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에머슨의 좋은 말과 함께 지난 일을 돌아보며, 현재의 나를 블로그라는 거울을 통해 살피며 반성해 봅니다. 매 년 계획세울 일이 생기고  세우고 지키고 포기하고 가끔 완성하고, 이런 반복속에서 그 해를 보내왔습니다. 작년에는 블로그라는 친구를 만났고, 올해는 그 친구와 친해지기 위해 노력을 했고, 그 과정에서 토라지기도 했고, 참고 이해하기도 했고, 즐거움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 사람을 알려면 그 친구를 보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나를 알고싶다면 블로그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지난 포스트를 들춰보면 친철하거나 괴팍할 수도 있고, 따뜻하거나 냉혹할 수도 있지만, 하나 하나의 포스트들은 나의 전부가 아닌 작은 성격의 일부일 뿐입니다. 이러한 성격이 모인 집합체가 바로 나입니다. 그러나 아직 나는 완성되지 않았기에 앞으로도 수없이 많은 성격이 도구를 통해 쓰여지고 발행될 것이며, 그로인해 더 나쁜 내가 될 수도 있을 것이지만, 조절과 염려와 성찰을 통해 지금보다 나은 나를 만들어 가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짧은 시기였지만 블로그를 통해 다른 블로그를 알게되었고 그 블로그의 주체인 캐릭터들을 알게되었고, 그 분들의 포스트들이 발전하고 변화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 역시 포스트라는 개성을 표현해갔고, 나는 그 개성이 모인 캐릭터를 나름대로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고 사람이 사는 그대로의 모습이 블로그라는 거울에 고스란히 비쳐졌습니다. 그 모습에서 배우고 익히며, 모방하며 발전해 나가는 나를 만들어 갔습니다. 이제 한 해를 정리하며 느낀 점을 표현해 보겠습니다.
 
남을 위해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이어서 누구나 잘 하고 있지만, 이 참에 나는 여러분에게 자기 자신을 위해 살도록 요청한다.
블로그는 나를 위한 기억이며 숙제이고 즐거움입니다. 내가 만족함이 먼저이고 남에게 유용하고 공감됨은 이차적인 것입니다. 누구를 위해 블로깅 하시는가요? 방문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최적을 키워드만 모아서 순간 순간을 포스팅해나가는 많은 블로거들이 얼마안되어서 지쳐 주저않는 모습을 많이 보았습니다. 내 블로그는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와 정보로 채우시기 바랍니다.

친구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 완전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성공한 블로거들의 성공비법 중 첫째는 먼저 찾아간다 입니다. 양질의 정보로 가득하니까 당연히 알아서들 찾아온다고 착각하시는가요? 정보만 얻기위해 오는 자는 정보만 얻고 가버립니다. 그래서 당신은 늘 외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먼저 외로운 그들의 친구가 되어 수시로 찾아가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생각을 보태주고 위로하고 함께 기뻐해 준다면, 그들은 당신을 기억할 것입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은 누구나 그 어떤 면에서 나보다 더 낫다. 그런 점에서 나는 그에게서 배운다.
누구에게나 배울 만한 요소가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의 제자이다.
지금 방문한 블로그가 일상으로 가득차있고, 펌질에 시덥잖은 글이 잔뜩 실린 곳인가요? 그가 올린 포스트에 잘못된 정보가 많은가요? 유치하고 간지러운 이야기가 거북한가요? 내 수준에 이건 아니다 인가요? 당신은 그 생각을 버려야만 합니다. 당신이 쓴 포스트가 더 깊은 전문가에게 그렇게 비칠 수도 있습니다. 가끔 이런 경우를 만납니다. '말도 안돼 이따위 블로그에 뭔 방문객과 이웃이 이렇게 많고 저 추천수와 트랙백에 댓글은 뭐야?' 배우세요. 말도 안되는 포스트로 저 만큼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 그의 어떤점이 공감과 수긍을 주고있는지 배워야 합니다.

너 자신을 최대로 활용하라. 왜냐하면 그것이 너에게 주어진 전부이기 때문이다.
슬럼프에 빠졌다는 말은 종종 듣습니다. 그런 포스트를 쓰는 분의 글도 보았습니다. 도움을 바라는건지 자랑스러운 건지 모르겠지만, 자기 자신에게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모르는 일을 말하라면 얼마나 난감할까요? 내가 아는게 더 이상 없다고 말하지 마세요. 이젠 아이디어가 다 떨어졌어 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이면에는 너무 전문적이고 깊은 뭔가를 써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차근차근 떠올려 보세요. 스타크래프트를 좋아한다고요. 당신도 모르는 전략과 공략법을 끄적이지 마시고, 왜 수많은 밤을 컵라면과 지새며 보냈는지 떠올려보세요.

너 자신 외에 너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없다.
다른 블로그의 글을 보며 만족하시는가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일년이 지난 어느날 내가 쓰고 내가 남긴 이야기를 돌아보고 이때는 이랬지 하며 추억할 수 있는 글을 써보세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은 자신에게 결코 평화를 주지 못합니다. 온전히 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블로그는 있을 수 없겠지만, 내가 만든 피조물은 나를 기쁘게 하기위해 존재해야 합니다.

너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라. 결코 남의 흉내를 내지 말라. 자신이 타고난 재능은 그 동안 쌓아 온 능력과 함께 발휘해 보라. 다른 사람의 재능을 따라 하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각자가 어떤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신만이 안다.
모방은 발전을 위한 측면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필수적인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합니다. 폼과 형식을 모방하는 것과 아이디어와 성격까지 모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블로그는 나와 동일한 제2의 인격이며 거울입니다. 자화상을 그리랬더니 남의 초상화를 그려놓고 있지는 않습니까? 당신이 자신을 가장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을때, 많은 블로거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블로그에서도 성공하지는 않습니다. 성공한 블로거는 자신의 생각을 블로그에 쓰는 것이지 남의 의견을 흉내내어 이것이 자신의 생각라는 착각에 빠져들지 않습니다. 당신의 타고난 재능과 능력을 믿으시면 됩니다.

우리의 가장 보편적인 착각중 하나는 현재는 결정을 내리기엔 가장 애매한 시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하루는 일 년 중의 가장 중요한 날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좋은 말과 좋은 팁을 보면서 고개를 끄덕입니다. 역시 이러니까 성공했군 하면서 공감합니다. 그러나 돌아서면 잊어버리며, 자신이 가진 결정적인 허물도 가차없이 용서해버립니다. 그 이면에는 게으름과 귀찮음이 깔려있기도 합니다. 얻었다면 지금 실천하십시오. 그러면 오늘이 내게 가장 중요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말도 행동이고, 행동도 말의 일종입니다. 지금의 작은 말과 행동이 순환하며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명장도 처음에는 아마추어였다.
내가 최선을 다한 포스팅에, 능숙하지 못함에, 부끄러움과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남의 의견에 항상 동의하지 않듯이 그들도 내 생각에 모두 공감해주지 않습니다. 댓글에 달린 비난과 악평을 본다면 그들의 생각에도 일리가 있음을 알고 넘어가면 됩니다.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절대적인 진리는 신(神)만의 특권입니다. 그저 최선을 다해 나가면 됩니다. 실수가 있을 지라도 실패란 없는 것입니다. 실패는 당신이 모든것을 포기했을때 내려지는 평가입니다. 누구나 모두 초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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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재산을 만들기 위해서는 대담함과 용의주도한 신중함이 있어야 하고, 재산을 만들어 그것을 유지하는 데는 재산을 만들기까지 쏟은 힘의 몇 배나 더 큰 대담함과 신중함을 필요로 한다고 합니다. 성공한 블로그는 단순히 운이 좋았던것이 아니며 그 만큼의 더 많은 힘과 정열과 정성을 들였기 때문입니다.

나의 일천한 지식으로는 이미 텃어 라고 자조할 필요가 있을까요?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만이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번 실천해본 사람은 다시 하는 것을 꺼리지 않습니다. 지금 지금이 그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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