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블로그를 방문하다 보면 동물과 함께 생활하면서 키우는 과정을 관찰하거나, 보살피며 같이 노는 자체를 주요 테마로 삼고 있는 분들이 꽤 많이 있습니다. 원래 애완동물은 사람이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 사육하는 것으로 주로 사람을 잘 따르면서도 몸집이 작고 귀여우며, 애교가 있는 동물이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예로부터 사랑받던 애완동물로는 개, 고양이 등의 포유류와 카나리아 등의 조류, 금붕어와 열대어 등의 어류가 있으나, 최근에는 뱀, 도마뱀, 악어 등의 파충류에서 개구리 등의 양서류까지 다양한 종의 생물들이 애완동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그 전부터 애들이 무언가 살아있는 동물을 키워보자고 졸랐지만, 집이 좁다보니 작은 어항에 열대어 몇 마리 담아둔 것이 다였는데, 얼마 전에 작은 공간에 약간의 관심만으로도 키울 수 있는 포유류가 있음을 알게되어 집안에 들이게 되었습니다. 흔히 햄스터(hamster)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종은 모르겠으나, 종종 걸음으로 다가와 먹이를 먹고, 물을 마시고, 챗바퀴를 돌리는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햄스터는 원래 천적이 많아 낮에는 천적과 더위를 피해 굴 속에서 숨어서 자고 저녁에 활동한다고 합니다. 그래선지 이 녀석도 불을 끈 밤중에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또 굴 속에 화장실과 먹이 곳간을 만들고, 단독 생활을 즐기거나 모계사회의 형식을 띠고 있던 습성때문인지, 먹이를 그 자리에서 먹기보다는 볼주머니에 잔뜩 물고는 집에 들어가 묻은 후 꺼내 먹는 편이고, 두 마리를 함께 넣으면 서로 물어 뜯고 싸우는 편이고, 그것이 암수일 경우 거의가 수컷이 당하는 편입니다. 겨울잠을 자던 녀석들이라서 지나치게 추우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면에 들어가므로 약간 따듯하게 해줄 필요가 있으나 그렇게 신경쓰일 정도로 키우기 어려운 동물은 아닌듯 합니다.

어쨌든 우리집에 있는 녀석의 어미가 며칠전에 다시 새끼를 낳았다는 소식을 듣고 본가에 구경을 갔다가 매우 재미있는 장면이 있어서 아르고폰(LH2300)에 담았습니다.



태어난지 12일 지난 햄스터들인데, 이 녀석들의 엄마인 '햄순이'는 우리집에 있는 '춘배(암컷인데 딸애들은 현중이라고 부름)'를 낳은지 불과 한달만에 다시 십여마리의 귀여운 새끼를 낳은 것입니다. 녀석들은 12일만에 혼자서 뽈뽈거리며 오만데로 돌아다닐 만큼 컸습니다.



이 강아지는 일곱살 정도된 요크셔테리어 암컷으로 이름은 '담비'입니다. 이불 위에서 이리저리 기웃거리는 어린 햄스터들을 관심어린 눈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담비는 햄순이가 새끼를 놓으면 하루 종일 햄스터 집 옆을 떠나지 않고, 새끼들을 지켜보는게 일과라고 합니다.


담비는 감히 먼저 새끼들의 근처로 다가가지 못하고 그저 바라만 볼 뿐입니다. 그렇다고 입맛을 다시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담비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기 때문입니다.


햄스터들은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도 모르고, 담비의 품으로 파고들거나 등으로 기어올라 갑니다. 어미와 담비를 구분 못하는 건 아닙니다만, 결코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비교대상이 없어 알아보기 어렵지만, 새끼 햄스터들의 크기는 손가락 만하고 담비는 어른 손바닥만 한 크기입니다. 몇 년전 담비는 너무 작기 때문에 어렵게 어렵게 두마리의 새끼를 낳은 적이 있는데, 새끼들은 며칠이 안되어 지금의 햄스터 새끼 정도밖에 되지 않았을 무렵에 모두 죽어버렸습니다.


그래선지 담비는 몇 달전 햄스터 부부가 처음 들어왔을 때에는 종종 짓궂은 짓을 하더니, 햄순이가 새끼를 낳은 후에는 그 태도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햄스터 새끼들을 제 새끼인양 하루 종일 그 모습을 지켜보며 가끔 안타까운 듯이 발을 들어 만져보려고 하다가도 차마 다가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햄스터들이 알아서 담비에게 달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앞에 보이는 어미 '햄순이'는 담비품에 기어들어간 새끼들을 뒤로하고는 혼자 먹이를 찾아 어슬렁 거립니다. 이 중에서 제일 예쁜 한놈을 데려가서 춘배가 쓸쓸하지 않게 해줘야겠습니다. 점점 애완동물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해지고 있습니다. 가끔 손을 대면 손가락을 야금야금 깨물려는 느낌도 좋습니다. 그리고 두발로 서서 이리저리 두리번 거리는 모습은 정말 귀엽네요.

-아르고폰과 생활한지 어느새 4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 늘 객지로 떠돌아다니면서 틈나는 대로 오즈를 통해 블로그 댓글을 확인하고 구독자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는 것이 큰 낙이되었습니다. 잠시 연휴를 맞이하여 다시 몇개의 포스트를 발행하겠지만, 연휴가 끝나면 다시 댓글을 확인하고 답글을 다는 일의 대부분은 오즈(OZ)를 통해서가 되겠네요.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해도 서운해하지 마시고 이해해 주세요^^:

그리고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가족 친지들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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