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外界人, extraterrestrial) 또는 외계 생명(外界 生命)은 아직까지 명확한 증거가 없어 존재를 증명하지 못하고 있지만, 첫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존재에 대한 논쟁이 이어질 것이 분명합니다. 외계인이라는 말은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진 말이며, 지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말이니 만큼 그의 존재 유무를 떠나 지구에서 기원하지 않은 모든 생명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6세기 이탈리아의 사상가이며 철학자였던 조르다노 브루노(Giordano Bruno)는 우주는 무한하게 퍼져 있으며 우리의 태양도 그 중에 하나의 항성에 불과하다는 우주론을 펼쳤는데, 지구 이외의 천체에도 인간이 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독자적인 그의 우주관은 이단으로 몰리고 끝내 화형해 처해졌지만, 공개 처형장에서 "말뚝에 묶여 있는 나보다 나를 묶고 불을 붙이려는 당신들이 더 공포에 떨고 있다"는 유명한 발언을 했을 정도로 자신의 생각을 굳게 믿었습니다. 브루노가 세계 최초로 외계인을 언급했지만 4백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외계인의 존재는 과학적 이단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 18세기 조선 후기의 실학자이자 과학 사상가였던 홍대용(洪大容)도 우주는 한없이 넓고 지구는 그 중 하나의 천체일 뿐이며, 나아가 이렇게 넓은 우주 속에 다른 생명체, 즉 외계인도 반드시 존재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앞서 드레이크 방정식(Drake equation)에서 이야기했듯이 N = Rs* fp * ne * fl * fi * fc * L라는 공식에 적정한 값을 대입해 보면, 우리 은하에만 해도 5천 개에 가까운 통신이 가능한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한 생명체(Life)지적문명체(intelligent life)는 서로 다른 것으로 생명체가 독특한 과정을 거치며 -우리가 인정할 정도의- 지적인 능력을 얻고, 고유한 문명을 이루는 경우는 매우 희박한 편일 것입니다. 지구의 경우도 40억년전 생명의 시초가 있었지만 35억년 동안 번성했던 생물이 한 역할은 지구의 환경개선과 적응 정도였고, 불과 5억년 전에야 비교적 안정된 환경속에서 새로운 생물군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생명체가 탄생하는 것은 여러 실험이나 조사를 통해 그리 어렵지않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 생명체가 활동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환경은 드문 편이고, 나아가 생명체가 번성하고 적응해 나갈 여유를 주는 안정된 장소도 그리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우주의 모든 공간이 크게는 같은 물리법칙 속에서 유지되고 있지만, 각각의 장소마다 현재의 상태는 다를 것이고, 우주의 모든 생명이 같은 씨앗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면, 고유의 환경에 맞는 다양한 생물이 존재할 가능성도 있을 것입니다.

엥겔스가 정의했듯 생명이란 '단백질의 존재양식'이라고 볼 수도 있는데, 이 정의를 엄밀하게 파고들면 물질대사 그 자체를 생명현상의 기본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우리의 기준으로 따지자면 생물체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물질대사는 효소라는 단백질이 주체가 되어야 하겠지만, 여기서는 우주의 생물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므로, 위의 정의에서 지구 배타주의
(chauvinism)에 의해 만들어진 고정관념인 '단백질'이라는 단어만 '의식적 물질'이라고 바꿔 놓으면 우주 생물의 정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림출처 : http://www.flickr.com/

지구 상의 대부분 생명체가 탄소 화합물을 근본으로 하고, 용매로 물을 사용하는 화학 반응에 기초하고 있는 것은 지구에 이런 활동을 할 수 있는 원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지구 자체에서 생명체가 환경에 맞게 탄생했을 수도 있고, 한 편으로는 우주에 무수히 떠도는 생명 씨앗은 원래부터 탄소를 기반으로 하는데 지구가 그 씨앗이 뿌리내리기 적절하기 때문에 싹이 튼 것일 수도 있습니다. 또는 우주에는 무수한 종류의 생명 씨앗이 있는데, 그 씨앗들은 우주를 떠돌다가 고유한 환경과 맞아 떨어지는 장소에서 발아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라면 특수한 환경을 가진 장소중에는 전혀 다른 기원을 가진 여러 종의 생명이 공존하고 있고, 이종교배에 의한 신종 생명이 나타났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탄소 대신 실리콘을 근본으로 하는 생명체라면 항성의 열을 에너지의 근원 사용하지않고, 전자나 자기, 핵분열이나 융합반응을 체내활동으로 조절해서 생명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외계인의 모습을 상상한다는 것은 기본적인 고정관념만 벗어버린다면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구체적인 형태까지 추측해 내는 것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 인류의 모습이란 것도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구의 일조량에 의해 광합성을 하는 생물의 수와 크기가 결정되는데, 그 광합성 부산물이 반드시 필요한 모든 생물의 분포에 의해 인류가 차지할 수 있는 에너지 량이 달라지고, 그 섭취가능량에 의해 신진대사량이 결정되었고, 그 신진대사량에 의해 신체의 크기와 각 기관의 발달 정도가 달라졌을 것입니다. 또한 그 몸집과 지구 중력에 의해 키가 결정되었고, 대기압과 공기의 분포도에 의해 허파의 형태와 크기도 달라지고, 신체의 사용 빈도에 의해 손이나 발과 골격자체가 달라지고, 여러 필요에 의해 눈이나 귀 등의 역할과 위치 모양이 달라졌습니다.

만약 지구의 평균온도가 지금보다 더 높은 상태로 유지되어 왔다면, 그 한 가지의 환경변화 만으로도 대기압이나 육지의 분포도가 달랐을 것이고, 빙하기에 의한 대규모 멸종도 없었을 것이기에 지구의 지배 종족은 우리가 아닌 다른 형태의 생물이 되었을 것이고, 그것이 우리라고 해도 그 외형은 현재의 사람과는 상당히 다르게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우주의 씨앗에서 파생된 생명이라고 해도 어느 별에 정착했고, 어떤 환경에서 세대를 이어왔으며, 어떤 상태로 적응했으며, 위험을 극복해 이용했는가 신체에서 위험에 노출된 기관이나 효소를 제거했느냐에 따라서도 외형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해당 별의 주된 종족이 되는 과정에서 어떤 종과 경쟁했고, 그 경쟁 종의 멸종이나 생존여부, 멸종했다면 그 과정이나 멸종까지의 경쟁기간, 공멸하지 않고 살아남은 계기, 살아남기 위한 과정에 의해서도 전혀 다른 형태의 변화를 거듭했을 것입니다.


그림출처 : http://www.flickr.com/

지구의 생명체가 탄소 화합물을 근원으로 한다지만, 공룡이 순식간에 멸종되지 않고 진화를 거듭했다면 이 시간 지구의 문명 종족은 공룡의 후손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고 해도 포유류가 아니거나 포유류 중에서도 쫑긋한 귀와 육아주머니를 지닌 캥거루의 후손일 수도 있으며, 또는 알을 낳거나 완전변태로 여러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곤충의 후손이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동일한 탄소를 근원으로 하는 생명체라도 정착한 별의 환경에 따라 문명종족은 전혀 다른 형태와 크기로 발전했을 것인데, 우리가 상상하고 그려내는 외계인은 우리의 모습에서 아니 지구형 생물의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모든 생물이 지능을 가지고 활동하려면 이동 수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 지구에만 해도 식물은 어떤 부분에서는 동물보다 더 고등하며, 적응력이나 생존력이 우수하며, 부분적이지만 생각을 가진 존재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만약 키작은 덩쿨처럼 고착된 형태로 진화한 생물들이 주축을 이룬 행성이 있다면, 지능을 가지고 문명을 이루는데 반드시 직접적인 이동수단이 필요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움직이지 않는 대신에 활동력있는 생물과 공생관계를 이루며 발전하여, 자신들의 의지를 실현하는데 공생체의 활동력을 이용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생관계가 없다고 해도 집단적인 진화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정신적 에너지를 획득하는 수단을 가져서, 신체 그 자체를 필요에 의해 변환시킬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주변 사물을 이용하도록 손을 쓰는 진화를 해왔기에 모든 문명을 손에 의해 이루어졌지만, 정신적인 진화를 주로한 외계 종족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수많은 변수속에서 나름대로 적응과정을 거쳐 문명을 이루고, 자신들이 속한 별이나 공간을 극복해 외계에 도전하는 생물은 수없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그들이 우주로 나가는 능력을 얻었을 경우 가장 먼저 자신들 이외의 다른 지적인 존재를 애타게 찾을 것이라는 생각 역시 하나의 착각에 불과합니다. 은하의 외부가 아닌 중심부라면 우리 태양계보다 훨씬 더 많은 별과 행성들이 밀집해 있을 것이므로 더 많은 씨앗이 발아했을 것이고, 최초의 문명종족을 제외한다면 주변의 다수의 문명들은 그 최초의 문명의 간섭으로 발전이 촉진되어 이루어졌을 것입니다. 어느 날 오지의 원시종족이 문명집단의 침입으로 일시에 개화하듯, 우주에는 침입과 개입으로 진화와 문명을 일시에 이뤄낸 종족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그 중에는 영원히 문명에 도달하지 못하고 사라졌을 다수의 생명군집들이 개입과 조작으로 고도의 문명을 이뤄낸 경우도 있을 것이고, 때로는 지나친 개입으로 일찌감치 멸망해버린 종족도 다수 있을 것이지만, 어쨌든 처음부터 자신들과 전혀 다른 이질적 존재를 알고 발달한 종족의 숫자가 우리같이 외롭게 자생한 종족보다 많을 것입니다. 진화와 발전의 과정이야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외계인은 종족마다 고유한 생명활동을 하고, 고유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비슷하게나마 닮은 형태를 지닌 종족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포스트의 제목이 외계인의 모습을 추측하고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외계인의 형태에 대해 아니 형태라기 보다는 근원과 구분하는 법에 대해서 잠시나마 짚고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우주의 생명은 크게 3가지 요소에 의해 발생한다고 봅니다.
1. 자체발생 : 태초에 어떤 극적인 환경과 변수에 의해 하나의 개체가 생명활동을 시작한다.
2. 우주의 포자 : 생명활동을 하던 그것들이 환경의 변화로 생명의 기본 요소을 품은 먼지가 되어 우주로 확산되다가 적당한 환경에서 발아한다.
3. 창조 : 진화의 끝자락에 선 하나의 종족이 자신들의 과거 생명 형태와 닮거나 혹은 전혀 다른 이질적인 생명체를 창조한다.

물론 세 가지 요소 모두가 많은 변수를 품고 있습니다. 생명체가 자체 발생했던 사건은 최초 한번 이상을 있었을 것이므로, 130억년이 넘는 시간동안 반복되지 않았으리라 단언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태초 뿐만 아니라 현재도 어디선가 새로운 메카니즘을 지닌 신종 생물이 탄생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탄생 환경도 탄소 쇼비니즘(chauvinism)에서 벗어난다면 우주의 모든 시간, 모든 장소로 확장할 수 있게 됩니다. 즉 물질계와 암흑물질계, 모든 곳에서 주변의 풍부한 에너지와 암흑에너지를 이용하는 형태로 발생한 생명체가 있을 것이고, 그 다음이 일반 물질중 가장 풍부한 수소나 플라즈마를 직접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생명체가 있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우주가 비교적 안정된 최근 백억년 이내에 형성된 행성에서 탄생한 생명이 있을 것입니다. 물론 행성이 반드시 지구형일 필요가 없으므로 성간먼지나 기체형 행성을 모태로 삼는 생물도 다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지구의 생명은 자체 내에서 탄생했다기 보다는 외부의 포자 유입으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지구는 우주가 탄생하고 80억년 가까이 흐른 후에 탄생했으므로, 우주 초기와 달리 이미 안정된 물질들이 합쳐지며 지금에 이르렀고,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에는 L 아미노산같은 다양한 생명 포자가 포함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만약 지구가 130억년 전에 만들어졌다면 탄생 후 불과 6억년 만에 기본 생명체가 발생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런 생명 포자는 지구뿐만 아니라 은하계 곳곳에 퍼져있을 것이고, 그 포자의 종류도 발생 환경에 의해 여러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의 행성에 다종의 포자가 떨어졌다고 해도 그 환경에 적절한 포자만이 발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끔 행성의 환경이 극적인 변화를 보인다면 탄소 생명체와 실리콘 생명체가 공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하나의 생명에 적절한 환경은 다른 이종에게는 극악할 경우가 더 많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의 종이 멸종을 잘 피해서 문명을 이루고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면, 모성의 상태가 변한다고 해도 살아남을 것이고, 그 변화된 환경에 맞춰 이종의 생명이 발아하는 것을 지켜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스스로 우주에 산재한 생명 씨앗을 모아 발아 실험을 할 수도 있을 것이며, 자신들의 생명형태와 결합시키는 시도도 하려 할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생명의 정의는 짧은 시간을 놓고 보자면 활동성이지만, 아주 긴 시간으로 정의하면 진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화하지 않았다면, 생명은 생명이나 결코 지적문명체(intelligent life)가 될 수 없었을 것이 듯, 우리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진화하기 위해서는 한 번의 거시적인 변태가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 곤충이 시기와 계절을 보고 여러번 탈피하듯, 문명을 지닌 생명체도 긴 시간과 진화를 위해서는 탈피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외계인의 모습은 어떨까요? 외계인은 어떤 외형을 지녔을까요? 결론적으로 모든 외계 종족들은 서로 서로 전혀 다른 형태를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눈 코 입 귀 뇌가 머리에 몰려있을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깬다면, 눈과 코가 있을 필요가 없는 외계인도 상상할 수 있으며, 장기와 외피를 지니지 않는 외계인도 가능하고, 고정된 거주행성이 필요없는 비고체형 외계인도 인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외계인의 최후 변태는 물질을 벗어버리는 것으로 마무리될 지도 모르겠네요.



그림출처 : http://www.flickr.com/

- 만약 이 우주에 지구만이 유일하게 생명을 잉태한 별이라면... 이렇게 밖에 볼 수 없겠네요
- 개인적인 상상으로 쓴 글이며, 종교적인 논쟁은 관심이 없습니다.

'비과학 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UFO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3  (37) 2008.10.08
UFO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2  (44) 2008.10.07
UFO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1  (48) 2008.10.06
조지 웰스와 우주전쟁  (12) 2008.09.29
나팔소리 4  (22) 2008.09.13
나팔소리 3  (26) 2008.09.11
나팔소리 2  (14) 2008.09.09
나팔소리 1  (10) 2008.09.08
:
free counters
BLOG main image
樂,茶,Karma by 외계인 마틴

카테고리

전체 분류 (386)
비과학 상식 (162)
블로그 단상 (90)
이런저런 글 (69)
미디어 잡담 (26)
茶와 카르마 (39)
이어쓰는 글 (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website stats
Total :
Today : Yesterday :
TISTORY 2008 우수블로그
TISTORY 2009 우수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