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文明)의 비밀 4편에서 이어집니다.

고독한 우주

우주를 여행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경이로움과 숭고함, 그리고 한없는 고독일 것입니다. 아무리 가도 끝이 없으며, 모든 공간이 반짝이는 별빛으로 가득차 있지만, 몇 광년 안에 별이 있을 확률은 천분의 일도 되지 않는 기이함은 마치 바다 한 가운데 뗏목을 타고 표류하는 듯 한 두려움을 줄 것입니다.

우주에는 은하계와 같은 성운이 최소한 1000억 개가 있는데, 우리 은하계에만도 태양과 같은 항성이 약 2000억 개가 존재하며, 그중에 10 %인 약 200억 개의 항성은 행성을 거느리고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서 일부의 행성계 안에는 우리 지구와 같이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서 생명체가 발생한 행성도 있을 것이므로 그 숫자를 전체의 1 %만 잡아도 2억 개 이상의 행성에 생명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고등생물로의 진화에 성공한 행성이 1 %만 있다고 해도 200만개가 되고, 다시 그 중에서 1 %만이 문명을 이루었다고 해도 우리 은하계에는 2만개의 다른 외계의 문명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주의 기나긴 시간에 비추어 하나의 종의 수명을 1억년이라고 보면 2만개의 문명이 같은 시간대에 존재할 확률은 더 낮아지며, 또 그 동시대의 문명이 몇 광년 안에 위치할 확률은 더욱 낮아집니다. 은하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별 중에 하나를 방문했을 때, 그곳에 생명의 흔적이 있을 확률은 100만 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하루에 한 개의 별을 방문한다고 해도 3000년 동안 하나의 생명체도 만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특정한 수준의 문명에서 고의적으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지 않는다면 우리는 결코 그들을 발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우주에서 우연히 혹은 필연적으로 덜 탐욕스러우며, 포유류 정도의 지능과 야성을 지닌 채, 원시 인류에 가깝게 진화한 외계 생명체를 만난다면, 우리는 너무나 반갑고도 고마워 그들에게 많은 선물을 할 것입니다. 그들에게서 우리는 수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것이며, 태고의 지구에서 그랬듯이 이제는 우리 자신이 프로메테우스(Prometheus)가 되어 그들에게 불을 선물하여 지상의 지배자가 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다만 그들에게 지나치게 위험한 기술에 대해서는 파일론의 태양마차처럼 충분히 경계하며, 조심스러운 전수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들에게 우리는 하늘의 신과 같은 존재이기에, 수많은 신화가 되어 구전되고 벽화가 되어 흔적이 남을 것입니다. 신과 인간 사이에 태어났다는 영웅들이 탄생할 것이고, 켄타우로스(Centaurus)같은 반수반인도 나타났을 것이며, 때로는 악마와 같이 두려운 키메라(chimera)도 존재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시행착오가 모두 끝나면 최종적으로 선택된 후보자에게만 문명의 전수가 이루어지고, 나머지의 유전적 돌연변이는 다음 세대로 번성하지 못하는 유전적 제한이 이루어져서 멸종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동아시아의 신화 및 전설에 등장하는 용(龍)은 중국에서는 신성한 동물(靈獸)이라고 하여 매우 귀하게 여겼고, 한국에서도 미르라는 고유어로 불렀던 상상속의 동물입니다. 용은 9가지 종류의 동물의 모습을 합성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얼굴은 낙타, 뿔은 사슴, 눈은 귀신, 몸통은 뱀, 머리털은 사자, 비늘은 물고기, 발은 매, 귀는 소와 닮았습니다. 용의 입가에는 긴 수염이 나 있고 동판을 두들기는 듯 한 울음소리를 내며, 머리 한가운데에는 척수라고 불리는 살의 융기가 있는데, 이것을 가진 용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습니다.

봉황(鳳凰)도 동아시아의 신화와 전설에 나오는 상상의 동물로 용과 학이 교미하여 낳았다는 상서로운 새인데 수컷은 봉(鳳), 암컷은 황(凰)이라고 불립니다. 봉황의 모습은 1m 이상 되는 크기에 머리는 닭, 턱은 제비, 목은 뱀, 다리는 학, 꼬리는 물고기, 깃털은 원앙, 등은 거북, 발톱은 매를 닮았으며, 오색(빨강, 파랑, 노랑, 하양, 검정)으로 찬란한 빛나는 몸에 다섯 가지의 아름다운 울음소리를 내며, 오동나무에 거주하며, 예천(醴川)을 마시고 천년에 한번 열리는 대나무의 열매만을 먹고 산다고 합니다. 또한 봉황은 우주 전체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머리는 태양을, 등은 달을, 날개는 바람을, 꼬리는 나무와 꽃을, 다리는 대지에 각기 해당합니다.

용과 봉황 등의 상상속의 동물은 그 특징이 여러 동물의 모습을 함께 지니고, 마음대로 번개와 천둥, 폭풍우를 일으키고 물을 파도치게 할 수도 있는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녔으며, 하늘의 사자로 받들어 졌다는 것입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동물은 아마도 초고대에 진화에 개입한 어떤 지성들이 자신들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기 위해 인위적으로 조합한 단세대 생물이라고 생각됩니다.

또는 공룡과 같은 고생물을 근거로 하여 시범적인 유전자 조작을 하여 얻은 결과물일 수도 있는데, 간섭자의 개입 초기에는 단기간에 이종교배의 가능성을 진단해야 했으므로 폭발적인 진화촉진을 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이와 같은 영수(靈獸)에게는 간섭자의 유전정보가 적정 수준이상이 투여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영수는 이후에 나타난 모든 생물군보다 훨씬 우수한 지능과 능력을 지녔고, 그들은 자신들의 창조자가 명한 목적을 지상에서 수행하며 온전한 지혜와 지식을 이룬 후에야 승천(간섭자의 세계)을 하여, 오랫동안 지상과 간섭자 사이를 잇는 메신저가 되었을 것입니다.



훗날 행성의 진화가 안정을 찾으면 간섭자는 진화의 촉진(促進)을 중단하고, 그곳의 인류의 문명 촉발(觸發)과 정신적인 성숙을 기다릴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간섭자에서 관찰하는 입장으로 돌아서게 될 것입니다.

어쨌든 직접적인 간섭이 사라진 후, 수천 년의 시간이 흐르며 새로운 인류는 사물의 이치를 분별하고, 스스로의 지식을 발전시키면서 자신들의 수준에서 진실을 판단하기 시작했을 것입니다. 구전(口傳)되어 오던 많은 이야기는 세대를 이어오면서 대부분이 잊혀지거나 기억 저편으로 묻히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잔재(殘在)하는 희미한 고대 기억의 일부는 스핑크스(Sphinx)와 같은 유적을 만들게 했으며, 또 그 일부는 신화나 전설이나 종교의 형태가 되어 전승이 되었을 것입니다.

물론 충분히 잊혀지기 전인 시대의 일부는 간섭자들의 잔여 지식을 바탕으로 고도의 문명을 이뤘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신문명의 뒷받침 없이 고도의 능력을 얻은 그들은 오래지 않아 탐욕과 교만으로 자멸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멸망한 고대 문명의 생존자들은 후에 주변의 넓은 지역에 영향을 주어, 비슷한 유적들을 남겼을 것이지만, 문명의 후예(後裔) 몇명이 아무것도 없는 무(無)에서 다시 과거의 문명을 재건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현대인 기술자 100명이 천년 전으로 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할 줄만 알기 때문에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 시대와 동떨어진 지식의 일부를 전하겠지만 그 지식이 사용될 곳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미개한 주변의 종족들에게 놀라운 이적들을 보이며 그들을 제압하고, 문명의 재건을 위해 노력했을 것입니다. 또한 자신들을 진화시켰던 고대 간섭자들이  돌아와 주기를 바라며, 그들의 고향 별을 향해 염원하며, 거석(巨石)을 움직여 표식(表式)으로 남겼을 것입니다.

이후에도 자생한 문명이 한두 번 자멸했을 것이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그들은 점점 정신이 성숙해 지고, 느리지만 안정적인 문명을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지난 어느 날, 그들이 유전자의 최종 비밀을 풀었을 때, 그 속에 들어있는 창조자와 연결 가능한 채널의 코드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마침내 그들이 스스로를 완성하고, 태고적부터 간직했던 비밀의 열쇠인 채널 활성화를 위한 의식을 치룰 것이고, 그들의 강력한 메시지는 창조자인 우리에게 전달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서로의 의식과 지혜를 공유하며 새로운 우주를 향해 영원하고도 고독한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끝-

이야기를 마치며 - 준비없이 성급하게 쓴 시리즈라서 부족하고 어색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것이므로 현과학이나 종교와 대립될 수도 있으나 허구에 불과합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긴 글 읽는다고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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