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나선은하인 우리가 속한 은하의 지름은 약 10만 광년이며 그 안에는 2000억에서 4000억 개의 항성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이 넓은 공간과 별에 우리만 존재한다는 것은 매우 심한 낭비인 것이 분명한데, 우리 이외에 생명체가 존재하는 별이 있을 수도 있으나 현재까지는 그것을 명확히 증명할 만 한 질(質) 좋은 증거는 전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지구에 존재했던 모든 생명체의 종류보다 더 많은 항성과 행성들 중에서 단 하나의 별에서도 생명도 탄생하지 못했다면 그것이 오히려 기적적인 현상이자 비과학적이고 불합리하며 보편적이지 못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속에 얼마나 많은 외계생명체가 존재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우리 이외의 외계생명체를 발견하기 전까지는 여전히 4000억 분의 1이 될 수밖에 없으나, 성간물질에서 지구가 만들어진지 불과 10억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기에 생명체가 탄생했듯 비슷한 운명을 타고난 수천 억 개의 행성들 중에서는 비슷한 우연내지 필연으로 생명체가 탄생하지 않을 확률 역시 지극히 낮다고 봐야할 것입니다.


로또 1등 확률은 8,145,060분의 1인데 계산상으로는 800만 명이 사면 한 장의 1등이 나오거나, 800만 번을 사야 한번 정도 당첨이 될 것 같지만, 300여회의 로또 기간 동안 1등에 당첨된 사람들은 모두 1천회도 사지 않았지만 당첨되었을 것입니다. 생명이 탄생할 확률이란 것도 결국 수천억년을 두고 따졌을 때는 평균적인 수치로 계산할 수 있지만 로또의 경우처럼 단 몇 차례의 우연이나 선택으로도 800만분의 1이 아닌 80분의 1의 확률로도 선택되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단 1번의 구입한 로또 복권이 1등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은하의 수많은 별들 중에는 그런 운 좋은 행성은 의외로 많을 수 있습니다. 로또의 확률이 45개의 숫자 중 임의로 선택한 6개의 숫자가 일치할 확률이라면, 생명의 확률은 100여개의 원소 중 생명체의 유전자 혹은 세포를 구성하는 물질의 조합이 이루어질 확률일 것입니다. 대부분의 지구형 생명체를 근본적으로 파헤쳐보면 그 생명활동의 메커니즘은 그 구성과 구조가 비슷한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예측하는 생명체가 존재할 확률은 우리와 닮은 -외형적이 아니라 그 생명활동의 기술- 생명체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는 성장하고, 물질적인 대사를 하며, 외부적 혹은 내부적으로 움직이고, 자신과 닮은 개체를 생산하는 생식능력을 지니며,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상태를 지닌 개체에 대해서만 생명체로 구분하는데, 거기에 본질적으로 적당한 수명을 지녀야만 생명체라고 간주하고 있습니다. 즉 생명이라는 의미 자체에 죽은 것과 구분되는 상태라는 다소 철학적인 의미가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생명체는 결국 삶과 죽음을 동시에 지니는 대상만을 기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지구형 생명체는 모두 탄소로 이루어진 유기체로 구성되어 있기에, 모든 우주의 생명체도 이와 같다고 생각하는 탄소 쇼비니즘(chauvinism)으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는데, 우주에는 불멸의 존재가 더 많을 수도 있으며, 탄소 기반형 유기체는 매우 희귀하거나 오직 지구에만 존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그 생명체의 기준을 우리 지구인의 입장에서 분별하는 것이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럴 경우 상당히 편협한 시야만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과학과 정신적인 수준이 더 높아지지 않는 이상 외계의 생명체를 발견할 확률이나 신호를 수신할 확률의 범위는 좁고 낮지만, 먼 미래가 되어 새로운 시각과 지적 수준이 향상된다면 태양내부에 살고 있는 1억분의 1초의 수명을 지닌 플라즈마 생명체나 달에 살고 있는 암흑생물 혹은 지구 대기권 최상층에 무리지어 사는 자외선 형태의 생명체도 발견하고 그들과 교류할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지금의 우리가 생명체로 인식하고 인정할 수 있는 대상은 지구형 생명체나 그 기준에 상당히 부합하는 형태의 생명체일 것입니다.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우리가 가진 감각적 한계와 사고능력의 범위는 우리가 발견할 수 있는 외계 생명체를 아무리 넓게 잡아도 물질적인 구성을 갖춘 대상으로 한정짓게 만들고 있으며, 그 생명체의 영역조차 우리가 관찰 가능한 상태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결국 우리는 지구형 생명 혹은 물질계의 생명체를 대상으로만 존재확률을 예측할 수밖에 없으며, 인간의 능력으로는 그 범위를 벗어난 가능성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막연히 신이나 초존재에 대해서 그들의 권능과 전능 무한성에 대한 생각을 머릿속에 그리며 이럴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그것은 아우구스티노의 일화에서처럼 모래성을 쌓고 조개껍질로 그 속에 바닷물을 모두 퍼 담아 보려는 것과 같은 허황한 꿈에 불과한 것입니다.

어쨌든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외계생명체의 존재가능성이란 것은 현재 우리가 알 수 있는 최대한의 지식을 근거로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외계 생명체(E. T. Life)외계 지성체(E. T. Intelligence)의 존재확률에 대한 계산은 드레이크(Frank Drake)의 보수적인 공식과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후한 값을 대입한 아시모프(Issac Asimov)의 외계문명 이야기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30년 미 시카고에서 태어난 프랭크 드레이크(Frank Drake)는 하버드 대학원에서 광학 천문학 분야를 전공해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1960년 미 웨스트버지니아 주 그린뱅크에 있는 국립 전파천문대에 근무하면서 지름 24m의 전파 안테나(radio telescope)로 타우 세티(Tau Ceti)입실론 에리다니(Epsilon Eridani) 별을 향해 1,420메가헤르츠의 전파 신호 수신에 도전하는 오즈마 프로젝트(Project Ozma)를 시작했었는데 이것이 지금의 세티(SETI:The 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 Institute)의 전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61년에 드레이크는 국립과학원이 주재한 그린뱅크 회의에서 그 유명한 N = Rs* fp * ne * fl * fi * fc * L 이라는 드레이크 방정식(Drake equation)을 발표합니다. 여기서 N은 우리 은하 내에 있는 모든 별들 중에서 지금 현재 시점에서 존재하는 전파교신 능력을 갖춘 외계 지성체(E. T. Intelligence) 혹은 외계 문명의 숫자인데 너무나 낮은 결과 값을 보여주고 있어 모두를 놀라게 하고 있습니다.



- 외계문명은 존재할까?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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