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는 특정한 시간에 지구상에 살고 있는 인류의 전체 수인데, 2005년 12월 기준으로 약 65억명입니다. 세계의 모든 민족은 각각 고유 언어를 사용해서 서로 의사를 소통하는데, 그 언어는 민족의식을 강화하는 매개체 구실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2500-3500 종류의 언어가 있지만 소수의 언어들이 사라지면서 현재는 약 2000 여종의 언어만 남아 있는것이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런 수 천종의 세계언어 중에서 주요 언어의 사용분포를 요약해 보면, 북경어(Chinese, Mandarin)가 11억 2000 만명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이 영어(English)로 약 4억 8000 만명이 사용하고 있으며, 스페인어(Spanish)가 3억 3200 만명, 아랍어(Arabic) 2억 3500 만명, 벵갈어(Bengali)가 1억 8900 만명이며, 인도 공영어인 힌디어(Hindi)가 1억 8200 만명, 러시아어(Russian)가 1억 8000 만명, 포루투칼어(Portuguese)가 1억 7000 만명, 일본어(Japanese)가 1억 2500 만명, 독일어(German)가 9800 만명이며, 한국어(Korean)는 7500 만명으로 프랑스어(French)의 7200 만명 보다 높은 세계 13 번째로 많이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백과사전에서는 언어의 특색과 분포지역을 다음과 같이 분류하고 있습니다.

① 영어:국제 공통어로서 상업어 ·외교어 ·학술어로 사용되며, 영국 ·미국 ·필리핀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지에서 사용한다.
② 독일어:국제적인 학술어로서,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에서 사용한다.
③ 프랑스어:사교어 ·외교어로서, 프랑스 ·캐나다 ·스위스에서 사용한다.
④ 에스파냐어:영어 ·프랑스어 다음가는 국제어로, 에스파냐 ·라틴아메리카에서 사용한다.
⑤ 포르투갈어:포르투갈 ·브라질에서 사용하며 사용지역이 좁다.
⑥ 러시아어:학술어 ·외교어이며, 러시아 ·동유럽에서 사용된다.
⑦ 중국어:사용인구가 많고 방언도 많다. 중국 ·타이완 ·동남아시아에서 사용된다.

많은 문서들에서 영어를 국제 공통어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어 원어민은 전 세계 인구의 10%도 되지 않는데 나머지 90%의 비원어민에게 그것을 국제 공통어라고 강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현재 영어는 세계적으로 중심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인구수 보다는 언어가 가지는 단어의 어휘량 때문입니다. 현재 영어는 50만개가 넘는 단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지닌 문명지식의 60% 이상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사용자가 있는 중국어도 있지만, 중국어는 누구도 국제 공통어라고도 세계 중심어라고도 하지 않습니다. 영어는 이런 풍부한 어휘력을 바탕으로 해서 영어사용인구를 빠르게 확장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학이나 IT 등의 분야를 선점하며, 논문이나 지식을 영어로 기록해버리므로, 그러한 지식이 필요한 사람이 영어를 공부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분야에서 영어로 된 새로운 전문용어나 신조어들을 빠르고 지속적으로 생산하며 단어를 늘려가기 때문에, 여타의 언어들은 영어를 배우지 않으면, 그러한 용어를 표현할 방법이 없게 됩니다.

2004년의 조사내용이지만, 온라인 상에서의 언어분포를 보면 1위인 영어가 35.8%, 중국어가 14.1%, 일본어가 9.6%, 스페인어가 9%를 차지했고, 한글은 독일(7%)에 이어 4.1%로 6위에 올라 있습니다. 당시 인터넷 강국을 외치고, 초고속 인터넷 사용율 1위라던 한국이지만, 그 점유율은 너무나 미미할 뿐이었습니다. 4년이 지난 지금은 언어의 편중이 더 심화되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이렇게 언어가 편중되는 이유도 위와 같은 기술선점이 이유라고 보이는데, 그것은 곧 우리가 우리말을 이용한 정보선점을 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이 더 지나면 영어로 편중된 지식습득을 위하여 계속해서 영어를 공부해야 할 것이고, 영어에 익숙해진 비영어권 인재들 조차도, 다시 영어를 이용해 지식을 개척하고 발표하며, 영어의 사용을 가속화 해 나갈 것입니다.

2MB 당선인은 "외국을 다녀보면 다 알겠지만, 영어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좋은 일자리를 얻느냐 못 얻느냐 등 소득의 차이가 난다"면서 "비영어권 나라에서 국민이 영어를 잘 하는 나라가 국민이 영어를 잘 쓰지 못하는 나라보다 훨씬 더 잘 산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은 한 나라의 대표가 하기에는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이런 말과 정책을 논하기 전에 자신의 발언이 어떠한 결과로 이어 질지를 먼저 생각하고, 신중한 논의와 충분한 여론수렴과정을 거쳤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1인 2국어를 목표로 하는 것이라면 영어제국주이나 영어우월주의 의식을 심어주는 식의 추진은 결코 옳바르지 못하다고 봅니다. 마치 남의 나라 말인 영어가 권력이 된다는 식의 이런 발언은, 이 나라의 희망이라고 할 수 있는 청소년들에게 영어선민의식마저 심어줄 것이 분명합니다.


국제 공통어의 목적은 언어를 달리하는 인류 상호간의 교통에 있는데, 이런 몰입식 영어교육은 영어지상주의라는 변질된 결과를 만들어, 그 본래의 목적인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정보 취득보다는 영어 구사능력만이 목표가 되게하고, 영어 이외의 모든 것을 등한시하게 만들 것입니다. 영어를 유일한 언어로 삼고, 나머지를 배척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나을지 생각해 봐야만 합니다. 영어는 경쟁력의 도구이어야 함에도 영어 자체가 목적이 되어버릴 수도 있으며, 필요한 사람들에게 성취보다는 욕망으로 변질되어서, 결과적으로 모든것에 우선하게 될 것입니다. 언어는 단순한 중립적 소통수단만이 아닙니다. 영어가 지배언어로서 위치를 확립한다면 그것으로 인하여 지배권력과 부의 불균형, 그에서 비롯된 차별, 신구문화의 갈등, 문화적 변질 등의 많은 문제를 일으킬 것입니다.

지구상에는 한 나라 안에서도 여러 민족이 살고 있어서 복잡한 언어를 구성하는 다언어국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에서는 독일어(70 %) ·프랑스어(20 %) ·이탈리아어(10 %) 등이 사용되는데 통일된 공용어가 없습니다. 캐나다에서는 영어(70 %)와 프랑스어(30 %)가 공용어로 쓰이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힌디어 외에 15개의 주요 언어가 쓰이기에 영어를 준공용어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한 나라안에서도 서로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TV의 채널마다 서로 다른 언어로 방송되기도 하며, 자막이 있어야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고유언어 외에도 한 개 이상의 공통어를 배울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10억이 넘는 인구의 중국도 너무나 많은 방언때문에 중화민국 이후 북경어의 발음을 기준으로 하고, 북방중국어(普通話)에서 쓰이는 어휘를 공통어로 정하여 강력한 언어통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당연히 외국과의 교류가 아닌 자국내에서의 의사 소통입니다.

우리나라는 운 좋게도 통일된 단일 언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단 우리끼리의 언어소통을 위해 별도의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런데도 마치 영어가 없으면 살아가기 조차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정부가 앞장서서 심어주고 있습니다. 영어가 개인과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하는데, 마치 영어만 배우면 모든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는 어감으로 느껴지고 있습니다. 진정한 국가 경쟁력이란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력을 개발하고 보유하여, 그 핵심정보를 우리 글로 기록해서 그 정보가 필요한 사람이 우리 말을 공부하고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 그러하듯 그들이 배워간 한글을 자신들의 나라에서 다시 사용하게 하고, 배워간 기술을 연구하여 기록할 때 한글을 사용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영어가 필요한 분야는 40%도 되지 않습니다. 전 국민이 국제경쟁력을 가져야 한다는 식으로 모두를 영어의 절벽으로 몰아붙이기 보다는 어릴때부터 창조성을 계발(啓發)해서 개개인의 적성에 맞게 발전시켜주는 것이 더 큰 국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길입니다. 그리고 영어가 서툴러도 자신이 배우고자하는 지식을 쉽게 습득할 수 있도록, 잘 번역된 전문서적을 더 많이 만들어 내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의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영어는 권력도 아니며 권력의 수단도 아니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분야에 필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지금처럼 영어위주의 교육과 정책이 지속된다면 먼 훗날 우리는 한국역사와 한국말을 배우러 미국에 가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수릉(壽陵)의 젊은이가 조(趙)나라의 서울인 한단(邯鄲)에 가서 그곳의 걸음걸이를 배웠는데 한단의 걸음걸이를 제대로 배우기도 전에 본래의 걸음걸이마저 잊어버려 엎드려 기어서 돌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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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수업 조삼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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