 음악이 시원시원하게 울려 퍼집니다. 흐음... 좋군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전반적으로 OTL입니다. 몇만원만 더 주면 블루투스 지원 카오디오도 살 수 있는데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식으로 조금씩 단가를 올리자면 한도 끝도 없겠죠.
적당한 가격의 FMT 기능을 가진 내비게이션을 샀으면 아무것도 손댈 필요없이 끝났을 건데요.
휴~ 어쨌든 차값에 맞먹는 거금을 들였습니다.
그래도 내일부터 장거리 길이 즐거울 거라는 예감이 듭니다.
소녀시대와 티아라와 함께하는 드라이빙~ 


아참.. 음성검색 정말 잘됩니다. 리모컨 버튼 한번 누르면 말로 대부분 명령을 다 내릴 수 있네요.
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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