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작가 마테를링크(Maeterlinck)가 쓴 6막 12경의 동화극 파랑새(L'Oiseau bleu)는 가난한 나무꾼의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전야에 꾼 꿈을 극으로 엮은 것입니다.
치르치르와 미치르 남매는 마법사 할멈으로부터 병든 딸을 위해 파랑새를 찾아 달라는 부탁을 받고 개·고양이·빛·물·빵·설탕 등의 님프를 데리고, 추억의 나라와 미래의 나라 등을 방문하였으나 끝내 찾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꿈에서 깨었을 때 자신들이 기르고 있는 비둘기가 파랗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그 소중한 것이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파랑새입니다. 파랑새는 물건이 될 수도 있고, 소중한 사람이 될 수도 있으며, 이상과 목표와 같은 무형의 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이미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쓸 것이고, 아직 가지지 못했다면 그것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언지에 대하여 한 번도 생각하거나 찾아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책속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이고, 능력으로 이루어내는 성취감일 수도 있으며, 영원히 가질 수 없는 비현실의 꿈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몽상가에게는 그 꿈꾸는 시간 자체가 가장 소중히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그 소중한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 혹은 이웃에게 현자에게 자신의 소중한 것,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 사람이 무얼 위해 살아야 하는지를 묻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는 무지개를 찾아서라는 이야기에는 무지개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무지개를 잡으러 가지만 결국 무지개를 잡지 못하고 늙어 버린 한 소년이 나옵니다. 그 소년이 잡으려는 무지개는 무엇이며, 무지개가 있는 방향이 서로 다르다고 주장하는 소년들과 무지개잡기를 포기한 소년들은 현실에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작은 딸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강아지 베개입니다. 10년 전 태어나서부터 베고 안고 자던 강아지 베게는 해지고 낡아서, 그동안 수십 번을 빨고 꿰매었고 홑청을 새로 해 넣었습니다. 몇 번을 버리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작은 애는 눈물을 뚝뚝 흘렸고, 몰래 버리면 귀신같이 찾아왔기에 10년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귀나 코가 떨어져 새로 단 것도 몇 차례였기에 모양도 원래와 많이 달라졌지만, 강아지 베개는 여전히 작은 애에게 가장 예쁜 강아지가 되어서 품속에서 밤을 보냅니다.
며칠 전에도 코가 떨어졌기에 모녀지간에 버리니 마니 하는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결국 딸의 눈물에 못이긴 아내가 새 홑청을 만들어 입히면서 끝이 났는데, 다음날 베개를 정리하면서 그 속에 이상한 것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어른들에게 혹은 남들에게 무용한 것으로 보이는 무언가가 자신에게는 가장 소중한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파랑새가 상징하는 행복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추억의 나라와 미래의 나라에서 찾고 있습니다.
어른들은 소중한 것을 내가 가지지 못한 것에서 찾지만, 어린아이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신이 가진 것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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