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부산국제 차.공예 박람회를 다녀와서 - 1편에서 이어집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하다보니 화질도 떨어지고 나중에 정리하면서 어느 사진이 누구의 작품인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조금씩 엉뚱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면 지적부탁드립니다.
다기(茶器)만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는 소석도예(笑石陶藝) 손광수(孫光洙)님의 전통다기작품입니다. 차인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기보다 까다로운 작업과정으로 미적 기능은 물론 기능적인 부분의 완성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거쳐 완성된 그의 다기는, 섬세한 구성과 색감으로 차 마시는 즐거움을 한층 높여 주고 있습니다.
다관을 잡았을 때 따뜻하거나 차가운 느낌, 입에 닿는 느낌, 말차의 거품이 일어나는 정도와 편안하고 투박한 다기,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으로 취향대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다기가 제작되고 있으며, 계절과 그날의 날씨에 따라 사용하는 다기의 종류와 색깔을 선택할 수 있는데, 봄에는 화사한 꽃이 그려진 다기와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푸른빛을 선호하고 가을에는 단풍색,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황색과 검정색 등으로 다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흙이 가벼워야 되고 밑이 갈라지지 않아야하는 좋은 다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흙을 찾는데에만 10여 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만든 다기는, 보기에는 무거워 보이지만 의외로 가벼우며 두꺼워도 갈라지지 않는 특별한 흙과 유약을 사용한 소석도예(031-762-2345, 011-494-2345) 작품은 오래될 수 록 차색깔이 자연스럽게 물드는 찻 사발을 비롯한 옥돌이 들어간 명품세트 등 작품위주로 제작되어 도자기엑스포 전시장과 제주도 태평양 다도전시장, 국립민속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손광수님은 2002년에 대한민국 공예 대전에 입선하신 후 다완 공모전에 특선하는 등 많이 알려진 분이십니다. 워머를 갖고 싶었지만 유명하신 분의 작품이다 보니 물어보기 조차 뭣해서 돌아서 나왔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예공방 가마뫼의 김종철님 작품전시실입니다.
흙빛이 그대로 살아 있는듯 아름답습니다. 보통 도예가분들이 그렇듯 사람앞에 서거나 이야기 나누는걸 쑥스러워 하시는듯 해서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신라민요 전시관인데 부산 기장군의 도예촌에 있는 신라민요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화려하거나 세련되기 보다는 탈속한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다기처럼 흑백황의 색상에서 벗어나 여러가지의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정감가게 아름답네요.
눈으로만 보는 즐거움에서 잠시 벗어나 입도 즐거워지기로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다견원이라는 곳인데 주로 말차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차화라는 일본 말차가 40g정도에 1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시음을 해보니 부드럽고 고소하며 은은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급하게 타다가 보니 차선질이 충분치 못해 차유가 적어서 아쉽더군요. 지름신의 유혹을 겨우 물리치고 입맛을 다시고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말차쿠키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외에도 홍삼말차나 녹차라떼등 다양한 종류의 가루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그냥 전시용인지 몰라도 이쁜 차호(차통)입니다.
이제부터 보실 작품이 청광(晴光) 김기찬님의 작품입니다. 조선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시고, 전남 광주 도예가 회원이고, 신도예 회원이신데 보시다시피 특이한 형태의 젊은 도기를 제작하고 계십니다.
겉 표면이 투박한 돌을 쪼은듯 보이며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습니다.
겉면과 안의 차이가 너무나 선명해서 더 아름다운 김기찬님의 작품들은 그 만드는 과정에서도 물레성형을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보성 대원사 가는 길목에 도예공방이 있고, 그 좋은 풍경을 혼자만, 자기 가족들만 누리기엔 너무 아까워 옆에 찻집까지 내었다는데 언젠가 꼭 들러보고 싶은 곳입니다.
향을 전시판매하는 부스도 몇 곳이 있었습니다. 향당에서 피워둔 향으로 박람회장은 언제나 상쾌하고 향긋한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취운향당 전시관입니다.
오로지 향과 향꽂이만을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정차 연잎화문 향꽂이(?)인가..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1만원!!
셋트로 판매되는 가격이 30000원 입니다. 좋은 향은 정신과 몸을 맑게 하지만 나쁜 향은 사람을 탁하게 만듭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향이라면 그저 제사때나 사용하는줄 알지만, 평소에도 집에 좋은 향을 피워두면 향이 가구와 몸에 배어 기분을 상쾌하고 맑게 해 줍니다.
능인향당(能仁香堂)입니다.
능인향당은 불상과 불교용품 그리고 향을 제조, 유통하는 불교용품 전문 브랜드입니다.
이 사진이 그 유명한 장미목 중에서도 아주 귀하게 여겨지는 흑장목으로 만든 차판인 듯 합니다.
옆에 조금 보이는게 보리수나무 차판인듯..
능인향당의 향 중에서 음관(音觀)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가격이 적정하고 품질도 우수하기 때문인듯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것이 침향같습니다. 침향이란 침향수안에 점착된 수지부분을 말하는데요, 양질의 침향은 인위적인 재배가 되는것이 아니라 수백년이 걸려야 생성된다고 하네요. 특별한 모양을 갖춘 침향덩어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천연조각품'으로 다뤄지며, 진기한 약재나 피우는 향의 재료 등으로 사용됩니다. 그냥 단순히 나무 뿌리를 유리에 넣어 전시한게 아닌가 봅니다. ^^
경기도 이천에 있는 평강도요 전시실입니다.
이렇게 한셋트 마련하면 녹차에 대한 걱정을 잊어버릴듯 합니다.
숙우(다해)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아직도 저는 유리숙우를 사용하다보니 이렇게 이쁜 숙우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5인 다기셋트인데 다섯개의 잔은 모양과 색깔이 제각각입니다.
다완과 차호가 보입니다. 거친듯 보이는 표면을 따라 차가 흐르고 고이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됩니다.
아직 말차통이 없이 캔에 넣은 그대로 보관하고 걸러 옮기지도 않고 타먹는 입장에서 지르려는 마음 간절했습니다.
또 목이 마르네요. 그래서 들른곳이 충남 서천의 명품인 한산모시잎차 전시관입니다.
예로부터 서천군에서는 모시 재배농가와 지역주민들이 모시를 덖거나 쪄서 말리는 형태로 가용차를 만들어 마셔왔다고 합니다.
시음을 해봤습니다. 결코 말차에 뒤지지 않는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달콤함과 녹차와는 또다른 짜릿하나 맛은 깊고 풍부했습니다. 한산모시잎차는 혈액정화나 풍부한 칼슘함유 등으로 약리작용을 하는 기능성 차로도 많이 음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 인상이 너무 좋으시길래 연거퍼 몇 잔을 마셨답니다 ^^
황우요 전시관 입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별로 사진도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저 멀리 전시된 탕관들이 보이네요.
향꽂이인데 모양이 너무 아름다워 나오다가 돌아서서 한 장 찍었습니다.
작년 보다는 덜하지만 많은 목공예제품도 전시 되었습니다.
이런게 하나 있고 집에 공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저분하게 쌓여 있는 찻잔과 다관 등을 예쁘게 올려두고 필요에 따라 꺼내서 쓰고...
이런 탁자는 차마 용기가 없어 가격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듣기로는 이런 탁자는 물에 떠내려온 나무로만 만든다고 하던데 사실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장흥녹차영농조합 전시관입니다.
저기에 곶감처럼 주렁주렁 매달린게 무얼까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녹차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 녹차를 떡처럼 만든 후 곶감꿰듯 꿰어서 말렸다고 하네요. 장흥은 북한의 중강진, 그리고 정동진과 일직선상의 남단에 있어 정남진이라고 합니다.장흥지역에는 용두산계곡과 유치계곡이 어우러진 곳에 5만여평의 야생녹차 군락지가 있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둘러본 곳이 조태연家 죽로차 전시관이 었습니다. 죽로차는 지리상 화개골에 자리잡은 조태연家에서 법제하는 차로써 대받 사이사이에서 아침이슬을 머금고 자란 싱그러운 차잎을 뜻한다고 합니다. 1대 조태연옹, 2대 조성호님, 3대 조윤석님으로 대를 이어오며 전통녹차의 맥을 잇고 있다는 군요.
제가 부탁해서 맛본 차는 감잎차였습니다. 이 역시 야생에서 자라는 똘감의 잎을 초 봄에 채다하여서 손으로 덖어 만든다고 합니다. 굉장히 구수한 맛과 묘한 깊은 맛이 있었는데요, 제가 평소에도 배가 고프면 감잎차를 마시는 편이라 그 맛이 매우 뛰어나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여덟가지 차를 사진에서와 같이 전시해 시음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돌구절초로 만든 여인천하를 구해보고 싶네요.
가격도 맛에 비해 아주 저렴했습니다.
사옹원(司甕院) 전시실입니다. (업체이름이 부정확합니다)
차시(차삽) 샘플들이네요.
걸음망 샘플들입니다. 이쁜게 많죠?
차탁 샘플들입니다. 모두 나무로 만든 제품입니다.
줄조각 차탁이나 연잎조각 차탁 등이 보이네요.
나무의자죠. 가격이 너무싸서 놀랬지만 들고 다니기가 그래서 사지는 못했습니다.
이곳에는 거의 모든 다구들이 전시판매중이 었습니다. 가격도 다른 전시관에 비해 저렴해서 3000원짜리 다포 한 장과 1000원짜리 조롱박 걸음망을 샀는데 얼마나 꼼꼼하게 포장해주시는지 ^^;
다른 손님들이 밖에서 구경만 하는데 저는 안에서 이것 저것 살피고 만지고 하니까 손님들은 제가 주인인줄 알고 가격도 묻고 물건돈 꺼내달라고 하고 하시더군요.
중국 천진의 보이차 판매부 입니다. 아무래도 병차위주의 판매이다보니 고가가 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약간 한산한 편입니다. 그래도 여지없이 찾아가서 시음을 했습니다.
숙병에 익숙해선지 약간은 풋풋한 맛이나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산차나 타차가 아닌 병차를 쪼개서 팔아라고 할 수도 없는지라 시음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중원(中原)이라는 전시관입니다. 위의 천진보다 더 거대한 규모의 차가 보입니다.
짚단처럼 거대하게 포장되어 있는게 차입니다. 저것을 그대로 팔기보다는 톱으로 잘라서 파는듯 합니다. 그 크기에 압도되었습니다.
안동아씨 찔레꽃차 전시관입니다. 박람회장을 한바퀴 돌면 입구근처에서 보게됩니다. 우리나라 토종 장미인 찔레꽃을 자연에 피어있는 그 모습 그 향기 그대로 찻잔속에 담은 것이 안동아씨 찔레꽃차입니다. 다관가득 활짝피는 하얀 찔레꽃을 감상하며 마실수 있습니다.
이제 2편을 마치려고 합니다. 길고 지루한 이야기로 들렸는지 모르지만 제게는 소중하고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집에도 많은 종류의 차가 있습니다. 녹차도 여러 명인들이 제다하신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고, 보이차, 대홍포, 철관음도 여러 종류가 있고, 각종 야생차도 많습니다. 천명의 사람이 다 각양각색이듯 같은 녹차도 산지에 따라 채다한 시기에 따라 날씨에 따라 제다한 사람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 만든 차라도 마시는 사람의 기분이나 사용하는 다기에 따라 그 맛이 변합니다.
솔직히 저는 차에 대해서 모릅니다. 우리 다도에 대해서는 더욱 모릅니다. 처음 다도를 접한것은 정통 센노리큐 다도였습니다. 그 좁디 좁은 차실에 들어가 몇 시간이고 무릎을 꿇고 앉아 기다린 후 마시는 한 잔의 말차의 맛이란... 예절을 중시한 군주의 다도와 달리 우리의 다도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차마시고 밥먹는 것처럼 항상 있어서 신통할게 없는 일을 일상다반사라고 힙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 만큼 차를 생활속에서 즐겼습니다.
물마시듯 차를 마셔온 우리의 차문화를 우리는 잊고 있습니다. 도예가 신한균님의 지적처럼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만들고 지금은 일본국보가 된 차사발을 막사발이락 비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보고 감탄한 모든 전시물이 그냥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쓰이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2편을 마치겠습니다.
-제2회 부산국제 차.공예 박람회를 다녀와서 - 3편으로 이어집니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저장하다보니 화질도 떨어지고 나중에 정리하면서 어느 사진이 누구의 작품인지 헷갈리고 있습니다. 조금씩 엉뚱한 사진이 올라와 있다면 지적부탁드립니다.
다기(茶器)만을 전문으로 제작하고 있는 소석도예(笑石陶藝) 손광수(孫光洙)님의 전통다기작품입니다. 차인들 사이에서 명품으로 인정받으며 높은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하네요. 기보다 까다로운 작업과정으로 미적 기능은 물론 기능적인 부분의 완성까지 20년 가까운 세월을 거쳐 완성된 그의 다기는, 섬세한 구성과 색감으로 차 마시는 즐거움을 한층 높여 주고 있습니다.
다관을 잡았을 때 따뜻하거나 차가운 느낌, 입에 닿는 느낌, 말차의 거품이 일어나는 정도와 편안하고 투박한 다기, 깔끔하고 정갈한 느낌으로 취향대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다기가 제작되고 있으며, 계절과 그날의 날씨에 따라 사용하는 다기의 종류와 색깔을 선택할 수 있는데, 봄에는 화사한 꽃이 그려진 다기와 여름에는 시원한 느낌을 주는 푸른빛을 선호하고 가을에는 단풍색,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황색과 검정색 등으로 다기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흙이 가벼워야 되고 밑이 갈라지지 않아야하는 좋은 다기를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흙을 찾는데에만 10여 년 이상의 세월을 거쳐 만든 다기는, 보기에는 무거워 보이지만 의외로 가벼우며 두꺼워도 갈라지지 않는 특별한 흙과 유약을 사용한 소석도예(031-762-2345, 011-494-2345) 작품은 오래될 수 록 차색깔이 자연스럽게 물드는 찻 사발을 비롯한 옥돌이 들어간 명품세트 등 작품위주로 제작되어 도자기엑스포 전시장과 제주도 태평양 다도전시장, 국립민속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손광수님은 2002년에 대한민국 공예 대전에 입선하신 후 다완 공모전에 특선하는 등 많이 알려진 분이십니다. 워머를 갖고 싶었지만 유명하신 분의 작품이다 보니 물어보기 조차 뭣해서 돌아서 나왔습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도예공방 가마뫼의 김종철님 작품전시실입니다.
흙빛이 그대로 살아 있는듯 아름답습니다. 보통 도예가분들이 그렇듯 사람앞에 서거나 이야기 나누는걸 쑥스러워 하시는듯 해서 오래 머물지 못했습니다.
신라민요 전시관인데 부산 기장군의 도예촌에 있는 신라민요가 맞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화려하거나 세련되기 보다는 탈속한듯 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집니다. 일반적인 다기처럼 흑백황의 색상에서 벗어나 여러가지의 다양한 색상으로 만들어진 작품들이 정감가게 아름답네요.
눈으로만 보는 즐거움에서 잠시 벗어나 입도 즐거워지기로 했습니다. 부산에 있는 다견원이라는 곳인데 주로 말차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위에 보이는 차화라는 일본 말차가 40g정도에 13000원에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시음을 해보니 부드럽고 고소하며 은은한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다만 급하게 타다가 보니 차선질이 충분치 못해 차유가 적어서 아쉽더군요. 지름신의 유혹을 겨우 물리치고 입맛을 다시고 물러났습니다. 하지만 말차쿠키는 정말 좋았습니다.
그외에도 홍삼말차나 녹차라떼등 다양한 종류의 가루차를 볼 수 있었습니다. 위 사진은 그냥 전시용인지 몰라도 이쁜 차호(차통)입니다.
이제부터 보실 작품이 청광(晴光) 김기찬님의 작품입니다. 조선대 대학원에서 도예를 전공하시고, 전남 광주 도예가 회원이고, 신도예 회원이신데 보시다시피 특이한 형태의 젊은 도기를 제작하고 계십니다.
겉 표면이 투박한 돌을 쪼은듯 보이며 같은 모양이 하나도 없습니다.
겉면과 안의 차이가 너무나 선명해서 더 아름다운 김기찬님의 작품들은 그 만드는 과정에서도 물레성형을 하지 않는다고 하시더군요.
보성 대원사 가는 길목에 도예공방이 있고, 그 좋은 풍경을 혼자만, 자기 가족들만 누리기엔 너무 아까워 옆에 찻집까지 내었다는데 언젠가 꼭 들러보고 싶은 곳입니다.
향을 전시판매하는 부스도 몇 곳이 있었습니다. 향당에서 피워둔 향으로 박람회장은 언제나 상쾌하고 향긋한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취운향당 전시관입니다.
오로지 향과 향꽂이만을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정차 연잎화문 향꽂이(?)인가.. 가격도 저렴했습니다. 1만원!!
셋트로 판매되는 가격이 30000원 입니다. 좋은 향은 정신과 몸을 맑게 하지만 나쁜 향은 사람을 탁하게 만듭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향이라면 그저 제사때나 사용하는줄 알지만, 평소에도 집에 좋은 향을 피워두면 향이 가구와 몸에 배어 기분을 상쾌하고 맑게 해 줍니다.
능인향당(能仁香堂)입니다.
능인향당은 불상과 불교용품 그리고 향을 제조, 유통하는 불교용품 전문 브랜드입니다.
이 사진이 그 유명한 장미목 중에서도 아주 귀하게 여겨지는 흑장목으로 만든 차판인 듯 합니다.
옆에 조금 보이는게 보리수나무 차판인듯..
능인향당의 향 중에서 음관(音觀)이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가격이 적정하고 품질도 우수하기 때문인듯 합니다. 사진에 보이는것이 침향같습니다. 침향이란 침향수안에 점착된 수지부분을 말하는데요, 양질의 침향은 인위적인 재배가 되는것이 아니라 수백년이 걸려야 생성된다고 하네요. 특별한 모양을 갖춘 침향덩어리는 그 자체만으로도 '천연조각품'으로 다뤄지며, 진기한 약재나 피우는 향의 재료 등으로 사용됩니다. 그냥 단순히 나무 뿌리를 유리에 넣어 전시한게 아닌가 봅니다. ^^
경기도 이천에 있는 평강도요 전시실입니다.
이렇게 한셋트 마련하면 녹차에 대한 걱정을 잊어버릴듯 합니다.
숙우(다해)가 제일 마음에 듭니다. 아직도 저는 유리숙우를 사용하다보니 이렇게 이쁜 숙우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져 옵니다. 5인 다기셋트인데 다섯개의 잔은 모양과 색깔이 제각각입니다.
다완과 차호가 보입니다. 거친듯 보이는 표면을 따라 차가 흐르고 고이면 얼마나 멋질까 상상됩니다.
아직 말차통이 없이 캔에 넣은 그대로 보관하고 걸러 옮기지도 않고 타먹는 입장에서 지르려는 마음 간절했습니다.
또 목이 마르네요. 그래서 들른곳이 충남 서천의 명품인 한산모시잎차 전시관입니다.
예로부터 서천군에서는 모시 재배농가와 지역주민들이 모시를 덖거나 쪄서 말리는 형태로 가용차를 만들어 마셔왔다고 합니다.
시음을 해봤습니다. 결코 말차에 뒤지지 않는 맛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달콤함과 녹차와는 또다른 짜릿하나 맛은 깊고 풍부했습니다. 한산모시잎차는 혈액정화나 풍부한 칼슘함유 등으로 약리작용을 하는 기능성 차로도 많이 음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분 인상이 너무 좋으시길래 연거퍼 몇 잔을 마셨답니다 ^^
황우요 전시관 입니다.
사람들이 몰리는 바람에 별로 사진도 촬영하지 못했습니다. 저 멀리 전시된 탕관들이 보이네요.
향꽂이인데 모양이 너무 아름다워 나오다가 돌아서서 한 장 찍었습니다.
작년 보다는 덜하지만 많은 목공예제품도 전시 되었습니다.
이런게 하나 있고 집에 공간이 있다면 좋겠습니다. 지저분하게 쌓여 있는 찻잔과 다관 등을 예쁘게 올려두고 필요에 따라 꺼내서 쓰고...
이런 탁자는 차마 용기가 없어 가격을 물어볼 수 없었습니다.
듣기로는 이런 탁자는 물에 떠내려온 나무로만 만든다고 하던데 사실확인은 못해봤습니다.
장흥녹차영농조합 전시관입니다.
저기에 곶감처럼 주렁주렁 매달린게 무얼까요?
자세히 들여다 보니 녹차입니다.
원래 우리나라에서는 저렇게 녹차를 떡처럼 만든 후 곶감꿰듯 꿰어서 말렸다고 하네요. 장흥은 북한의 중강진, 그리고 정동진과 일직선상의 남단에 있어 정남진이라고 합니다.장흥지역에는 용두산계곡과 유치계곡이 어우러진 곳에 5만여평의 야생녹차 군락지가 있다고 하네요.
다음으로 둘러본 곳이 조태연家 죽로차 전시관이 었습니다. 죽로차는 지리상 화개골에 자리잡은 조태연家에서 법제하는 차로써 대받 사이사이에서 아침이슬을 머금고 자란 싱그러운 차잎을 뜻한다고 합니다. 1대 조태연옹, 2대 조성호님, 3대 조윤석님으로 대를 이어오며 전통녹차의 맥을 잇고 있다는 군요.
제가 부탁해서 맛본 차는 감잎차였습니다. 이 역시 야생에서 자라는 똘감의 잎을 초 봄에 채다하여서 손으로 덖어 만든다고 합니다. 굉장히 구수한 맛과 묘한 깊은 맛이 있었는데요, 제가 평소에도 배가 고프면 감잎차를 마시는 편이라 그 맛이 매우 뛰어나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자연에서 채취할 수 있는 여덟가지 차를 사진에서와 같이 전시해 시음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돌구절초로 만든 여인천하를 구해보고 싶네요.
가격도 맛에 비해 아주 저렴했습니다.
사옹원(司甕院) 전시실입니다. (업체이름이 부정확합니다)
차시(차삽) 샘플들이네요.
걸음망 샘플들입니다. 이쁜게 많죠?
차탁 샘플들입니다. 모두 나무로 만든 제품입니다.
줄조각 차탁이나 연잎조각 차탁 등이 보이네요.
나무의자죠. 가격이 너무싸서 놀랬지만 들고 다니기가 그래서 사지는 못했습니다.
이곳에는 거의 모든 다구들이 전시판매중이 었습니다. 가격도 다른 전시관에 비해 저렴해서 3000원짜리 다포 한 장과 1000원짜리 조롱박 걸음망을 샀는데 얼마나 꼼꼼하게 포장해주시는지 ^^;
다른 손님들이 밖에서 구경만 하는데 저는 안에서 이것 저것 살피고 만지고 하니까 손님들은 제가 주인인줄 알고 가격도 묻고 물건돈 꺼내달라고 하고 하시더군요.
중국 천진의 보이차 판매부 입니다. 아무래도 병차위주의 판매이다보니 고가가 될 수 밖에 없고 그러다보니 약간 한산한 편입니다. 그래도 여지없이 찾아가서 시음을 했습니다.
숙병에 익숙해선지 약간은 풋풋한 맛이나기도 했지만 생각만큼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산차나 타차가 아닌 병차를 쪼개서 팔아라고 할 수도 없는지라 시음만으로 만족했습니다^^.
중원(中原)이라는 전시관입니다. 위의 천진보다 더 거대한 규모의 차가 보입니다.
짚단처럼 거대하게 포장되어 있는게 차입니다. 저것을 그대로 팔기보다는 톱으로 잘라서 파는듯 합니다. 그 크기에 압도되었습니다.
안동아씨 찔레꽃차 전시관입니다. 박람회장을 한바퀴 돌면 입구근처에서 보게됩니다. 우리나라 토종 장미인 찔레꽃을 자연에 피어있는 그 모습 그 향기 그대로 찻잔속에 담은 것이 안동아씨 찔레꽃차입니다. 다관가득 활짝피는 하얀 찔레꽃을 감상하며 마실수 있습니다.
이제 2편을 마치려고 합니다. 길고 지루한 이야기로 들렸는지 모르지만 제게는 소중하고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집에도 많은 종류의 차가 있습니다. 녹차도 여러 명인들이 제다하신 다양한 종류를 가지고 있고, 보이차, 대홍포, 철관음도 여러 종류가 있고, 각종 야생차도 많습니다. 천명의 사람이 다 각양각색이듯 같은 녹차도 산지에 따라 채다한 시기에 따라 날씨에 따라 제다한 사람에 따라 모두 다릅니다.
그리고 같은 사람이 만든 차라도 마시는 사람의 기분이나 사용하는 다기에 따라 그 맛이 변합니다.
솔직히 저는 차에 대해서 모릅니다. 우리 다도에 대해서는 더욱 모릅니다. 처음 다도를 접한것은 정통 센노리큐 다도였습니다. 그 좁디 좁은 차실에 들어가 몇 시간이고 무릎을 꿇고 앉아 기다린 후 마시는 한 잔의 말차의 맛이란... 예절을 중시한 군주의 다도와 달리 우리의 다도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일상다반사(日常茶飯事)라는 말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차마시고 밥먹는 것처럼 항상 있어서 신통할게 없는 일을 일상다반사라고 힙니다. 우리 조상들은 그 만큼 차를 생활속에서 즐겼습니다.
물마시듯 차를 마셔온 우리의 차문화를 우리는 잊고 있습니다. 도예가 신한균님의 지적처럼 우리는 우리 조상들이 만들고 지금은 일본국보가 된 차사발을 막사발이락 비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제가 보고 감탄한 모든 전시물이 그냥 자연스럽게 생활속에 쓰이는 날이 오기를 바라며 2편을 마치겠습니다.
-제2회 부산국제 차.공예 박람회를 다녀와서 -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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