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쓰 샤쿄지구가 된 사나이라는 소설을 보면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유부녀들이여. 당신들의 평범한 남편을 아침에 깨울때 조심해서 다루도록. 평범한 남편의 지친 가슴속에 문득 싹트는 조그마한 비애가, 당신들 여성에게는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괴물, 걷잡을 수 없는 사태를 당신들이 모르는 곳에서 일으키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어느 평범한 가장이 자명종소리와 출근에 대한 부담감과 아내의 잠깨우는 소리에 차라리 소가 되고 싶다고 중얼거렸고 그는 실제로 소로 변신하였습니다. 그는 이후에 평범한 생활로 돌아갔지만 비애를 느낄때 마다 <무엇이든지 될 수 있는 힘>을 이용하여 조금 더 거대한 것으로 변신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 사나이는 지구를 멸망시켜버리고는 다른 세계에서 지구가 되기로 마음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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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의 끝자락을 잡고 있는 지금... 일요일이 가는 소리는 어떤것이 있을까요? 노, 찾, 사의 노래 중에 일요일이 다가는 소리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
아쉬움이 쌓이는 소리
내 마음 무거워지는 소리

사람들이 살아가는소리
아버지가 돈버는 소리
내 마음 아타까운소리

엿장수가 아이 부르는 소리
아이들이 몰려드는 소리
그러나 군침만 도는 소리

두부장수 짤랑대는소리
가게 아줌마 동전세는 소리
하루하루 지나가는 소리

변함없이 들리는 소리
이제는 다 가버린 소리
들리던 소리도 들리지않네
그어디서 울리고 있을까

채석장에 돌깨는 소리
공사장에 불도저 소리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

대포집에 술잔 드리는 소리
취한사람 젓가락소리
아쉬움만 깊어만가는 소리

빌딩가의 타이프소리
엘리베이터 올라가는소리
모두가 바쁜 그 소리

새마을로 날아가는 소리
자가용차 큰 바퀴소리
깜짝깜짝 놀라게하는 소리

아쉬움이 쌓이고 내마음이 무거워지는 소리가 일요일이 다 가는 소리네요. 우리의 일요일은 지금도 지나가고 있습니다. 지구의 적도를 따라 한 바퀴 빙 돌면서 둘레를 재면 4007만 5017m라고 하니까 24시간으로 나눠보면 일요일은 시속 1,669,793m 즉 시간당 1,670km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현재 시간이 11시 20분이니까 월요일은 1,113km 앞으로 다가와 있습니다. 일요일은 초속 464m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적도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므로 우리나라에서는 초속 400m 정도의 속도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서쪽을 향해 초속 400m로 달려간다면 조금 더 일요일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결국에는 월요일을 맞이 할 수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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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분중에 내일 아침에 누군가를 깨워야 한다면 조심해서 다루기를 부탁드립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가 원래의 지구가 아닌 그 사나이가 변신한 지구일지 모릅니다. 믿을 수 없다고요? 그 사나이의 변신은 특별날 것이 없는 것입니다. K. 잠자가 어느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한 마리의 거대한 벌레가 된 적도 있었고, 오노래 슈블라크는 보기에도 딱할 만큼 총알 자국 투성이의 벽이 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게으름뱅이에 수면 부족인 회사원이 소가 되었다고 해서 이상할 게 있나요?

지금 이 지구가 그 사나이가 변신한 지구라는 증거는 많이 있습니다. 오늘 같은 일요일에 밤이 깊어 갈수록 알 수 없는 비애가 느껴진다면 그건 그 사나이가 변신한 지구의 비애가 전해지는 것입니다. 아침의 자명정 소리와 아내의 성화속에서 5분만 10분만을 외칠때 차라리 소가 되고싶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마세요. 당신이 지금의 지구의 운명을 바꿔 버릴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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