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후의 순간은 어떻게 시작될까? 2편에서 이어집니다.

우주의 질서와 종족(種族)의 수명(壽命)
46억 년 전, 지구가 탄생하고 6억 년이 지나며 최초의 생명체가 탄생했지만, 그 마지막에 선 인류의 조상이 탄생한 것은 다시 40억년이 흐른 후이므로 길게 잡아도 지금으로부터 2백만년 전이며, 더 길게 잡아 인류가 가장 유사한 침팬지와 갈라졌던 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도 인류의 역사는 겨우 6백만년에 불과합니다. 40 억 년 전 지구에 처음 생물 비슷한 것이 출현했지만, 진정한 생물이라 할 수 있는 진핵생물이 나타났던 것은 21억년 전이며, 이때를 기준잡으면 인류와의 최초 생물과의 틈새에는 어마어마한 생물의 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많은 생물 종들의 대부분은 현재까지 이어오지 못하고 멸종을 맞이 했는데, 멸종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장 직접적인 원인으로는 그 시기에 존재하던 생물의 95% 가량을 전멸 시켰던 반복적인 빙하기(glacial-age)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멸종이란 것은 당시의 지배적인 종족이든 아니든 하나의 종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을 말하는데, 반드시 그것이 부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한때 가장 번성했던 공룡이 사라지므로 우리의 먼 조상이랄 수 있는 포유류를 비롯해 비교적 덩치가 작고 약한 새로운 종족(種族)이 새로이 번성하며 번영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시대를 풍미했던 1억 종(種)의 역사가 마감하면 그 역사는 동일하게 반복되지 않고, 환경에 적응하고 순응한 발달된 종족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어쩌면 대규모 멸종의 순기능일 수도 있으며, 한편으로는 우주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지구의 과거를 돌아보면 거의 2,620만년을 주기로 반복적인 멸절 사태가 되풀이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가상 천체인 네메시스(Nemesis)를 비롯해서 우주의 계절변화, 감마선 폭발(Gamma-ray burst) 등  여러가지 가설이 존재하지만, 어쩌면 그러한 우주의 조화는 자연현상이거나, 그 현상을 빌어 주기적인 멸종을 유도하는 초자연적인 존재가 있을 수도 있으며, 그 존재가 우주의 질서(cosmos) 그 자체고 의지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주는 무에서 탄생해 무질서와 질서 사이에서 그 무게가 한쪽으로 기울이는 듯 보이지만, 겨우 백년 동안의 관찰 결과 만으로 우주의 엔트로피(entropy)라는 거대한 값을 확정지을 수 없으며, 137억년 동안 우주가 지향해 왔던 의지를 밝혀내는 것도 불가능 합니다.

지구에 생명이 탄생한 것이 우연인지 필연인지를 떠나서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지구는 우리를 보호할 의지를 지니고 있지 않으며, 모든 우주는 원래부터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한 환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즉 우주의 주체는 에너지와 정보인 것이지 생명체가 목적이 아닌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지구의 나이의 90% 만큼 생물이 존재해 왔지만 정작 지구 전체에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곳은 지표 근처에 지나지 않으며, 그 중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은 지표의 육지 뿐이며, 육지 면적에서도 겨우 12%에 불과합니다. 즉 우주는 생명체에게 결코 관대하지 않으며 생명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우주에 생명체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출현한 것일 뿐입니다.

우주가 계획된 것이라면 생명체의 출현 역시 우연의 산물이 아닐 것이고, 생명체의 발생도 분명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만약 생명체의 발생 목적을 알 수 있다면 우리는 생명체의 수명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생명체가 지닌 생명체만이 할 수 있는 고유한 역할을 밝혀 낸다면 그 역할이 수행 기간을 알 수 있을 것이고, 그 역할의 종료 시점이 생명체의 종료 시점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거대한 우주에서 생명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과연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우리 인류가 별을 파괴하고 태양을 새로 만들 정도까지  문명이 발달한다고 해도, 우리 은하에 있는 천억개의 항성(fixed star)과 천만개의 블랙홀(black hole)이라는 톱니바퀴의 움직임 앞에서 인류의 활동이란 것은 당랑거철(螳螂拒轍)에 불과한 것이며, 나아가 그런 은하 천억개가 맞물려 돌아가는 우주 앞에서는 너무나 미미하고 허무한 존재입니다.

현재 우리는 지구에 태어나 40억년 동안 그 어떤 시대에서도 누리지 못했던 놀라운 번영의 순간을 누려왔는데, 우리의 역할이란 그저 이어질 다음 단계를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한 것일 수도 있으며, 과거 번영했던 종족들이 대규모의 멸종을 맞이한 20여회의 역사가 그것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구에 살았던 고등 생물 종(種)의 수명은 평균적으로 4백 만년에 불과 했었는데 우리 인류는 이미 그 평균치를 넘어선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종의 수명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진 가설에 불과합니다. 종족 수명설은 생물에게 수명이 있듯이 종(種)에도 정해진 수명이 있어 종족의 수명이 다하면 멸종하게 된다는 가설인데, 한때 이것을 공룡이나 암모나이트 등의 화석을 간접증거로 하여 종(種)이 수명에 따라 점차 노화(역진화)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었지만, 그러한 변화가 환경에 대한 자연스런 진화임이 밝혀지며 폐기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종의 수명을 허구와 공상으로만 치부하지 않고 조금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면 우주가 어떤 의지를 표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 주기적 멸종에는 종족 수명설 이외에도 여러가지 가설이 있는데, 이런 가설 중에서 판구조론(plate tectonics)에 근거해 지구 내부의 열이 온돌효과를 일으켜 일시의 열폭발로 이어져 대멸종이 발생했다는 가설을 제외한다면, 대부분의 가설은 그 원인을 지구 외적인 요소에서 찾고 있습니다. 그 몇가지 이야기 중 일부를 살펴보겠습니다.


네메시스(Nemesis)설은 우주에는 2개 이상의 항성으로 이루어진 연성을 가진 행성계가 많으므로 우리 태양계에도 또 하나의 태양이 존재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보통 연성의 경우 주성인 태양말고 다른 태양인 반성은 극단적으로 어두운 경우가 많기에 우리 태양계에도 발견되지 않은 반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인데, SF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고작인 네메시스를 통해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이 반성이 주성을 한바퀴 도는 주기가 2,600만년이며, 반성이 특정한 위치에 이를 때 마다 혜성이 소나기처럼 쏟아져 지구를 초토화 시킨다고 합니다.  

네메시스(Νέμεσις)
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율법(律法)의 여신으로 절도(節度)와 복수를 관장하고 인간에게 행복과 불행을 분배한다고 하는데, 바로 이 네메시스 여신에 의해 해양 동물 종의 96%가 멸종되었던 P/T 경계 멸종 사건이나 공룡을 사라지게 했던 K/T 경계 멸종사건 일어났다고 하니, 어쩌면 그것은 신화속 이야기처럼 절도(節度, 일이나 행동 따위를 정도에 알맞게 하는 규칙적인 한도)를 벗어난 생물에 대한 우주 질서의 화신이 내린 복수일지도 모르겠군요.

네메시스 여신이 돌아오는 때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그 때가 되면 지구는 또 다시 복수의 대상이 되어 화려한 유성비를 맞을 것인데, 이 이야기의 1편에서 밝힌 것같은 대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대멸종이라 불리는 다섯 번의 멸종 사건
- 1차: 4억 4천3백만 년 전- 고생대 오르도비스기/고생대 실루리아기 경계
- 2차: 3억 7천만 년 전- 고생대 데본기/고생대 석탄기 경계
- 3차: 2억 4천5백만 년 전- 고생대 페름기/중생대 트라이아스기 경계
- 4차: 2억 1천5백만 년 전- 중생대 트라이아스기/중생대 쥐라기 경계
- 5차: 6천6백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신생대 제3기 경계

빙하시대(ice age)
에 의한 멸종은 여러 증거로 확인되고 있는데 빙하시대 자체가 원인이 되어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 빙하시대를 유발한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다시 여러가지 가설로 이어집니다. 빙하시대에는 매우 추웠던 시기인 빙하기(glacial age)와 상대적으로 덜 추웠던 간빙기(interglacial age)가 있는데, 추위의 정도에 따라 멸종한 종의 수가 확연히 차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빙하시대에 대한 정보는 27억년 전의 지질학적 기록도 남아있으며, 역사상 가장 극심하게 추웠던 빙하기는 약 8억 년~6억 년 사이에 결빙과 해빙의 과정이 되풀이 되었던 시기로 심할 때는 적도지방까지 빙하가 내려올 정도로 지구의 전 지표가 얼거나 눈으로 덮혔다고 합니다. 이 가설을 스노우볼 지구 이론(snowball Earth theory)이라고 합니다.

스노우볼 지구 이론에 의하자면 당시의 지표 기온은 영하 50℃까지 내려갈 정도로 기후가 극도로 한랭화 되었기에 바다조차 100m 두께의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을 것이라고 합니다. 스노우볼 지구 이론을 단순한 가설로만 볼 수 없는 것은 7억년 전의 캄브리아기 말의 빙하퇴적물이 지구 전역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과 이 빙하퇴적물들이 고지자기학상의 데이터로 보아 모두 적도 지역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등의 지질학적인 사실들이 이 가설을 강력히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노우볼 지구는 1960년대에 과학자들이 극지의 얼음층이 어떤 크기 이상으로 커지면 지구 전체가 한냉화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냄으로써 처음 제기되었는데, 영화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에서 비슷한 아이디어를 차용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스노우볼 지구같은 강력한 빙하기가 아닐지라도 지구는 주기적으로 빙하시대를 맞이하고 있는데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들이 있습니다. 탄소순환과 화산 등의 지구 자체 활동과 관련이 있다는 주장도 있는데, 그에 따르자면 지금의 지구 온난화도 일부의 원인을 제외하자면 자연스런 지구의 주기적 활동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대륙이 이동하면서 분포하는 양상의 차이와 이로 인해 대륙을 뒤덮는 빙하의 생성가능성도 제시되고 있으며, 밀란코비치 주기(MilinkoritchCycle)로 알려진 세차운동, 자전축의 기울어짐, 그리고 이심율 등에 의해 지구 자전축의 주기적인 변화에서 그 원인을 찾기도 하며, 태양에너지의 주기적 변화로 설명하기도 합니다. 또 일부에서는 혜성이나 소행성의 -주기적- 충돌의 여파로 발생한 먼지와 촉발된 화산활동 등에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

어찌되었든 빙하시대는 최근 수백만년 동안에는 4만년을 주기로 빙기와 간빙기가 교대하고 있으며 근래에는 10만년 단위로 빙하가 확장하고 후퇴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빙하기는 약 만 년 전에 끝났으므로, 인류가 걱정할 것은 빙하기가 아니라 다음 빙하기가 오기 전에 있을 더운 시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점차 더워지는 이 시기에 어떤 원인(혜성충돌, 핵무기, 지각변동 등)에 의해 지각변동이나 대규모의 화산폭발이 이어진다면 화산 가스가 단기간에 대기 중에 축적될 것이고, 이산화탄소의 농도는 지금의 350배까지 높아질 것입니다. 또한 무지막지한 온실효과(green house effect) 에 의해 지구의 모든 얼음은 녹고 엄청나게 생산되는 수중기는 온난화를 가속하며 지표의 평균 온도는 50℃가 훨씬 넘을 정도로 뜨겁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인위적으로 만든 배기가스 등은 지구 온난화(global warming) 가속에 작지만 나름대로 도움을 줄 것인데, 나비의 날개짓 같은 그 미세한 도움의 결과로 지구는 태양계에서 온난화의 표본인 금성의 표면 온도인 400℃의 기록을 깰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금성은 초고대에 고도로 발달한 문명이 있었지만 현재의 우리처럼 자만한 결과, 두꺼운 이산화탄소 층의 대기를 만들며 영원한 종말을 맞이 했지 않을까요?


감마선 버스트(Gamma-ray burst) 즉 감마선 폭발, 감마선 폭풍에 의한 종말의 가능성도 있습니다. 감마선(Gamma-ray)은 가시광선이나 적외선, x-선과 마찬가지로 전자기파이며 보통 0.07 ~ 0.1㎚ 대역의 파장을 말하지만 아직까지 파장의 경계는 분명하지 않아 약 0.01㎚ 이하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마선은 x-선에 견주어 에너지가 크고 파장이 훨씬 짧으며, 일반적으로 베타입자와 알파입자를 동반하여 방출됩니다. 감마(γ)선의 가장 큰 특징은 x-선보다 훨씬 강한 투과력을 가진다는 점이지만 이온화작용·사진작용·형광작용은 x-선보다 훨씬 약합니다.
 
감마선 버스트(Gamma-ray burst)란 큰 항성 등이 폭발할 때 엄청난 감마선을 방출하게 되는 현상을 말하며 그 방출시간은 매우 짧은 편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순간에 방출되는 엄청난 에너지 양에 있는데, 감마선 버스트가 일어나는데 필요한 에너지는 태양이 100억 년 동안 사용할 에너지의 양과 비슷하며, 이 양은 초신성 폭발보다도 클 정도입니다. 그리고 감마선 버스트가 발생할 때의 밝기는 하나의 은하와 맞먹을 정도가 되는 경우도 있기에 여러 면에서 은하나 주변 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감마선 버스트의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진게 없으나 두개의 중성자별이 서로 충돌해서 하나로 될 때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추측을 하기도 하며, 호킹이 양자론을 블랙홀에 적용시켜 얻은 이론을 근거해서 블랙홀이 수명을 다하는 마지막 과정의 증발시 감마선 버스트가 일어난다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일반 상대성 이론에 따르자면 블랙홀(black hole)은 중력장이 너무나 커서 사건의 지평선(블랙홀의 표면)을 지나면 어느 것도 빠져나올 수 없게 되는 공간의 영역을 말하는데, 블랙홀을 텅빈 공간이며, 그 중심에 특이점이 있고, 외부 경계에는 사건의 지평선이 있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자 역학이 고려되면 이러한 묘사는 바뀌게 되는데, 스티븐 호킹 등 현대 이론물리학자들의 견해에 따르면 사건의 지평선 표면에서도 에너지가 외부로 복사(Radiation)될 수 있는데, 이 현상을 호킹 복사라고 합니다. (사건의 지평선(Event Horizon)이란 글자 그대로 특정 구역을 넘어 서면 다시는 되돌아 올 수 없는 지점으로 물질로 이루어진 경계가 아닌 가상의 구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잠시 블랙혹의 생성과 소멸과정(이론)을 살펴보면 처음 블랙홀은 주위의 빛이나 물질을 흡수하며 커지는 한편, 빛이나 물질 사이에서는 입자て반입자 쌍이 생겼다가 소멸하기를 반복합니다. 그 다음 입자 て반입자쌍 중 음의 에너지를 가지는 것을 빨아들이면, 블랙홀은 질량을 상실하여, 지평면이 작아지고 많은 종류의 입자 て반입자가 밖으로 나가 질량이 증발하게 됩니다. 블랙홀은 가속적으로 그 질량 에너지를 잃고 소멸하는 마지막에는  엄청난 폭발의 상태를 보이는데, 그것은 최후의 순간이 1초라는  짧은 시간 동안에 이루어지며 그 순간 질량의 모든 것이 에너지로 변환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1조℃에 이르는 폭발은 고에너지의 감마선을 방출하게 됩니다. 블랙혹이 끝없이 주변의 물체를 빨아들이기만 한다면 언젠가 우주는 블랙홀만 남게 될 것이고 마침내는 하나의 블랙홀로 합쳐질 것이지만, 어마 어마한 수명을 지닌 블랙홀도 이렇게 소멸되는 것이기에 우주는 여전히 밝고 찬란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은하에만도 천년 마다 새로운 블랙홀이 만들어져 현재 천만개의 블랙홀이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우리의 아주 가까운 곳에 미니 블랙홀이 있었고 그것이 폭발하며 쏟아낸 감마선 폭풍으로 한번 정도는 지구의 대멸종이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블랙홀의 소멸 과정이나 감마선 버스트의 발생에 대한 증거를 찾아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런 우주적 사건이 발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주는 본래부터 위험한 곳입니다.
우주의 섭리니 질서니 말하지만 그 질서(cosmos)는 생명체를 중심으로 짜여진 질서가 아닙니다. 팽창과 수축이나 엔트로피의 증가나 감소, 빅뱅의 반복이나 중복된 우주, 그 어느 우주의 질서도 생명체를 위해 계획되지 않았으며, 소행성 하나가 궤도를 그리다 이탈하는 것이 흔한 일이 듯, 우리 생명체는 수많은 우주 현상 중 흔히 일어나는 현상에 불과한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에게 있어 지구의 대멸종 사건은 우주적인 거대한 사건이지만 우주의 무한성에 비춰보자면 1초마다 일어나는 1조 가지 사건중 하나일 뿐이며, 굳이 기억해야할 만한 사건도 아닌 너무나 평범한 현상입니다.

아무리 멋지고 뛰어난 유행도 그 시대에 따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합니다. 우주의 질서도 유행을 추구하는데 한때는 에너지가 지배적이었고 지금은 질량이 지배적이며, 그 세세한 지역과 시대마다 각각의 추구하는 유행은 다를 것입니다. 우주의 조그마한 구석에 있는 변방 은하의 유행일지라도, 유행은 있으며 그 유행의 수명이 매우 짧아, 한때는 생명체의 창조가 유행했고 한때는 그 생명체의 활동성을 강조하기도 했는데, 아무리 우수한 종족이라고 해도 유행하는 기간은 천만년도 되지 못합니다. 유행이 지난 옷이 폐기되거나 뛰어난 수선사의 손을 거쳐 새롭게 고쳐지듯, 하나의 종, 한 시대를 풍미한 종족도 유행이 지나면 자연스런 우주 감각에 따라 새로운 신 종족으로 수선되거나 폐기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선은 주변의 흔한 현상인 우주의 물리작용을 도구로 빌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비록 짧지만 인류가 문명을 이룬 이후에 최후의 날을 예언한 사람은 많았으나 아직까지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수십만년 전 고대의 일부 유물들이나 흔적은 당시에도 우리와 같거나 더 우수한 문명이 있었고, 그들이 핵무기와 같은 강력한 위력을 가진 무엇에 의해 재난을 겪고 완전히 소멸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의 우리는 교만과 자만심으로 그들의 길을 다시 걷고 있습니다.  그 결과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주를 돌아보고 질서를 깨달아야 하며,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에 대한 경계를 게을리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주가 어떤 도구를 이용해 유행이 지난 우리를 폐기할지 혹은 수선할지 모르지만, 다행히 30만년 전 호모사피엔스로 나뉜 것을 새로운 한 종의 출발로 본다면 우리 인류의 수명은 아직도 370만 년이 남은 셈입니다. 축배를 들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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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다음 편은 창작 단편으로 이어갈 계획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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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계인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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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6 00: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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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부 많이 하고 갑니다.
    외계 문명, 존재 하겠지요,,,,,
    인류의 멸망,섬뜩 합니다..
    • 2008.09.08 19:4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어찌보면 멸망이란 모든 별의 모든 생명이 가지는 본질적인 결론이며 두려움이 아닐까요
      우리도 그 범위를 벗어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오늘을 즐겁게 보내야죠^^
  2. 성야
    2008.09.06 00:4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지금 우리 인류가 하는 꼬락서니를 봐서는...

    이대로 가면 지금 인류의 종속기간은 대략 2백년 내외라고 봅니다.
    • 2008.09.08 19:4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그렇죠.
      지금처럼만 하면 2백년도 길지 않을까요?
      그러나 오랜 세월 살아남고 발전한 저력의 근본에는 돌아볼줄 안다는 지혜가 자라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부디 오래 오래 살아남고 싶네요.
  3. 재밌네요.
    2008.09.06 02:2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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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주워들은 지식으로는 ^^ (싸이언스TV에서 본 내용)
    가장 확률적으로 높은 것이 지각운동에 의한 화산대폭발이라고 합니다.

    인류대멸종 사건이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것이 약 1만년전(??기억이 가물가물ㅜㅜ) 인도네시아 화산 폭발에 의한 것으로써 현대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있었는데 네안데르탈인은 멸종했고, 유전자 조사를 한 결과 현대인류는 약 3000명 정도만 살아님아서 현재 인류의 조상이 되었다고 하네요.

    지구대재앙을 막으려면 인구수를 20억 밑으로 줄여야한다는 게 제 주장인데 결국 지구가 스스로 알아서 인구수를 조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하
    • 2008.09.08 19:4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저도 화산운동과 큰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화산운동의 촉발과 촉매역할이 반드시 지구 내부적인 문제에만 있지 않고, 우주의 활동에도 원인이 있을 것 같네요.^^
      인구수는 지구의 정화 이전에 우리 스스로가 조절해나가야 할 문제네요.
  4. 2008.09.06 03:06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http://blog.daum.net/parjamin/675995
    이 장면은 좀 과장이 있었던 것이로군요..;;

    제 생각엔 호모 사피엔스의 과거가 기적에 가까울 정도로 화려했던 것 만큼이나 앞으로 남은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짧으면 앞으로 수백년?

    하지만 제가 지난번에도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문명의 역사는 호모 사피엔스의 역사보다 깁니다. 즉 우리에게 문명을 건네준 선배가 있다는 말이지요. 이런 식으로 바람직한 후배가 나타난다면 우리 호모 사피엔스도 그렇게 안심하고 퇴장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우리가 진정으로 이어지기를 원하는 것은 우리의 유전자가 아닌 지식과 문명이니까 말이지요.
    • 2008.09.08 19: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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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의 멸종이 서글프지만 ..
      그 멸종의 순간은 인류의 마지막 세대만이 겪는 비애겠죠.
      그것이 백년 후라고 해도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없고요.
      아마 다음 세대 다음 지배종족은 인류의 오류를 정정한 타입이 될것 같네요.
      어쩌면 포유류가 아닌 인공적인 생명체 혹은 지능체일지도 모르겠네요.
  5. wneswkcic
    2008.09.13 01:1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좋은지적을 하셨네요 지금 현재 인류가 그동안 인류문명보다도 최대의 선천시대의 위기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최대의 위기를 기회로 만들수가 있습니다
    이번에 이것을 기회로바꾸고나서 다음번에 지구행성의 후천시대를 통해서 마지막 지구행성의 최종적인 위기가 닥칩니다 후천시대를 열어가야만 보장받아야만 그것이 가능하고요

    지구도 바로 이부분에 의해서 우주의 공간질서도 영향을 받고 주기에 지구행성의 마무리를 잘하면 우주의 선천시대와 우주의 후천시대는 보장될것으로 봅니다 절대적인 신의 성령의 힘으로 지구인들을 버리지는않습니다 그러나 죄인들은 심판한다라는 사실 우주의 관점도 물질과 성령의 차이로보시면 궁금하는 우주에 대해서 쉽게 실마리가 풀립니다
    • 2008.09.15 01:19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오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군요.
      개인적으로 다양한 시각의 우주론을 좋아하는 편인데 매우 신선한 발상이 들어있는 듯하네요.
      좋은 댓글에 감사드립니다.
    • 2008.09.17 16: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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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분... 선천, 후천 이라는 단어를 쓰시는 거 보니 증산도와 관련이 계신 분인것 같네요.
  6. 무스탕
    2008.09.27 12: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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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모 사피엔스를 하나의 종으로 본다면 앞으로 수명이 남았다는 말씀.. 여운이 남는 말씀이군요.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전 그래도 희망적으로 보려합니다. 개개인이 변한다면 사회도 변하고 인류도 변할 것입니다. 외계인 마틴같은 분이 많아진다면 말이죠.
    전세계적으로 그렇지만.. 특히 한국에서 우리 부모님세대에게 감사할건 감사하지만 잘못된 점은 물려받지 말아야 합니다. 그게 진화하는 거겠죠.
    '오로지 경제적으로 남보다 조금더 잘살려고 경쟁하는 것'을 바람직한 삶의 모델로 여기는 풍조를 이제는 끝장내야 한다고 봐요. 배고픔의 시대는 끝났으니까요.
    대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취업준비만 하고 중고등학생들에게 하루종일 학원만 다니게 하는것은 분명 중도를 넘어선게 아닌지.. 변해야하는 것은 딱 지금 시점 우리 자신부터라고 봅니다.
    • 2008.09.27 21: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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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스탕님 반갑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진화라는 것은 반드시 신체나 기능적인 면에서만 이루어지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체계와 관념적인 성숙이야 말로 인류가 거쳐야할 다음단계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7. 태원
    2008.10.08 16: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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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이란 존재가 하드웨어만의 존재가 아니라면
    그 내면에 존재하는 소프트 웨어적인 그 무언가 끌고가는 것이 있겠지요...
    • 2008.10.08 19: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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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종종 떠오르는 생각은 '산사람과 방금 죽은 사람이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날까'입니다.
      구동 프로그램이 없는 컴퓨터처럼 되어버리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그 프로그램의 역할을 하는 것이 영혼일까요?
      어렵네요..^^
  8. UFO
    2008.10.17 03: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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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오래된 문명인 Sumerian Culture에 의하면 니비루에 사는 아누나키(Annunaki)들에 의해서 유전적으로 조작되어 인간이 태어났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는 신이 자신의 모습을 본떠서 인간을 만들었다고 하죠. 다른 많은 고대 문명들도 Fallen Angel들에 의해서 인간이 탄생했다던가 등등의 전설이 많습니다. 제겐 이 사실을 쉽게 간과할수 없더군요. 어쩌면 그들이 말하는 '신'은 외계인들로서 어떤 이유로 인간을 탄생시켰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많은 외계인의 목격담을 들어보면 그들의 모습은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 기본적인 구조는 인간과 같습니다. 눈, 코, 입, 팔, 다리...등등 말이죠. 아니면 공통적인 생명의 씨가 우주공간에 운석에 묻혀 이리저리 떠다니다 여기저기 다른 행성들에 안착을 했을 수가 있고 인간들의 발전이 다른 행성의 외계인들에 비해 뒤쳐져 있을수도 있습니다. 씨들은 같지만 다른 환경에서 진화를 하면서 외형과 정서가 많이 다르게 바뀌어 나갔겠죠.

    제가 본 다큐멘터리가 몇개있는데 사후 세계에 관한 것이 었습니다. 의학적으로 죽었다 살아난 사람들을 인터뷰한 것이 었는데 신기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같은 내용을 얘기했습니다. 터널안에 있고 저쪽끝에 환한 빛이 보인다. 그곳으로 갔더니 너무나 편안했고 좋았다 등등의... 어떤 사람들은 죽은 상태에서 자기를 살릴려는 의사와 간호사의 대화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중으로 떠올라 응급실의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았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유령과 귀신에 관한 얘기들 이런게 소위 말하는 '영혼' 즉 인간의 소프트웨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Area51에서 일했다는 사람의 증언에 의하면 외계인과의 인터뷰 중에 그가 하드웨어와 소프타웨어는 각각 존재한다고 했답니다. 그 외계인의 말에 의하면 자신의 육체는 죽어되도 영혼은 살아있다고요. 그리고 다른 육체로 들어가면 된다고...

    누군가가 인간을 창조했다면 멸망하도록 가만 두지는 않을것 같고 그리고 인간이란 존재는 이제 자신의 종을 이어나갈만큼 발전했다고 봅니다. 만약 지구의 끝이 오면 비록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지는 못할지라도 소수의 사람들이 살아남아서 계속 종을 유지하리라 생각합니다. 진정한 최후는 수십억년후 태양이 수명을 다하여 빛을 발하지 않는 날일것이지만 그 때는 이미 지구를 떠나 어딘가로 가있겠죠.

    그냥 두서없이 이것저것 적어보았습니다.
    • 2008.10.18 16: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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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좋은 내용이네요.
      덕분에 시야가 넓어진것 같습니다.
      댓글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9. 문덕
    2008.12.29 18:1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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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홀이 기본적으로는 천체이지요... 태양의 수백배 이상인 거대 항성의 수명이 다하면 내부 중력붕괴로 원자구조가 파괴되어 모든 양성자와 중성자가 압축되면서 블랙홀이 되는 것이구요.
    강력한 중력으로 빛도 블랙홀을 빠져나가지 못하니 검게 보이므로 블랙홀이고.
    호킹이 이러한 강력한 중력의 블랙홀도 외부 복사로 질량을 잃는다고 했지요. 기본적으로 빛도 붙잡을 강력한 중력이면 모든 물질, 에너지를 잡아서 무한정 커질 것 같은데...
    저는 우주의 탄생 기원과 종말에 대한 하나의 상상으로 이 블랙홀이 열쇠가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우주는 거의 무에서 빅뱅으로 출발하여 인플레이션을 거쳐서 현재에 이르렀는데, 우주의 종말은 총 우주의 물질량이 특정값 이상이면 일정시점에 다시 수축을 시작하고 끝없는 수축끝에 다시 빅뱅을 일으켜서 우주가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라는 학설도 있던데(전 이게 맘에 듭니다), 최근 다수설은 무한히 팽창하는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하더군요.
    그런데 블랙홀로 생각해 보면 본문속에 쓰셨듯이 블랙홀이 내보내는 것 없이 끝없이 에너지와 물질을 당긴다면 하나의 블랙홀만 남을 것이고 이 하나의 우주적인 블랙홀이 다시 자체의 질량과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붕괴하다가 한 점(초끈?)에 이르러 빅뱅을 일으켜서 다시 우주가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블랙홀도 복사를 내뿜고 에너지를 잃어서 수명이 다하는 날이 있다는게 다수설이라고 나왔지만 이 잃는 에너지(질량)보다 끌어당기는 것이 더 많다면 무한히 커지겠지요....
    • 2008.12.29 21:4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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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덕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는 지론은 절대 진리는 없으며
      시대의 가치관과 축적한 지식에 의해서 진리도 변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진리도 늘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깨어질 수 있다고 보거든요 ^^
      그리고 제 자신이 취미정도로 몇줄 읽은 지식을 바탕으로 쓴 글이므로 오류 투성이므로 그냥 재미로 읽어주시면 고맙겠네요. ^^
      좋은 내용의 댓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10. khs
    2010.11.17 16:1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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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학도로써 공부 잘하고 갑니다...
    사실 5번의 대멸종에 대해서 정보를 찾고있었는데
    여러모로 많이 알게되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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