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를 안보셨다면 지금 보시기 바랍니다. 1982년에 개봉해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2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많은 SF팬들에게 최고의 수작으로 꼽히는 영화입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10번 넘게 봤지만 볼때마다 빠져들게 되는 매력있는 영화입니다. 20 여년 전 처음 봤을 때는 그저 그러느니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러나 10년전에 다시 봤을때는 너무나 놀라서 그자리에서 멍하게 두 번을 더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가끔 생각나면 다시 꺼내 보곤하는데도 그 옛날에 만들어진 영화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최근에 창간 50주년을 맞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롤링스톤지(Rolling Stone Magazine)가 2007년 발표된 DVD 중 25편의 최고의 DVD를 선정·발표했는데 1982년작 ‘블레이드 러너’가 2007 최고 DVD에 뽑혔다고 합니다.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롤링스톤지의 선정 기준은 까다롭기로 유명합니다. 이번에도 영화적 완성도는 물론이고, 최고의 DVD 선정답게 AV(Audio&Video) 퀄리티와 보너스 피쳐의 양과 질, 감독의 음성해설 등 DVD가 수록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담은 DVD를 다방면으로 검토하여 선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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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뉴스를 듣고 다시 한번 블레이드 러너는 본 느낌은 지금까지와는 확실하게 달랐습니다. 괴기한 것, 극도로 부자연한 것, 흉측하고 우스꽝스러운 것 등을 가리킬때 사용하는 그로테스크(grotesque)라는 말이 있죠. 영화의 전반에 흐르는 그로테스크한 음악이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반젤리스(Vangelis)의 이 기묘한 음악을 듣노라면 터미네이터의 음악과 인사이맨의 Chaiyya Chaiyya가 떠오르기도 하고 게임 디아블로의 harem 테마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참 기이한 음악들이라는 느낌을 줍니다.  

Opening Titles

1943년 그리스에서 태어난 반젤리스(Vangelis)는 여섯 살때 이미 천재 피아니스트로 주목을 받았을 만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60년대 후반에 그리스의 불안한 정치적 상황을 피해 프랑스 의 파리로 이주하여 전자악기를 통한 음악과 사운드의 극대화에 관심을 가졌고, 이무렵에 이집트 태생인 데미스 루소스와 루카스 시데라스와 함께 Rain And Tears, Spring, Summer, Winter And Fall 등으로 유명한 그룹 아프로디테스 차일드(Aphrodite's Child)를 결성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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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3년 Aphrodite's Child를 해체했지만, 반젤리스는 Frédéric Rossif 감독(1922 - 1990)의 1971년작인 L'apocalypse Des Animaux(France)의 음악을 담당하며 솔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80년대 이후에 그는 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에 많은 비중을 두고 참여했는데 그중에서 1981년 휴 허드슨이 감독한  Chariots Of Fire(불의 전차)앨범은 1981년 제54회 아카데미 최우수 영화음악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82년 작가 필립 K. 딕(Philip K. Dick)의 원작 안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를 영화화한 블레이드 러너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개봉 당시에는 ‘ET’에 밀려 흥행 면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비평가들에 의해서도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반젤라스는 이후로도  1492 컬럼버스, 남극대륙, 비터문 등 수많은 작품에 참여하며 음악적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2002년 피파 월드컵 공식 주제가를  작곡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Tears In The Rain

블레이드 러너는 볼 수록 다양한 느낌을 주는 작품입니다.
요한계시록,유니콘, 살로메와 뱀, 부엉이와 하얀 비둘기에 대한 또다른 느낌들..
위의 동영상은 끝무렵에 나오는 장면인데 이런 이야기가 나옵니다.

"공포속에서 사는 기분이 어때?
 그게 노예의 기분이야"
 

그리고 배경음악인 Tears In Rain과 조화로운 대사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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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네가 상상도 못할 것을 봤어
오리온 전투에 참가했었고,
탄호이저 기지에서 빛으로 물든 바다도 봤어.
그 기억이 모두 곧 사라지겠지.
빗속의 내 눈물처럼.."


그리고 "이제 죽을 시간이야"하고 수명이 다하는 그의 손에서 날아오르는 하얀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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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 러너는 초반의 혹평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SF영화를 철학적 경지로 끌어올렸다’ ‘너무 일찍 발표된 SF걸작’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영화 팬들에 의해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이례적으로 몇 몇 비평가들은 인색했던 평가를 사후 수정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복제인간이 창조자를 만나서 했던 대화는 단순하게 들리지 않습니다.

"더 살게 해주세요 아버지!"
"네 생명은 만들 때 이미 결정된 것이고 변경은 불가능해"
"밝게 타는 불은 오래 타지 못하는 법인데 너는 너무나도 밝게 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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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에 따라 지루한 장면들로 보일지 모르겠지만, 인간과 창조주, 복제인간과 창조자, 블레이드러너와 천사의 관계를 묘하게 그리는 듯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피조물에 의해 죽는 창조자와 자시의 피조물을 구원할 수 없는 창조자의 나약한 모습은 이상한 여운을 남깁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미래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복제된 인간들과 그것을 죽인다는 표현조차 쓰지 않고 제거하는 블레이드 러너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SF영화이면서 SF가 아닌 영화이며, 인간의 구원이나 자유, 신에 대한 비평등 많은 것을 담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블레이드 러너는 호평과 동시에 다소 난해한 스토리로 인해 끊임없는 질문과 의문점을 낳으며, 26년 간 한 편의 영화에 열중하는 집단 컬트 현상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팬들의 관심은 재편집본에 대한 요청으로 이어졌고, 감독이 재편집한 파이널 컷을 포함한 DVD가 2007년 출시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도 오는 21일에 출시된다네요.

End Title Theme Rendition

블레이드 러너 : 파이널 컷이 뉴욕과 LA, 시애틀, 워싱턴 DC, 포틀랜드, 솔트 레이크를 시작으로 내년 2월 말까지 시카고, 보스턴, 샌프란시스코, 덴버, 오스틴 등 미국 내 주요 도시에서 순회 상영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또한 11월 17일 개봉이 결정된 일본 외에 영국의 관객들도 극장에서도 ‘파이널 컷’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워너홈비디오코리아(www.whv.co.kr 이현렬)도 12월 21일 블레이드 러너 스페셜 DVD 패키지인 UCE버전을 비롯한 파이널 컷의 국내 발매를 앞두고 12월 7일 압구정CGV(2관)에서 특별상영회를 개최했다고 하는데 DVD도 좋지만 지방관까지 확대해서 상영했으면 좋겠습니다.

Blade Runner Sound Track
 1982
 Vangel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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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ain Titles
2. Blush Response
3. Wait For Me
4. Rachel's Song
5. Love Theme
6. One More Kiss, Dear
7. Blade Runner Blues
8. Memories Of Green
9. Tales Of The Future
10. Damask Rose
11. Blade Runner (End Titles)
12.
Tears In Rain

블레이드 러너가 왜 개봉 당시 혹평을 받았는지 지금 보면 이해할 만 합니다. 한편으로는 지금 보기에도 앞선 영화입니다. 블레이드러너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이 수없이 많습니다. 아직 안보셨다면  블레이드 러너를 볼때 반젤리스의 음악에 집중하신다면 더욱 감동적일 것입니다.

End Credits


만약에라도 극장에서 재개봉된다면 반드시 보고야말 영화지만 불가능하다고 봐야겠네요.아쉽습니다. 그리고 이 한편의 영화로 인해 반젤리스를 새롭게 보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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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계인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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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2.21 19: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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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젤리스는 신디사이즈를 통해서 그의 음악을 뉴에이적인 분위기로 몰아 갑니다. 그래서 음악속에 마치 다른 삼차원 세계에 온듯 한 환상을 가져다 줍니다.
    • 2007.12.21 19: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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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흐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반젤리스라고 우리가 보통 부르지만 영어권에서는 방겔리스라고 불리나요 아니면 반젤리스 그대로?

      여튼 반젤리스 음악을 들으면 신비감을 느낍니다.

      댓글 고마워요 ^^v
  2. 2008.01.21 08: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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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젤리스의 음악에 집중해서 한번 더 보고 싶어졌습니다.
    • 2008.01.21 17: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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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젤리스가 영화의 느낌을 참 잘 살려주는것 같습니다.
      여러번 봐도 많은 느낌을 주는 영화 같습니다 ^^
  3. 찬찬
    2008.12.25 18:58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도 이 영화를 최고 중의 하나로 뽑습니다.
    반젤리스 또한 좋아하죠.^^
    프로그레시브라는 장르를 알려준 애들이니까요.
    개인적을는 One more Kiss 이곡이 이 OST에서는 제일 좋아합니다.
    SF영화에... 아주 고풍스러운 음악인데...
    시간이 흘러흘러 먼 미래가 되고 기술은 발달하여도 우리의 정신세계는 지지직거리는 LP판의 시대에 비해, 훨씬 더 옛날에 비해서도 전혀 발전하지 않았고 그럴 수도 없음을 말해주는 듯한...
    그런 대비의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언제 시간 나시면 John and Vangelis?? 앨범을 한번 구해서 들어 보시면 역시 시대를 뛰어 넘은 음반의 느낌이 드실 수도 있으실 지도 모릅니다.
    • 2008.12.25 22:3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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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작품은 시대가 지나도 선명하게 기억되나 봅니다.
      이 영화는 원작과는 색다른 묘한 여운과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추천해주신 앨범도 꼭 구해 보겠습니다.
  4. 2009.03.15 1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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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불의 전차 음악 좋아합니다.
    1492 컬럼버스의 음악도 좋았죠.
    어떻게 보면 비슷해 보이는 전자악기로 전혀 다른 각 영화의 분위기를 정말 잘 살린 것 같았습니다.
    • 2009.03.18 16: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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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된 영화고 오래된 음악이지만..
      기이한 감동을 주고 있죠 ^^
  5. 2009.04.06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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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용약관위배로 관리자 삭제된 댓글입니다.
    • 2009.04.06 19: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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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지금도 노트북에는 블레이드 러너와 은하수를 여행하는... 두영화가 담겨져 있습니다 ^^
  6. kane
    2010.01.06 18:3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빗속에서 저명대사와 장면은 역대 모든 영화들을

    통틀어도 최고의 씬 세손가락안에 꼽힐만 합니다..

    실제로 많은 영화평론가들도 그렇게 입을 모으고 있죠

    볼수록..볼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주는 영화

    이런게 바로 걸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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