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의 어원학적 의미는 혼돈이란 뜻입니다. 바벨탑(Tower of Babel)은 창세기 11장에 등장하는 이야기인데 니느웨의 성을 건축했던 인류 역사의 첫 영웅인 니므롯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온 세상이 한 가지 말을 쓰고 있었으며 모든 사물에 대한 낱말도 같았습니다. 사람들은 동쪽으로 옮아 오다가 시날 지방 한 들판에 이르러 거기 자리를 잡고는 의논하였습니다. "어서 벽돌을 빚어 물에 단단히 구워내자." 이리하여 사람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쓰고, 흙 대신에 역청을 쓰게 되었는데 다시 사람들은 의논하였습니다. "어서 도시를 세우고 그 가운데 꼭대기가 하늘에 닿게 탑을 쌓아 우리 이름을 날려 사방으로 흩어지지 않도록 하자." 신께서 땅에 내려 오시어 사람들이 이렇게 세운 도시와 탑을 보시고 생각하셨습니다. "사람들이 한 종족이라 말이 같아서 안 되겠구나. 이것은 사람들이 하려는 일의 시작에 지나지 않겠지. 앞으로 하려고만 하면 못할 일이 없겠구나. 당장 땅에 내려 가서 사람들이 쓰는 말을 뒤섞어 놓아 서로 알아듣지 못하게 해야겠다."  신께서는 사람들을 거기에서 온 땅으로 흩으셨고, 그리하여 사람들은 도시를 세우던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신께서 온 세상의 말을 거기에서 뒤섞어 놓아 사람들을 흩으셨다(혼돈)고 해서 그 도시의 이름을 바벨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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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 나오는 유명한 바벨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언어는 이때부터 지금과 같이 수없이 많은 종류로 나누어져 버렸습니다. 종교적 이야기가 아니라고 해도 언어라는 것은 초기 문명이 발달하며 생겨났을 것이고 그 대표적인 몇몇 문명의 숫자만큼 간결하던 언어의 종류도 문명의 확산과 함께 지역마다 독자적으로 발전 변화해온 역사적인 산물일 것입니다.

이런 역사를 거슬러가다보면 결국 인류가 사용하고 있는 언어는 몇개로 축약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파생된 수많은 단어들의 원류가 되는 몇몇 단어에도 도달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언어가 100가지면 하나의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도 100가지겠지만, 동계어를 캐내다보면 결국 그 본류에 이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언어학에서, 동계어(同系語, 영어: cognates 라틴어: cognatus co-+gnatus, 예: nasci '태어나다')는, 어느 한 단어가, 다른 한개의 언어와 일치하는 기원이 있는 단어로서, 이는 이 단어가 다른 언어의 단어들과 함께(아마도 공통조상어의) 원래의 어느 단어에서 변화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자면, 영어 단어 night(밤)는, 다른 언어에 있는 단어들 프랑스어 nuit, 독일어 nackt, 산스크리트어의 nakti-)과 같은 어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더 상세하게 들어보자면 night (영어), nuit (프랑스어), Nacht (독일어), nacht (네덜란드어), nicht (스코트어), nat (덴마크어), noc (체코어/폴란드어), noch (러시아어), nich (우크라이나어), no? (세르비아어), nox (라틴어), nakti- (산스크리트어), nate (알바니아어), noche (스페인어), nos (웨일즈어), noite (포르투갈어), notte (이탈리아어), nit (카탈루냐어), noapte (루마니아어), nott (아이슬란드어), naktis (리투아니아어)는 모두 밤을 의미하고, 모두 인도유럽조어인 *nekwt-에서 유래했습니다.

즉 이런식으로 원류로 거슬러가다보면 계통학적으로 비슷한 언어는 하나로 귀결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우리가 사용하는 우리말(한국어)의 계통을 학교에서는 알타이어족이라고 배워 왔지만, 아직 검증이 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며, 여러가지의 학설중 한가지 일 뿐입니다. 지난 과거를 증명한다는 것은 명백한 증거가 없는 한 힘든 일이기에, 언어간의 비교를 통해 대략 유추하고 가설을 세우고, 다시 검증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말이나 일본, 중국의 말도 아시아문명의 태고까지  거슬러가다보면 본류가 되는 시발점이 있을 것입니다. 또 전혀 다른 두 언어가 만났다고 해도 교류를 통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고 때로는 합쳐져서 하나의 언어로 발전해 나가기도 했을것입니다. 최근 TV에서 외래어와 몇몇 단어를 금지하고 문제를 맞춰가는 형식의 오락프로그램을 보면 우리가 외래어를 빼면 일상적인 대화조차 힘들게 되어버렸다는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새로운 신조어나 용어들은 마땅히 대체할 우리말이 없거나 있어도 영어로  대체되어 불리고, 우리말에 포함되면서 우리말은 점차 영어화 되어가고 있습니다.다. 영어와 우리말이 만난후 일방적이기는 하지만 점차 동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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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우리나라 사람은 10년이상을 외국어(이하 영어)공부를 하고 있으며, 개인당 영어공부에 소비하는 비용은 수백~수천만원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도 영어는 필요하고 컴퓨터를 배우려고 해도 영어를 알아야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어에 더욱 매달릴 수 밖에 없고 고등고육으로 넘어갈수록 영어에 투자하는 비용과 시간은 늘어나게 됩니다. 언어연수, 유학, 회화학원 등 이런곳에 들어가는 금전적 비용과 시간적 비용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나라에 학생과 취업준비생이 딱 오백만명이라고 치고, 한사람 당 영어비용(금전적 비용)이 일년에 10만원이라고 치면, 연간 5천억원의 영어비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실제는 이보다 엄청나게 많이 들고 있습니다만 5천억원이라면 얼마나 큰 금액인지 쉽게 가늠할 수도 없네요.

지금으로부터 30년전에는 운전면허증은 훌륭한 기술자격증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보다 수십년전에는 운전을 할 줄 안다는 것만으로도 먹고살 걱정이 없었을 정도로 운전은 전문적인 기술이었습니다. 지금은 자격이 아닌 살아가는데 필요한 교양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어를 한다는 것도 점차 일상에 필요한 교양수준이 되어가고 있고, 세계화의 과정에서 요구되는 최소의 사양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하는 영어비용은 5천억원이고, 비영어 사용국중 영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와 비슷한 영어비용을 들이는 나라가 30개국이라면 전세계적으로는 매년 15조원의 영어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운전을 배우기위해 매년 이만한 비용을 들인다면 우습지 않을까요? 영어를 배우는데 15조원이 든다면 그건 당연한게 아니냐며 관대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운전면허의 필요성이 인식될 무렵 면허시험장에는 새벽 6시부터 길게 줄을선 접수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했었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면허증을 손에 쥐기 위한 세대불문의 사람들이 면허학원에 몰렸고, 이전까지 30만원이면 되던 학원비는 백만원이 되었습니다. 영어의 중요성이 커질수록 그 비용은 높아져 갈것입니다. 10년 20년에 비해 지금의 영어비용이 막대하게 늘었는데, 앞으로 20년 후에는 어느정도 일까요?

남들보다 먼저 영어를 능숙하게 하기위해 어렸을때 외국으로 유학보내고, 새벽잠 설치며 학원을 오가고, 오직 영어만을 목적으로 하는 여행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어가 잘 되고 있습니까? 이 시대에 영어를 못하는 젊은이는 운전면허가 없는 것처럼 신기한 사람으로 취급되기도 합니다. 영어!! 시대의 필수일까요? 그렇습니다. 필수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천문학적인 비용을 계속 들여야만 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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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영어공부 때려치우機 를 만들어야 할 때입니다. 연간 5천억원이 아니라 5백억원만 영어공부 때려치우機투자를 해도 10년이 걸리지 않아 완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어공부 때려치우機가 뭐냐고요? 글자 그대로 영어공부를 안해도 영어를 자동으로 번역하고 통역해주는 자동양방향통역기계입니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신이 인간의 언어를 나누고 뒤섞은 주된 이유는 분산입니다. 신은 원래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며 번성하며 편만하여 그 중에 번성하라고 했는데, 니므롯과 그 일당은 바벨탑을 쌓음으로써 사람들을 흩어지지 못하게 하는 정책을 썼습니다. 언어를 나눔으로 인간은 같은 언어를 쓰는 무리대로 분산하고 번성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간은 충분히 번성했고, 신은 뜻 이루었습니다. 다시 인간의 언어는 하나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점차 소수의 언어들은 사라져가고 있고 완전히 다른 언어들도 서로의 영향과 간섭으로 단어에서부터 비슷해져 가고 있습니다. 외래어는 점차 국어가 되어가고 있고 외국어도 일상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한참을 더 지난다면 지구에는 단 하나의 언어만 남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인간의 기술은 그때가 될때까지 천문학적인 영어비용을 치루며 수년을 낭비해야하는 지금의 방식을 유지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에 대한 번역연구는 50년대 미소간의 냉전 대결이 본격화되는 시점부터 그 중요성이 인식 되었습니다. 적국의 문서나 암호등에 대한 빠른 해독을 위해서는 신속한 번역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반세기가 흘렀지만 아직까지도 쓸만한 번역기는 구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Machine Translation의 구현은 따지고 보면 인간의 언어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루어져야만 가능한 기술입니다. 당시에는 대량의 자료들을 일일이 비교하며 사전을 찾아가면서 분석했기에 발전과 속도에는 한계가 있었고, 자동화를 하기에는 기계적인 기술도 충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PC의 일반화와 WWW의 보급으로 이제 마음만 먹으면 어느나라의 어떤 언어에라도 쉽게 접근하고, 수집하고 비교할 수 있게 되다보니 불과 몇년 사이에 지난 반세기의 성과를 능가하는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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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말이라는 것은 소리로만 이루어진것이 아님은 깨닫고, 감정과 표정에 대한 기계적 인식기술이 개발되어 발전하고 있고, 나아가 인체를 인식하여 번역하는 기술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어라는 것은 단순하게 단어로 구성된 문장이 아닌 인체와 정신의 치밀한 반응이며,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주관적인 표현입니다. 최근의 눈부신 과학기술을 재대로만 이용한다면 동음이어를 발음할때나, 동일한 문장이지만 비꼬는 표현을 할때도 인체와 뇌파를 인식해서 그 정확한 뜻을 분석하고 통역해 내는것도 가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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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달을 개인적 생각으로 정의하자면 작아지고(부피), 커지며(저장능력),세밀해지고(연산능력), 단순화된다(사용법)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애니악보다 수만배 작아진 PC의 성능은 애니악의 수십만배가 넘는데도 복잡한 컴퓨터언어를 몰라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영어공부 때려치우機도 지금과 같은 초기단계에서는 일일이 지정을 해줘야하고 내 음성을 인지하도록 훈련도 시켜야하고, 성능도 우수하지 못하지만 차츰 그 모든 난관을 극복하며 최소의 크기로 성능의 극대화를 이룰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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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바벨 피쉬(Babel Fish)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바벨피쉬란 작고 노랗고 거머리 같이 생긴 물고기로 아마도 우주에서 가장 기이한 존재일 것입니다. 이 물고기는 인간의 뇌속에서 기생하는데 자신의 숙주가 아니라 주변 대상들에서 나오는 뇌파 에너지를 먹고 삽니다. 이 뇌파에너지에서 나오는 모든 무의식적 정신 주파수를 흡수해 거기서 영양분을 섭취합니다. 그러고는 그 두뇌의 언어 영역에서 포착한 의식적 사고 주파수와 신경계 신호를 혼합해 만든 텔레파시 세포간질을 숙주의 정신속에 배설합니다. 즉 결론은 귀에 바벨피쉬를 집어 넣으면 어떤 언어로 이야기한 것이라도 즉시 이해할수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바벨탑을 쌓다가 언어가 갈리며 흩어졌기에, 언젠가는 바벨피쉬를 만들어 회귀하려고 하는 욕망을 지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인간의 언어가 나누고 섞여 있는 것을 바벨피쉬가 다시 합치고 정리하는 날이 올지 모릅니다.

컴퓨터의 언어조차도 따지고 보면 256개의 ASCII(American Standard Code for Information Interchange, 아스키)에서 출발했지만 유니코드라는 바벨탑에 의해 수많은 언어로 나뉘어 졌습니다. 그러다가 컴퓨터는 UTF-8라는 바벨피쉬를 완성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에서 매년 수조억원이상의 영어비용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누가 먼저일지 몰라도 영어공부 때려치우機라는 바벨피쉬를 만들어 낸다면 그는 인류의 새로운 문명의 싹이라고 역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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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이며 절대로 과학적인 이야기가 아닌 SF적 발상의 농담이므로 재미삼아 읽으셨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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