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명(文明)의 비밀 2편에서 이어집니다.

간섭자(干涉者) 2

도곤족(Dogon 族)이 첫 인류였다면 간섭자들은 적어도 그들과 한번 이상의 접촉을 했을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외계 항성과 관련이 있으므로 첫 인류의 생존자나 간섭자는 시리우스(Sirius:天狼星)를 진정한 천국(고향, 피난처)으로 삼고 있을 것입니다. 첫 인류는 최소한 기본적인 단위(집단)가 간섭자에게 구원을 얻어 간섭자의 사전 항목 속에 이전의 많은 원시 모델들과 함께 데이터베이스화(Database化) 되어 보존되며 생존해 있으리라 짐작됩니다.


어쨌든 실패했던 첫 인류를 통해 간섭자들은 물질중심의 편중된 발전이 가져오는 위험성을 경험했기에 새로운 종족(두 번째 인류)의 급격한 발전을 제재하고, 이후에 있을 자신들과의 만남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종교라는 개념을 오래 전부터 도입시켰습니다. 확실히 두 번째 인류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처음 인류에 비해 나약한 편이었지만, 스스로의 나약함을 느끼면서 갖는 두려움은 그들을 조심스럽게 했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인 배타심으로 느리지만 위험성이 적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간섭자의 두 번째 인류일 수도 있고, 어쩌면 세 번째나 네 번째 인류일 수도 있는데 현생인류의 역사를 돌아보면 여러 차례에 걸쳐 정신문명의 발전이 선행되어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15세기의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에 의해 과학문명이 19세기와 같이 활성화 되었다고 해도 별반 이상할 것이 없으리라고 보입니다. 기원전 3세기의 아르키메데스나 조선의 장영실에 의해 체계적인 과학이 정립되고 1~2백년 이후에 급격한 기술의 발달이 있을 수도 있었지만, 인류의 마음 깊은 곳에는 언제나 기술을 배제(排除)하고 정신문명을 숭배(崇拜)하는 미묘한 경계심과 두려움의 본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과학기술도 거침없이 발전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수많은 종교적 도덕적 장벽에 부딪치고 있는데, 그 또한 초고대의 불안정한 발전과 멸망에 대한 기억의 잔재가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고, 간섭자가 오랜 세월을 두고 인류에게 심어둔 경고의 결과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현재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새로운 세계의 문을 두드리면서 그 문 뒤에 존재하는 낮선 세계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현생인류가 지금의 기술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은 그에 걸맞은 또는 그를 능가하는 정신적인 제어력을 가지고 있고, 간섭자의 제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자신들이 사는 모든 곳을 탐험하고 이제는 외계를 향해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것은 곧 간섭자의 인류창조 목적에 가까이 도달하였음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간섭자는 왜 백만년 이상의 시간동안 새로운 지성체를 개발하고, 그 진화와 성숙을 촉진시켜 온 것일까요? 처음에는 단순히 간섭자 자신들에 대한 연구와 실험이 목적이었을 것이지만, 어느 정도 유전정보에 대한 지식이 쌓이고 자신들의 노화나 수명연장, 생명활동에 대한 비밀이 풀리자 새로운 목적, 즉 새로운 종에 대한 창조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우주에 혼자뿐인 지성체로서의 고독이 자신 이외의 지성체를 갈망하게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며 지성체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유전자 속에 숨어있던 놀라운 정보와 비밀이 하나씩 풀리면서, 간섭자들은 자신들이 왜 다른 생명체와는 다르게 지성(知性)을 갖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스스로 진화했다고 믿어 왔던 그들조차도 자신들의 유전자 곳곳에 나타나는 인공적인 조작의 흔적들을 발견했을 것입니다.

사람은 60~100조의 개체(個體)가 모인 복합체(複合體)인데 유전자 안에는 그러한 하드웨어를 복제하는 정보와 더불어, 잘 짜인 기본적인 운영체제와 스스로 발전시키고 경험을 통해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온 소프트웨어들이 들어 있습니다. 운영체제에는 신체의 각 부분을 효율적으로 통제하고 사용하기 위한 드라이버와 새로운 도구를 개발하고 연결하기 위한 플러그인 또한 포함되어 있는데, 이 부분이 다른 동물과 사람을 구분하는 결정적인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적인 요소는 비교적 쉽게 수정하여 세대 복제를 시킬 수 있지만, 소프트웨어를 다음 세대에 그대로 전달하고 스스로 보완하게 하여, 다시 업그레이드 된 정보를 복제하게 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엄청난 정보압축의 기술을 필요로 하는데, 간섭자 자신들을 설계한 상위 간섭자들은 한치의 오류도 없이 그 모든 것을 이루었고, 간섭자들이 자연적 선택의 진화가 아니라 유전자의 비밀을 풀고 기술을 이용한 최종적인 진화(개선)를 할 경우를 대비한 여유 포트(port)까지 안배해 놓았음을 알았을 때, 간섭자들은 한단계 더 정신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새 인류에게 가장 효율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성을 들이고 -자신들의 간섭자가 그랬듯- 자신들과 닮은 지성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했습니다. 그리고 지구와 세계를 새 인류에 양보하고 시구이(sigui) 의식을 치룬후 간섭자의 진정한 고향인 시리우스를 향했을 것입니다. 물론 그들은 여전히 새 인류에게 애정을 가지고 세밀하게 관찰하고 보호하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 기술로 밝힐 수 없는 기술을 이용한 관찰 시스템이 지구의 내부나 달에서 작동하며,  정찰용 비행체(Unidentified Flying Object)나 나노단위의 감시체 등을 통해 항상 우리 일상을 지켜보며, 그 성숙도를 측정하고 있을 것입니다. 또한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자멸을 막기 위한 보호 시스템은 전쟁이 일어나는 모든 곳을 일정수준 이하로 은밀하게 통제하고 있으며, 외부 세계에 발생되는 위험 요소 -혜성, 소행성, 코로나 등- 에 대한 다양한 방어막이 자연현상을 가장하여 작동하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인류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심각한 오류가 없는 한 그들은 더 이상 유전적 개선은 하지 않을 것입니다. 평생 저장공간의 50%도 사용하지 못하고, 그 무한한 확장성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프로그램조차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도, 그 잉여 요소들이 유지되고 있는 것은 처음부터 인류 최후의 자발적(自發的) 개선(改善)을 염두에 두고 설계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성숙도입니다. 문명은 문화와 기술의 조화로운 발전으로 이루어지는데, 스스로 충분히 감당할 만큼 성숙하면 자연스럽게 간섭자의 제한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고 최후의 진화(자발적 개선)가 있다면 우리는 그 복잡한 DNA에 세밀하게 포함된 설계도 속에서 간섭자의 존재를 기술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또 그들이 남긴 다양한 표식을 발견하게 된다면, 오랜 세월 그들이 신(神)이나 전설의 이름을 빌어 행해 온 이적(異跡)들의 진정한 목적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시작하고 있는 생명창조는 이미 45억년 동안 지구에서 가장 빈번하게 일어났던 인위적인 작업 중 하나일지도 모르는 것입니다.


- 문명(文明)의 비밀 4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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