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휴대전화가 없는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휴대폰 가입자수가 2000년에는 10명 중 6명이 채 안되던 것이, 지난해에는 가입자수 4,500만명으로 인구 100명 당 94명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것은 휴대전화의 사용패턴을 살펴보면, 3G의 야심찬 서비스인 영상통화의 사용량이 기대치 이하라는 것과 문자 발신 건수가 음성통화보다 더 많다는 것입니다. KTF가 지난해 가입자 1인당 발신 건수를 조사한 결과. 월 평균 문자메시지는 205.75건으로 음성통화 발신 102.25건보다 배 가까이니 많았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음성통화 발신건수가 문자메시지 발신건수보다 많았으나, 2005년 6월부터 문자메시지 발신건수가 음성통화 발신건수를 추월했고, 이후 그 격차를 확대해 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음성통화보다는 문자메시지를 즐겨 쓰는 10대 가입자의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난해 1월부터 문자메시지의 건당 요금이 30원에서 20원으로 내린 것도 문자메시지의 사용량을 늘어나게 한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통신사들은 망내할인 요금제와 SMS요금 인하로 매출 감소를 우려했으나, KTF의 경우만 보더라도  2008년 문자메시지 매출이 2635억원으로 2007년 2436억원보다 200억 가량 늘었습니다. 이는 요금이 내린 만큼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작년 KTF의 총매출 8조 3462억원에서 문자메시지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그리 크지는 않지만, KTF의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원인이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비용의 증가때문임을 감안한다면, -적정한 요금제만 있다면- 장기 우수 고객인 청소년이 주는 이익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요금제 개발과 청소년 브랜드 론칭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주된 내용은 청소년이 주로 사용하는 문자메시지와 관련한 특별 요금제입니다. 나 역시도 두 아이를 키우고 있고, 휴대폰을 사 주었기 때문에 여러 요금제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사용 패턴을 알게 되었고, 청소년 요금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까지 큰애는 매월 1500건 이상의 단문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요금제를 사용했음에도 월말이 다가오면, '알'이 바닥나서 동생에게 사정을 해서 얻어쓰곤 하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도대체 한 달에 필요한 문자가 몇개 인지를 놓고 심각하게 이야기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더욱 청소년 요금제에 관심을 가지고 고민을 하게 되었는데, 지난 9일에 LG텔레콤에서 10대들을 위한 청소년 브랜드 ‘틴링(teenring)’을 론칭했기에 통신사들 사이의 청소년 요금제를 문자 중심으로 비교해 보게 되었습니다.

3개 통신사가 나름대로의 개성있는 청소년 요금제를 가지고 있는데, 조금 복잡하지만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청소년 요금제의 특징 중에 하나는 통신사마다 통화 도수에 대하여 고유한 이름을 붙이고 있다는 것으로, SKT는 , KTF는 , LGT는 (이전에는 콩)이라는 다소 귀여운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금는 보통 월정액에 상한제를 두고있으며, 국제통화 등에 대하여 제한을 하며, 매월 부여받는 도수 내에서 문자나 통화, 데이타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프리미엄 요금제의 경우는 별도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아래 표는 다양한 청소년 요금제 중에서 청소년이 직접 도수를 조절해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을 임의로 선택해서 비교한 것이로, 기본요금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통화와 문자당 도수를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구분 SKT KTF LGT
요금제 팅별조절 쇼알 23000 링조절
기본요금 18,000원 17,000원 19,500원
기본제공 도수 23,000별 23,000알 25,000링
 -도수당 가격(요금/도수) 0.783원 0.739원 0.78원
 -도수당 가치(도수/요금) 1.278원 1.352원 1.282원
음성통화료(10초당) 30별 30알 30링
 -실제 통화료(도수*도수당가격) 23.5원 22.17원 23.4원
 -총음성 통화량 128분 128분 138분
 -천원당 통화량 7.09분 7.5 7.12분
문자메시지 15별 15알 10링
 -실제 통화료(도수*도수당가격) 11.7원 11.08원 7.8원
 -총문자 발송량 1,533건 1,533건 2,500건
 -천원당 발송량 85.5건 90.1건 128.2

단순히 필자 마음대로 비교를 하였는데, KTF의 알은 금액당 제공하는 도수가 가장 저렴하여서, 모든 통신사에서 공제 도수가 같은 음성 통화에서는 요금대비 가장 가치가 있는 상품이지만, 문자메시지 발송 부분을 살펴보면 천원당 가장 많은 문자를 발송할 수 있는 LGT의 링이 문자메시지를 중심으로 사용하는 청소년 요금제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요금제임을 알 수 있습니다. SKT는 통화품질을 강조하여 청소년 요금제도 상대적으로 가장 비싼 것은 이해하겠으나, 문자메시지도 품질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음은 프리미엄 요금제, 혹은 문자를 위한 요금제중에서 가장 비싸지만 다양한 추가 혜택이 따르는 특별 요금제에 대하여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구분 SKT KTF LGT
요금제 팅문자 프리미엄 SHOW 알 문자매니아 링친구문자 프리
기본요금 26,000원 26,000원 20,000
특성 문자 3,000건
+음성통화 2만원
21,000알
+문자전용 60,000알
20,000링
+LGT간 문자 10,000건
음성통화료(10초당) 30원 30알 30링
 -가능 통화량 111분 117 111분
 -기본요금 천원당 통화량 4.27분 4.49분 5.55
문자메시지 - 15알 10링
 -가능 문자메시지 3,000건 1,400건
+ 4,000건
2,000건
+ LGT 망내문자 10,000건

SKT의 경우, 음성통화 2만원이라는 것은 2만 '별'이라는 것과 동일하지만, 굳이 '원'으로 표기한 것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문자 3천 건을 초과할 경우에 문자 요금을 별도로 부과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2만 '별'로 제공된다면 111분의 음성 통화를 사용하지 않고, 1333건의 문자를 더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2만원 한도 내에서 문자는 제외되지만 국내음성통화와 데이터통화, 컬러메일의 사용은 조절할 수 있습니다.

KTF의 쇼 알 문자매니아는 참으로 매력적인 요금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문자 기준으로 옵션의 가치를 따져보자면 (21,000알 = 2,1000원)+(60,000알 = 60,000원) = 81,000원이므로 기본요금 대비 약 3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의 문자매니아 요금제보다 기본 요금이 500원 오른 대신에 단문메시지(SMS)와 장문메시지(LMS 천자메시지)를 기존 15알/50알에서 모두 건당 15알로 통일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본 제공되는 21,000알을 통해 음성/영상 통화와 데이터통화, 알선물하기 등이 가능하고, 모든 '알'을 순수하게 문자에만 이용할 경우 무려 5,400건의 문자메시지 전송이 가능합니다. 위의 쇼알 23000 요금제에서 9천원을 추가하므로, 사용 가능한 문자의 양이 3배 이상이 늘어난 것입니다.

LGT의 링친구문자 프리는 LGT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는 요금제로 이번 3월 1일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다른 프리미엄 요금제에 비하여 상당히 저렴한 20,000원의 기본료임에도 2천 건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할 수 있으며, 특히 망내의 경우에는 매월 1만 건의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전송할 수 있습니다. LGT의 청소년 요금제의 문자 요금이 일반 문자요금 20원의 절반인 10원(10링)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1만건이라면 무려 10만원에 해당합니다. 링친구문자 프리는 문자 전송 대상 중에 LGT 가입자가 많은 경우에 가장 싸게 많은 문자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요금제입니다.



이렇게 비교를 해 보았지만, 개인적인 생각은 여전히 문자메시지의 부과요금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청소년 요금제와 달리 일반인은 문자 발송시에 건당 20원을 물어야하고, 문자를 많이 사용해야하는 경우에는 500건에 8,000원 정도하는 문자정액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1997년에 무료문자 서비스를 시작하고 1998년 건당 10원하던 문자 요금이 1999년에 건당 20원, 2000년에 건당 30원으로 올랐다가 지난 2008년부터 다시 20원으로 내렸는데, 그 동안 어마어마하게 증가한 가입자수를 생각한다면 다시 건당 10원~15원 수준으로 내려도 무방하리라고 봅니다. 청소년 요금제에서 나마 LGT가 현실적인 요금(10링)을 부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녀를 가진 분이라면 한번 쯤 요금제에 대해서 고민해 봤을 것입니다. 생각이상으로 부과된 요금 때문에 자녀와 사소한 다툼이 있었을 수도 있고, 원링스팸을 일삼는 자녀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을 것입니다. 도수가 소진된 자녀에게 충전을 방지하기 위해서 상한금액을 정하기도 하고, 때로는 요금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주면서 반 협박도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친구들끼리 통화보다는 문자를 통해 대화하는 것이 더 일반화된 자녀들에게 문자의 발송 건수를 강제하는 것보다는 청소년 요금제에 관심을 가지고, 서로 대화를 통해서 어느 선까지 협상하는 것이 더 현명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제 딸은 3월 1일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 최근 유괴나 연쇄살인 등의 강력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초·중학생 자녀뿐 아니라 성인가족·연인들끼리도 휴대폰 위치추적 서비스를 신청하고 있다고 합니다. LGT는 틴링 요금제 가입자에 대하여 ‘아이지킴이’ 서비스를 월 3500원에서 1500원으로 할인하고 있습니다. 아이지킴이 서비스는 부모 등 보호자가 설정한 1∼3시간 간격으로 자녀의 위치를 문자메시지로 전송받고, 단축번호로 자녀의 위치를 바로 확인할 수 있으며, 단체 상해보험에도 무료로 가입됩니다. 휴~ 애 키우는게 이렇게 불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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