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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O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1편에서 이어집니다.

2. 이차원(異次元)에서 온 차원이동선이다.
UFO(Unidentified Flying Object)가 외계에서 온 것이 아니라면 우리 우주가 아닌 다른 우주에서 온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이연걸이 주연했던 영화 더 원(The One, 2001)에서는 다중 우주에 대하여 재미있게 표현을 하고 있습니다. 우주에는 125개의 평행 우주가 존재하는데, 각각의 우주에 생존하는 또 다른 자신을 모두 죽이면 그들의 에너지가 남은 자신에게 집중되어서, 종국에는 우주의 전능한 절대자가 된다는 내용으로 주인공 율라우는 우주 감시 요원들의 눈을 피해 125개 행성의 또 다른 자신을 찾아 생명을 파멸시켜 나갑니다. 그는 차원을 이동하기 위해 고안된 양자터널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123명의 또 다른 자신을 살해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자신을 찾아 우리 우주의 지구로 오게 됩니다.

영화에서는 터널효과(tunnel effect)를 인공적으로 열 수 있는 고정된 기계를 통해 인체만 이동하고 있는데, 양자터널 장치는 양자역학적 현상 중에서 포텐셜(potential)을 가지는 힘의 작용 하에서 운동하는 입자가 자체가 가지는 운동에너지보다 큰 위치에너지를 가지는 영역을 터널을 지나가듯이 통과하는 현상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더 원은 이 현상을 평행우주 차원으로 도입해, 일반적인 물리법칙 하에서는 넘을 수 없는 차원 간의 벽을 넘게 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원하는 차원으로 이동하려면 장치의 본체와 차원을 넘어 무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신호기를 통해 반응한다는 방식입니다.

이런 생각을 UFO에 연결시켜보면 UFO 그 자체가 차원을 이동하는 장치일 수도 있고, 또는 다른 우주 어디엔가 존재하는 메인과 연결된 터미널을 역할만 하는 비행장치일 수도 있습니다.


우주가 단독으로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다세계이론(Many Worlds Theory)은 다시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957년 프린스턴 대학교의 휴 에버렛(Hugh Everett) 3세는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을 기본으로 하여 모든 확률이 실제한다는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하였습니다. 슈뢰딩거의 파동방정식은 입자의 존재를 기술할 수 있는 확률은 시간에 따라 변화하며, 변화 양상은 파동과 비슷하다는 것인데, 휴 에버렛은 여기서 나아가 우리가 현상을 측정하는 순간 특정한 결과만이 우리에게 현실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의 확률로 존재하는 모든 상황도 다중 우주에서 각각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이론을 세웁니다. 즉 우주는 관측과 선택의 순간마다 셀 수 없이 많은 평행우주로 갈라지고, 수많은 사건들의 확률은 서로 조합 가능한 모든 숫자만큼 무한 수의 우주를 만들어 내므로, 현재 무한에 가까운 우주들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지 앨리스(George F. R. Ellis)도 스티븐 호킹의 블랙홀 이론에 의해 파생된 웜홀(worm hole)이 지닌 다른 우주의 존재가능성과 시간의 비대칭성(time asymmetry)에 착안해서 만약에 우주가 무한하다면 우리와 같은 모습을 한 우주가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는데, 그를 연장하면 우주는 모(母)우주에서 빅뱅으로 태어난 수없이 많은 자(子)우주가 있으며, 우주에는 진화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고유한 특성을 지니게 된  셀 수 없이 많은 우주가 존재할 수 있다는 해석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행우주(Parallel Universe)가 겹쳐있든 공간적인 좌표가 떨어져 있든 서로의 우주는 독립된 상태(Bubble)로 존재하게 되므로 서로의 우주를 넘나들 수는 없습니다. 물론 블랙홀과 같은 강력한 에너지를 제어해서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온다면 차원을 연결하는 터널을 건설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지만, 그건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이야기라고 봅니다.

우리가 흔히 타임머신이라는 것도 알고보면 시간만 여행한다기 보다는 다른 차원으로 이동해 어떤 사건이 선택이 되기전의 상태로 갈 수 있는 기계인 것입니다. 순수한 시간여행에서는 자신의 조상을 죽일 경우 패러독스가 발생하지만, 다중우주(Multiverse)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있더라도 한 가지의 결과만 지닌 우주가 아니라 모든 확률의 우주로 갈라지기 때문에 이런 사건의 오류가 나타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미래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것이 원래 자신이 속했던 우주가 아닌 비슷한 우주에 지나지 않으므로 똑같은 자신과 만나게 되는 오류가 다시 발생하게 됩니다. 또한 서로 다른 차원들의 우주끼리는 물리 법칙이 완전히 상이할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 외부에서 유입된 이물질인 나라는 존재는 그 법칙에 적응하지 못하고 증발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UFO가 다른 우주에서 온 것이라면 그들 역시 이런 부분에 대하여 충분히 고려할 것이고, 신중하고 치밀한 계산을 한 후에 왔을 것입니다. 어쩌면 UFO는 실체를 가진 물체라기 보다는 타차원의 우주를 중계하기 위해 우리 차원의 물질로 조합해 만든 감시용 카메라에 불과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는 차원을 이동하는 역할의 포털 포인트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UFO가 차원이동선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차원이동을 하기에는 그 규모가 너무 작으므로 우리에게 관찰되는 것은 셔틀에 불과하며, 어딘가에 모선이 숨겨져 있다고 봐야겠네요.


3. 미래에서 온 타임머신(Time Machine)이다.
시간 여행은 블랙홀과 화이트홀을 연결하는 우주의 시간과 공간 벽에 구멍인 웜홀을 이용하면 수학적으로는 가능한 일입니다. 웜홀은 블랙홀이 회전할 때 만들어지는데, 빨리 회전하면 할수록 웜홀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고, 전혀 회전하지 않으면 웜홀을 아예 만들 수 없습니다. 만약 웜홀을 통해 여행할 수 있다면 순식간에 우주의 다른 쪽으로 도달할 수 있는데, 현실적으로 블랙홀의 기조력을 이겨내며 웜홀로 진입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또한 화이트홀의 존재도 불확실하며, 만약에 웜홀로 진입가능한 비행체를 만들 수 있다고 해도 다시 몇 가지의 문제점이 발생합니다.

-웜홀을 실시간으로 찾아내야 하는 문제
-웜홀을 일정시간동안 유지시켜야 하는 문제
-웜홀의 끝, 즉 도착지점 좌표를 조절해야 하는 문제

웜홀을 통과할 수 있는 기술을 가졌다면 블랙홀의 기조력에 대항할 수 있는 강력한 에너지 원을 찾았다는 말이므로 어쩌면 미니 블랙홀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웜홀도 생성해 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선이나 어느 정도 크기의 물체를 통과시키기 위해서는 대단히 큰 웜홀이 필요합니다. 결국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웜홀을 이용해야만 하는데, 웜홀을 통과하는 가벼운 우주선이라고 해도 태양계 전체와 막먹는 막대한 양의 연료를 필요로 할 것이므로, 그 정도 양의 연료를 싣는다면 우주선의 크기가 거대해져야 하고 무게도 엄청나게 증가하게 되므로, 그로인해 다시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할 것입니다.

물론 현재이 추진장치처럼 단계적으로 추진체를 버리며 가속하거나, 블랙홀 자체에서 에너지를 찾아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역시 무언가와 누군가를 다른 세계로 보내는데는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차라리 웜홀을 통과하는 차원과 시간 여행은 물체를 보내기 보다는 반대편 시간대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를 엿보거나 이쪽의 정보를 왜곡없이 보내는 기술을 개발하는 편이 훨씬 더 저렴하며, 쉽게 목적을 이룰 수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에는 블랙홀로 빨려들어가는 물체의 모든 정보가 소멸되지 않는다는 전제가 확인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런 모든 불가능을 뛰어 넘어 웜홀여행기술이 나온다고 해도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타임머신은 시간여행이 아니라 차원을 여행하는 기계일 뿐이며, UFO가 타임머신이라는 것은 가설 중 가능성이 가장 희박한 가설입니다. 시간여행의 패러독스가 많지만 그 중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문제점은 일단 미래에서 타임머신이 온다면 미미하지만 우주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점입니다. 만약 천년 후 미래에서 현재로 온 물체가 어떤 원인에 의해 미래로 돌아갈 수 없게 된다면, 그 물체가 현재로 진입한 시점에서 우주전체의 질량이 변하게 됩니다. 즉 과거 우주 질량이 100이 었다면 타임머신이 현재로 온 시점에서 우주 질량은 '100 + 타임머신'이 되며, 천년 이후 타임머신이 과거로 출발한 후에 질량은 다시 100이 되는데, 그럼 그 천년 동안의 우주는 타임머신 무게 만큼의 초과질량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우주가 시간축의 값이 0 이고 모든 시간이 겹쳐져 있는 이차원(二次元) 구조라면 질량 변화로 인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시간대가 가감없이 평등 선상에 존재하는 경우에는 우주 전체를 과거나 미래로 보내도 우주가 가지는 질량이나 법칙에는 위배되지 않을 것입니다. 또 다른 가정으로 시간에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하는 개념을 한가지 추가하면 질량의 패러독스는 해결 할 수 있게 됩니다. 시간의 축에서 물체가 이동할 때 일정한 속도를 넘어서면 시간 자체가 무게를 지닌다는 설정입니다.

일반적인 우주의 시간은 흘러가는 강물 속의 입자처럼 별도의 에너지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그 흐름을 거슬러 갈 경우 '유속+ 자신의 질량'만큼의 에너지가 필요하게 되어 타임머신이 과거나 미래로 이동할 때는 '시간의 속도 + 타임머신의 질량'만큼의 시간 무게가 생성된다고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 여행을 하면 우주의 질량은 '100 + 시간의 무게'가 되므로, 타임머신이 과거로 이동해도 그 순간 타임머신의  질량과 같은 양의 시간의 무게가 발생되고, 우주의 모든 시간대의 비중은 동일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의 무게는 발생된다기 보다는 타임머신이 도착한 시간대의 무게가 출발한 시점으로 이동되는 것입니다. 물론 중력자(重力子, graviton)처럼 정지질량은 0 이면서 스핀을 하면 질량을 가지는 시간자(時間子)가 존재한다는 가설은 나 혼자만의 상상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이런 가상입자가 존재한다고 해도 사건의 연관성은 어쩔 수 없는 문제점으로 남습니다. 영화 나비효과(The Butterfly Effect, 2004)나 레이 브래드버리(Ray Bradbury)의 단편인 천둥소리(A sound of the thunder)에서처럼 과거의 작은 도미노 하나를 무너뜨린 것이, 더 큰 도미노를 차례로 무너뜨리며 미래를 완전히 다르게 변화시켜버릴 수도 있으므로, 시간 여행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 개발된다고 해도 그런 부담을 떠 안고 과거로 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또는 일반적인 이론대로 시간 여행은 미래로만 가능한 것이 사실이라서, 우리의 미래인들은 타임머신을 개발했지만 과거로 올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UFO의 타임머신설을 완전히 배제하기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만약 빅뱅과 빅크런치같은 우주의 사건들이 무한히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면, 미래의 후손들이 무한대의 미래로 여행할 경우 새로 생성된 동일한 우주, 즉 우리의 돌아오는 과거로 이동할 것이므로 시간여행에 따른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나타나는 UFO는 사실 137억년 전에 미래로 출발한 타임머신이고, 앞으로 천년후에 그와 꼭 같은 타임머신이 다시 먼 미래로 출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UFO는 미래에서 온 타임머신이 맞습니다. 단 지금의 미래가 아닌 이전 우주의 미래입니다.

-거짓말을 하지 말라. 부정직하기 때문이다. 모든 진실을 다 이야기하지 말라.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 때와 장소에 따라서는 유해한 거짓말이 진실보다 좋을 때가 있다. - R.애스컴


-UFO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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