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수표를 환전했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활동을 거의 안한 관계로 수입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3개월 US$472.45 수입 중에서 국제 운송 수수료로 US$24.00 를 공제한 US$448.45 수표가 도착했습니다. 그걸 들고거래해오던 농협으로 갔습니다. 애드센스(adsense)를 게시한지 꼭 일 년이 되었고, 그 동안 환전을 꽤 했었는데, 원화가치 하락 때문에 이번 환전의 달러당 수입이 가장 높은 편이네요.
지난 4월 경에 구글 수표를 환전할 때는 1 달러당 938원 했었는데, 이번에는 1212원 정도에 매입을 해 주더군요. 6개월 사이에 달러당 약 270원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미국 상원이 구제금융법안을 통과시켰지만 주가, 원화가치는 동반 하락했다고 합니다.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36.5원 급등한 1223.5원으로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2003년 4월 25일 1237.8원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평소 원화나 달러의 가치나 환율에 대해서는 그저 그런가보다며 지내고 있었는데, 요즘에는 조금이나마 느낌이 옵니다. 그러나 경제 감각이 제로인 제가 달리 할말은 없네요. 다만 10여년 전의 일들이 약간씩 떠오릅니다.
어쨌든 수표를 받으면 즐겁습니다. 어제 오후에 들뜬 마음으로 농협에 찾아가서 구글에서 보내준 종이 쪼가리같은 수표를 건네주었습니다.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편인데 이번에는 그대로여서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습니다. 수표에 서명을 하고 몇몇 서류에 이름이나 계좌번호 등을 적으며, 잠시의 대화를 통해 구글은 부도 날리가 없으니 가능하면 바로 지급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대부분의 담당자들은 구글 수표와 수입을 얻는 방법에 대하여 궁금해 하며, 블로그를 통해 수입을 얻을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워하는 편입니다. 이번 담당자와는 몇번의 안면이 있기에 이야기가 쉽게 통했는지, 10분 정도후에 송금이 끝났다고 영수증을 챙겨 주더군요.
530,437원.. 아주 큰 돈도 아니지만 그렇게 적은 금액도 아닙니다. 애드센스의 세계는 이보다 훨씬 높은 월 수천달러의 고수익자들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 한 달에 5달러도 못 올리는 게시자들이 수두룩 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 중하위 수익권에 머물러 있지만 수입이 발생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애드센스를 비롯해서 새롭고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되는 치열한 광고의 세계에서 월 150 달러면 감히 명함도 못 내밀겠지만, 그래도 기쁘고 즐거운 것은 사실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보다 와이프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아내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장을 돌아다니며 장바구니를 푸짐하게 채울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을 보는 아내와 딸에게 원하는 속옷을 골라보라고 큰소리 칠 수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녁에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도 눈치를 덜 보게 되었습니다.
사진에서 수표에 가려진 아내의 얼굴은 보이지 않습니다.
아내는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역시 함께하는 세월이 길어질수록 사랑보다는 정이고 정보다는 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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