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설의 총유동인구는 6일부터 10일까지 약 34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인구를 4800만 명으로 보았을 때 약 1/3이 고향이나 본가 혹은 여행지를 향해 떠났다가 돌아오는 것입니다. 저와 같이 운 좋게 본가가 가깝거나, 고향이 집 근처인 경우가 아니라면 연휴를 집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서 보낸다는 말이 됩니다. 또한 움직이지 않는 인구의 상당수도 외지에서 유입된 트래픽을 맞이하느라 분주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한동안 정체되고 한산했던 컨츄리스피어에는 대량의 정보유입이 일어나며, 적체되었던 정보를 소통하는 작업이 활발하게 일어납니다.



정보의 전달과정은 일단 원초적인 부분, 먹고, 마시고, 떠드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본능이 충족되면, 일방적이던 소통에서 상호적인 소통의 형태인 Q&A가 시작됩니다. 대표적인 Q&A의 유형은 지난 50여년의 통계상으로 볼 때 큰 변화가 없었으나, 기준에서는 약간의 수치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70년대에는 20대 중반이 되기 전의 남성이 가장 두려워했던 “언제 장가갈래?”라는 Q가 2000년대 이후가 되면서 30대를 넘어야만 들을 수 있는 -약 5년의 잉여시간을 주는- Q로 변경 되었습니다.

이런 형태의 정보소통은 A의 진행자가 단수인데 비하여 Q는 복수가 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즉 A의 진행자는 대부분이 외부에서 유입된 트래픽인데 비하여, Q의 진행자는 고정적 위치를 가진 컨츄리스피어의 상위계층과 A의 진행자처럼 외부에서 유입된 차상위 계층으로 구분되어 집니다. 일반적으로 부모님과 형님 혹은 삼촌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부모님으로 부터의 Q에 대하여 충분한 A를 진행했다고 치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형님과 삼촌으로 부터 동일한 Q를 부여받는데, 보통 전자보다 훨씬 강력한 강제성을 띄고 있습니다.


이러한 퀘스트와 퀘션에 대한 심사와 부여가 끝난 후에는 보통 휴식시간이 주어지는데,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므로 다양한 경험치를 얻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단 각기 다른 지방적 특색을 지닌 룰을 하나로 통일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미진하거나 검증되지 못한 룰을 적용할 경우에는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기도 하므로 신중을 기해야만 합니다. 최근에는 전문적인 기관의 룰을 그대로 적용하므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고 있다하니 반가운 일입니다. 가장 널리 환영받고 있는 전문기관은 세이클럽, 한게임 등이 있으나, 아직까지 쌍피에 대한 견해 차이는 두 기관이 함께 연구하고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


하루의 밤샘이 있은 후에는 반드시 동반되었던 필수키워드 술의 부작용을 극복하려는 짤막한 이벤트를 연출하기도 하는데, 하루 전에 진행된 Q&A의 강도가 극심했던 경우에는 반발성 혹은 보복성 이벤트를 고의적으로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곧 컨츄리스피어의 장점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동질감을 회복하고, 서로를 돌아보며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게 되며, 이질감을 극복하게 됩니다.

정해진 시간이 되면 목적화 된 의식, 곧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의식을 시작합니다. 이제는 온라인을 떠나신 역대의 아름다운 인연을 돌아보며 감사와 평안과 복을 기원하고 추모합니다. 이때 모든 진행자들은 서로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게 되고 앞으로 지속될 끊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모든 절차와 의식과 소통이 마무리되면 각자는 자신이 원래 소속되었던 곳을 다시 떠나서 새롭게 일구고 가꿔놓은 새로운 보금자리로 길고 긴 이동을 시작합니다. 마침내 현재의 자리에 돌아오면, 트랙백을 보냅니다. “잘 도착했습니다”

설날이네요. 고향가시는 분들과 벌써 도착하신 분들 또는 여기가 고향인 분들 모두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 보내세요. 그곳에서 만나는 소중한 분들과 좋은 Q&A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시면 고향에 트랙백 자주 보내시길 부탁드립니다.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덧붙이자면 매년 명절연휴 기간에 고스톱에서 광을 팔아놓고도 잊어버리고 못받는 광값이 213억원이라는 통계가 있습니다. 광을 팔때는 잊지말고 동전이나 성냥개비로 표시해 놓으세요.(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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